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류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진석이 손짓하자, 십여 명의 수하들이 경씨 가문 저택을 향해 길을 나섰다.십여 명이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보며 소항은 미간을 찌푸렸다. 마음속에 일말의 망설임이 스쳐 지나갔다. 특히 경장명이 그에게 했던 말들, 그리고 소우연과 이진 같은 사람들이 떠올랐다.하지만 이미 진석에게 임설과 아이들을 빼내 달라고 부탁한 터였다. 이제 와서 후회한다 한들, 진석에게 자신의 결단력만 의심받게 될 뿐이었다!이번 일은 오직 성공만이 있을 뿐, 실패란 결단코 용납될 수 없었다!그렇게 다짐하며 소항은 털썩 의자에 주저앉았다.진석이 말했다. “걱정할 것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경장명 덕분이지요. 그자가 이곳에 있었기에 천왕이 바짝 뒤쫓아온 것이고, 우리에게 이토록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 아니겠습니까!”그렇다, 이 모든 것은 경장명이라는 자 덕분이었다.경장명이 있었기에 심연희가 찾아왔고, 심연희가 찾아왔기에 이천이 이윤 같은 어린아이의 손에 나라를 맡기고 떠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진 도사께서 어째서 그토록 경장명을 제 군사로 삼으려 하셨는지, 이제야 알 것도 같습니다.”“그렇게 따지면, 경장명은 실로 영남에서 두 번 다시 얻기 힘든 인재임이 틀림없군요!”진석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진 도사는 도를 깨우친 고인입니다.. 그분의 말씀이 어찌 틀릴 리 있겠습니까? 대왕께서 지금까지 걸어오신 길에는 우리 대인의 도우심이 있었고, 진 도사께서 열어주신 길까지 있는데 대체 무엇이 두렵단 말입니까?”소항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두렵지 않습니다. 흠흠,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모름지기 대장부라면 모질어야 하는 법. 천하를 손에 쥐고자 한다면,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위험도 감수해야 했다.이전에는 반신반의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길이 이토록 훤히 뚫려 있었다. 이씨 황족 사람들이 전부 영남으로 몰려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더더욱 생각지도 못한 것은, 그들이 나라의 대사를 장난처럼 다섯 살배기 어린아이에게 덜컥 맡겨두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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