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에 누운 심사언은, 술에 취해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이 지금 이 순간,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남자의 몸은 이미 이성을 놓은 듯 반응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여자의 몸을 본능적으로 끌어안았다. ‘뜨거워. 미쳐버릴 것 같아.’ ‘그냥 다 찢어버리고 싶어. 옷이든, 뭐든, 전부...’ 하지만 그 순간, 코끝을 스치는, 익숙하지만 낯선 향기. 순간 심사언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향기는... 아내의 향기가 아니었다.‘이 냄새, 지금 이 여자는... 이설이 아니야.’ 다음 순간, 심사언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움직였다. 팔에 안겨 있던 여자를 거칠게, 그대로 밀어냈다. 쿵!소아연의 몸이 침대에서 바닥으로 나가떨어졌다. 술에 절어서 정신이 흐릿해졌어도, 심사언의 뇌리에는 늘 같은 생각이 맴돌았다. ‘이설은 냄새에 예민해. 내 몸에 다른 여자의 냄새가 남아있으면... 다시는 날 안 받아주겠지.’ 심사언은 알고 있었다. 아내가 무엇을 싫어하는지, 어디까지가 아내의 한계인지. 그리고 가장 잔인하게 늘 그 경계선에 머물렀다. 단지 아내의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며, 아내가 견딜 수 있는 한계 위를 마치 장난이라도 하듯 잔인하게 짓밟고 있었다.그것이 심사언이 사랑을 소모하는 방식이었다. ...한편, 바닥에 내팽개쳐진 소아연은,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일이야?’ 하지만 몸속을 휘젓는 불꽃은, 그녀의 이성을 통째로 집어삼키고 있었다. “사언 오빠... 나... 너무 힘들어...” 간신히 목소리를 짜낸 소아연은, 떨리는 손으로 몸을 일으켜 다시 다가가려 했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중심을 잃은 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 또 한 번, 강하게 부딪혔다. 온몸이 나른했고, 머릿속은 점점 뜨거워졌다. “오빠... 제발...”심사언은 소아연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몸을 일으킬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손끝으로 핸드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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