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의 분위기가 미묘해질 즈음, 왕여정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소아연이 눈을 들어 왕여정을 바라봤다.단 한 번의 눈맞춤으로 왕여정은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아연 언니, 걱정하지 마! 내가 경찰에 신고했어!! 곧 경찰이 와서 고이설을 잡아갈 거야!”심사언이 얼굴을 찌푸리며 한층 더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여정아, 또 무슨 짓이야? 누가 너한테 신고하라고 했어? 그리고 다시는 새언니 모욕하는 말 하지 마.”‘심사언도 참 이상하지. 나한테 그렇게 행동하면서, 때로는 나를 걱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잖아.’“오빠, 새언니가 아연 언니를 죽이려 했는데, 오빠는 아직도 새언니를 감싸는 거야?” 왕여정이 나를 손가락질하며 말했다.“내가 직접 봤어! 새언니가 아연 언니를 세게 밀어서 물에 빠뜨렸어! 저런 악독한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해!”“헛소리하지 마!”심사언이 차가운 얼굴로 왕여정을 꾸짖었지만, 소아연은 나를 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다.‘고이설, 네가 나한테서 네 지분을 지키려 한다고? 좋아, 그렇다면 넌 감옥에서 썩게 될 거야.’‘심사언이 지금은 널 감싸는 것 같지? 하지만 내가 진짜로 널 감옥에 처넣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아빠, 엄마, 심지어 심사언도 다 내 편에 설 거야.’‘그리고 증인도 있으니까, 이제 넌 끝났어.’이런 소아연의 이런 태도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소아연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녀 뜻대로 되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었다.나는 미소를 지으며 핸드폰을 들어 흔들었다.그녀는 단숨에 뭔가를 깨달은 듯했다. 얼굴이 창백해지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설마... 물에 빠지고도 녹음 파일을 가지고 있다는 거야?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나는 소아연의 놀라움을 이해할 수 있었다.‘예전의 나는 정말 멍청했어. 매번 당하기만 했지, 반격할 생각도 하지 않았고, 가족들이 나를 믿지 않는다는 사실에 상처만 받았어. 하지만 이제는 달라.’‘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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