“이씨 요비는 조정을 어지럽히고, 평서왕 세자 이민수와 이지윤과 결탁하여 모반을 꾀하였다. 그 자가 낳은 자식은 이 책에 따르면 일찍이 평춘왕 관저에서 은밀히 빼돌려져 낭청리 이가에서 네 살 남짓까지 길러졌지.”“후일 기록에는, 어사대부 경성세의 서녀 경안향이 이아령과 비슷한 점이 있어 조정 신하들을 현혹하고 상운국 천하를 뒤엎으려 하였으나, 계책이 요람에서 좌절되면서 처참하게 실패하였다. 이때 남강의 조윤 장군이 낭청리 이가의 대화재 직전에 이아령의 아들 이명을 경성에서 데리고 나갔으나, 금주에서 체포되었지.”“조 장군이 사망하자 운무제는 어린아이에게 차마 사형을 내릴 수 없어, 거간꾼을 시켜 그를 팔아넘기게 하였다. 이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이명의 신분은 아무도 모르게 되었고, 그렇게 기억 속에서 잊혀지게 되었지.”여기까지 읽은 검오가 이영을 올려다보았다. “폐하, 소인에게 이 기록을 보게 하신 것은 요비의 아들 이명을 찾도록 하시려는 것입니까?”“맞다. 운무 제 4년, 나는 그 당시 세 살 남짓이었고, 요비 이아령의 아들은 네 살 남짓이었다.” 이영이 검오를 보며 말했다.검오는 문득 장소검, 그리고 장혁, 우문월 등 몇 사람의 나이를 떠올렸다. 그들의 나이는 스물세 살, 스물네 살 정도였다. 나이는 얼마든지 속일 수 있으니, 폐하의 뜻은 이 세 사람 중에 요비 이아령의 아들이 있다는 말이었다.“이것들을 다 읽었으니, 내가 너에게 무엇을 시키려 하는지 알겠느냐?” 이영이 물었다.검오의 가슴이 크게 떨렸다. 그는 이 세 사람 중 장소검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직감했다!“소인, 알겠습니다.” 검오는 두 손을 모아 공손히 답했다.이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일은 아직 자세히 관찰해야 하니, 결단코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예.”이영은 검오를 바라봤다. “운무 제 9년, 내가 여덟 살 때, 너와 장소검, 그리고 검사, 검칠, 검팔, 검구, 검십, 진이준 등이 모두 같은 시기에 황궁 대내에 도착하지 않았더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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