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 못된 계집애야! 네가 감히 경찰을 불러? 심 서방한테 그런 식으로 하는 게 말이 돼?!” 경찰이 내 앞을 가로막았지만, 부모님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두 분은 경찰에게 말했다. 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다 꾸며낸 말이라고. 자기들은 내 부모이고, 심사언은 내 남편이며, 심사언은 단지 소아연을 설득하러 나를 데려간 것뿐이라고.죽이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아니에요! 이 사람들 다... 진짜로 날 죽이려 한 거예요!” ‘이번엔 반드시 신고 기록을 남겨야 해.’ ‘만약 다음에 또 무슨 일이 생기면, 경찰이 제일 먼저 심사언을 의심하게 하게 할 거야.’ ‘적어도, 날 그렇게 쉽게 건드릴 순 없겠지.’ 나는 계속해서, 부모님과 심사언이 나를 해치려 했다고 주장했고, 부모님은 정신병 진단서도 없이 나에 대한 헛소리만 반복했다. 결국 우리는 모두 경찰서로 끌려갔다. 놀랍게도, 소아연은 이번엔 기절하지 않았고, 끝까지 말짱한 정신으로 버텼다. 가족이고, 부부 사이라는 이유로 경찰은 우리에게 먼저 대화로 해결하라고 자리를 비켰다. 사실, 내가 아무리 부모님과 심사언이 날 해치려 했다고 주장해도, 대부분의 경우, 누군가 진짜 사람을 죽이려 한다면 이렇게 대놓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실행하진 않는다.게다가 현장엔 내 친부모에, 친오빠에, 남편까지.모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내 앞에 서 있었다.그러니까 경찰도 그냥 ‘가정사’쯤으로 보는 거였다. 진짜로 이런 일들이, 가족 사이에서 벌어진다는 건 도저히 믿기 힘드니까.경찰이 나가자, 심사언이 내 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 눈빛, 지독하게 실망한 표정. 나는 참다못해,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돌리며 심사언에게 대놓고 눈을 부라렸다. 말을 꺼내려던 그가, 잠시 멈추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옥상에서 내가 한 말... 그게 당신 죽으라는 뜻이 아니었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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