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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441 - チャプター 450

476 チャプター

제441화

반하준에게 경고하는 순간 이윽고 한 목소리가 들렸다.“엄마!”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민이의 천진난만한 부름에 몸이 굳어버렸다.반하준이 휴대폰 카메라를 돌리자 화면에 민이의 얼굴이 나타났다.하룻밤 사이 민이는 홀쭉해져 눈두덩이가 푹 꺼졌고 검은 동공은 두 개의 깊은 구멍처럼 보였다.몸에는 얇고 헐렁한 후드를 입었는데 옷깃 위로 날카로운 쇄골이 드러나 있었다.원칙적으로 반씨 가문 도우미들은 절대 민이가 그렇게 얇은 옷을 입고 밖에 나가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추위에 시달린 민이의 얼굴은 벌겋게 얼었고 동그란 눈을 크게 뜬 채 휴대폰에 나타난 강민아를 바라보았다.아이의 눈은 그리움과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애들 감정이란 게 다 그렇다. 어제만 해도 강민아를 미워했다가 오늘 이렇게 보니 다시 그녀의 품에 뛰어들어 엄마의 따뜻한 포옹을 받으며 자신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하소연하고 싶었다.“엄마, 나랑 아빠가 정광사에 왔는데 할아버지가 우리 머리를 다 밀어버렸어요.”고개를 숙인 민이가 강민에게 매끈한 머리를 보여주었다.강민아는 민이의 오른쪽 머리에 손가락 한 마디 길이의 흉터를 보고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민이가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을 때 남은 흉터였다.반씨 가문에서 최고의 의사를 불러 꿰매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정성껏 돌봤지만, 상처의 색이 옅어져서 이젠 티가 나지 않아도 머리카락은 자라지 않았다.그 흉터를 보자 강민아의 복부에 남은 흉터에도 아릿한 통증이 느껴졌다.수술대에 누워 힘겨운 진통을 겪던 날, 떨리는 손가락으로 펜을 잡고 수술 동의서에 자기 이름을 썼다.축축하게 비 오는 날이면 밤마다 복부 아래 흉터에 개미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가렵고 괴로웠다.강민아의 두 눈에 물기가 맺히며 정신을 차렸을 땐 민이가 여전히 재잘거리고 있었다.“절 음식은 너무 맛이 없어요.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싶어요. 여긴 침대도 딱딱하고 방도 너무 추워서 어젯밤에 제대로 못 잤어요. 엄마, 보고 싶어요. 내가 잘못했어요. 으아앙!”아이의 눈시울이 붉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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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강민아, 옆에 누가 있어? 누구야?”반하준의 연이은 질문에 강민아의 가슴에 꽉 막혔던 감정이 순식간에 차분해졌다.“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그녀가 되묻자 반하준이 발끈했다.“민이가 아직 여기 있는데 남자가 옆에 있다고? 민이 마음은 생각도 안 해?”강민아는 우아하게 눈을 흘기며 말했다.“당신이 친구랑 오붓하게 있을 때도 민이가 있지 않았나?”그러자 민이가 반하준에게 물었다.“엄마 뜻은 지금 이성 친구랑 같이 있다는 거예요?”“이 세상에 이성 친구 같은 건 없어!”반하준은 화가 치밀어 오르며 분노를 토해냈다.마치 가슴 속에서 화약통이 터지는 것 같았다.머릿속으론 저 손의 주인이 누구일지 계속해서 추측했다.육성민은 피부가 까무잡잡하니 당연히 아니고, 조금 전 강민아의 얼굴을 만진 손은 심은호 아니면 윤세현이었다.강민아는 지금 침대에 앉아있고 손이 나타난 각도로 봤을 때 남자도 침대에 앉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감히 다른 남자를 병실 침대에 앉히다니!반하준은 휴대폰을 들여다보다가 강민아가 영상 통화를 끊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화가 난 그의 얼굴이 분노의 불길에 검게 그을렸다.민이는 작은 얼굴을 들어 반하준의 얼굴을 유심히 살피며 혼란스러운 듯 물었다.“아빠, 왜 화를 내요? 저 사람은 아무 짓도 안 했는데요!”“그 손이 네 엄마 얼굴을 만지는 거 못 봤어? 우리랑 영상통화 하는 걸 뻔히 알면서.”반하준의 분노는 최고조에 달했다.“불륜남!”반하준이 거칠게 욕설을 뱉었다. 강민아 옆에 있던 망할 자식이 대놓고 얼굴을 만지는 건 그가 보는 앞에서 적나라하게 도발하는 것과 다름없었다.하지만 민이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냥 만지는 거잖아요.”딱히 놀라운 행동도 아니었다.“강나현도 아빠 자주 만지잖아요.”“난...”반하준은 화가 솟구쳐 서둘러 설명했다.“난 남자야. 그게 어떻게 같아! 나와 강나현이 닿아서 내가 손해 볼 건 없지만 네 엄마가 다른 남자랑 닿는 건 손해라고!”“그래요?”민이는 혼란스러운 듯 흑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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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두 사람이 꼭 병동에서 낯 뜨거운 행각을 벌이다 들킨 기분이다.침대 밑에서 심은호를 불러내면 반용화 앞에서 더욱 이상한 장면이 연출될 게 뻔했다.그래도 그 앞에서는 아직 진중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갖춰야 하는데 심은호가 이렇게 행동하자 강민아는 당황한 나머지 그가 두고 간 청진기를 이불 속에 숨겼다.정말로 몰래 사랑이라도 나눈 듯이.전동 휠체어를 탄 반용화가 강민아를 향해 다가오자 경호원은 눈치껏 병동 밖에 머물며 들어오지 않았다.반용화의 뒤를 이어 반석현이 등장했다.연분홍색 튤립 꽃다발을 들고 있던 아이는 강민아가 깨어난 것을 보자마자 눈을 반짝였다.뒤뚱뒤뚱 침대로 달려온 아이가 평소 얼음처럼 차갑던 얼굴에 맑고 달콤한 미소를 머금었다.“석현아!”강민아가 반석현의 어깨를 감싸자 아이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더니 고개를 숙이고 양손에 튤립을 잡고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나한테 주는 거야?”반석현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고 강민아는 그에게서 꽃다발을 받았다.“석현아, 고마워. 너무 예쁘다.”반용화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연분홍 튤립이 강민아의 차분한 얼굴에 아주 잘 어울렸다.보는 사람 마음마저 편안하게 하는 얼굴에 이목구비마저 뚜렷하면서도 부드러워 진주알처럼 은은한 광택을 자랑했다.강민아는 고개를 들어 반용화를 바라보았다.“선생님,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해요.”“내가 정광사 주변 신호를 다 차단했어.”반하준이 강민아에게 영상 통화를 건 직후 반용화는 경호원으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었다.강민아가 물었다.“두 부자가 삭발하고 정광사 절에 들어간 거예요?”반용화를 태운 전동 휠체어가 다가왔다.“그 둘 말고 연진숙도 어젯밤 함께 지산으로 갔어. 자기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 속죄하게 보름 동안 정광사에서 수련하게 시켰어.”반용화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심은호가 너한테 연락했어?”강민아는 심장이 철렁하며 왠지 모르게 마음에 찔려 입술을 달싹였다. 꼭 심은호와 몰래 ‘바람을 피우다가’ 반용화에게 들킨 것 같았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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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반용화의 눈꺼풀이 들썩였다. 휠체어에 앉은 탓에 시야가 낮았던 그는 침대와 일정 간격을 두자 밑에 숨어있던 심은호와 두 눈이 마주쳤다.둘의 시선이 부딪히고 침대 밑에 엎드려있던 남자가 반용화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반용화의 표정은 오래도록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는 산처럼 덤덤했다. 벌거벗은 남자가 침대 밑에 숨어 있어도 그럴 거다.반용화가 말없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은호가 휴대폰을 꺼내더니 곧바로 반용화의 휴대폰에 심은호의 메시지가 떴다.[연구원님, 오해하지 마세요. 오시기 전에 이미 민아 씨 침대에 있었는데 충격받을까 봐 숨었어요.][제가 달리기가 좀 빠르거든요.][연구원님, 화났어요?][저랑 민아 씨가 하는 소소한 장난이니까 나이 드신 분은 이해 못 하는 게 당연해요.]반용화는 눈을 가늘게 뜨며 진동하는 불여우 냄새에 저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엇?”반석현은 움직이지 않는 반용화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조금 전까진 자신이 강민아 병실을 떠나는 걸 아쉬워했는데 이젠 반용화가 가지 않으려 한다.“선생님, 왜 그러세요?” 강민아는 반용화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물었다.반용화가 차가운 목소리로 곧장 입을 열었다.“민아 쉬는 거 방해하지 말고...”반용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천진난만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보온병을 들고 걸음을 옮기던 정이도 반용화를 보자 급히 목소리를 가다듬고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선생님 안녕하세요. 석현아!”그러면서 반석현과 인사를 나눌 땐 또 목소리가 달라졌다.평소처럼 반석현을 안아 올려 빙빙 돌지 않고 아이의 곁을 맴돌며 자세히 살펴보았다.“석현아,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어젯밤에 보러 갔는데 간호사 언니가 네가 이미 퇴원했다고 말해줬어.”반석현은 정이에게 수화로 괜찮다고 멀쩡하다며 알려주었고, 두 아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육성민이 성큼성큼 들어왔다.반용화를 보는 순간 두 눈에 숨어있던 따뜻함이 금세 식어버렸다. 강민아가 쉬는데 방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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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강민아는 양옆으로 땋은 정이의 머리를 만지작거렸다.“이거 삼촌이 따준 거야?”“네!”정이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삼촌이 엄마 머리도 빗겨준 적 있다고 했어요.”강민아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마운 눈빛으로 육성민을 바라보았다.정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엄마, 점심은 먹었어요? 배 안 고파요?”정이는 손에 든 보온병을 들어 보였다.“삼촌이 정성껏 끓인 영양죽이에요!”“풉!”어금니를 꽉 깨물던 심은호가 침대 밑에서 경멸에 찬 소리를 냈다.정이가 말하고 있어 다들 아이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육성민은 예민하게 소리를 포착하고 저도 모르게 뒤돌아 태연한 반용화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이제 막 깨어난 강민아는 음식을 먹지 않았지만 약물 때문에 입안에 쓴맛이 감돌아 식욕이 없었다.정이의 손에 들린 보온병을 보며 그녀는 부드럽게 말했다.“너무 배고파.”“엄마, 조금만 기다려요.”정이는 강민아에게 해줄 게 생겨서 신난 듯 뚜껑을 열고 작은 그릇에 죽을 담았다.“엄마, 내가 먹여줄까요?”아이는 다른 어른처럼 병원에 있는 강민아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어 했다.“좋아. 정이가 먹여주면 분명 맛있을 거야.”머리끈을 가져와 질끈 묶은 그녀가 기대에 찬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았다.정이는 숟가락을 들고 죽을 떠서 호호 불다가 강민아의 입에 넣어주었다.강민아는 딸이 먹여주는 죽을 먹으며 눈시울을 붉히더니 먹으면서 감탄했다.“오빠가 죽을 잘 끓였네.”“너 집 떠난 이후로 해준 적이 없네.”말하며 또다시 반용화를 향해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그가 말한 ‘집을 떠난 것'은 강민아가 14살 때 반용화와 함께 서경에 갔을 때였다.강민아는 미소를 지었다.“예전에 해줬던 것 다르긴 해도 오빠의 손맛이 느껴지네.”어렸을 때 먹고 살기 위해 갖은 고생을 했던 것을 생각하니 육성민의 두 눈에 담긴 감정이 점차 깊어져 갔다.반용화는 하얀 손으로 손잡이를 가볍게 두드렸다.“육성민 씨, 오는 길에 심은호 못 봤습니까?”반용화가 갑자기 심은호를 언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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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선생님, 그럴 필요 없어요. 연락하지 마세요!”반용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민아는 당황한 나머지 반용화의 말을 가로막았고, 평소 반용화에게 예의를 갖추던 그녀가 지금은 크게 소리를 질렀다.휴대전화를 꺼내려는 반용화가 멈칫하며 그의 차가운 눈빛이 강민아에게 향했다.강민아는 반용화가 전화를 걸면 침대 밑에서 벨 소리가 울릴까 봐 두려웠다.소리를 지른 것도 심은호가 벨 소리를 끄는데 시간을 벌어주기 위함이었다.그런 강민아의 거절이 육성민의 귀에는 심은호와 어떤 연락도 원치 않는 것처럼 들려 안심한 듯 입꼬리를 올렸다.“심은호 씨는 이미 민아와 계약이 끝났으니 연구원님께선 볼일이 있으면 병원 나가서 연락하시죠.”반용화는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조용히 육성민을 흘겨보았다.지금 심은호는 얼마나 의기양양할까.반용화는 모르는 척 반석현을 데리고 이만 자리를 뜨려다가 무언가 떠올랐는지 강민아에게 말했다.“퇴원하면 청풍으로 와.”청풍은 서경에서의 반용화 거처다. 강민아는 그의 말을 듣고 단번에 반용화가 중요하게 의논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혹시 그녀를 용성 연구소에 들여보내 주는 건가 싶어 강민아는 심장이 두근거리며 당장이라도 병원을 떠나고 싶었다.반용화와 반석현이 가고 정이는 강민아 곁에서 한참 동안 재잘거렸다.모녀는 무슨 할 얘기가 그렇게 많은지 육성민은 내내 옆에 서서 그들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도중에 의사와 간호사가 들어와 검진을 위해 강민아의 혈액을 채취했다.“언제 퇴원할 수 있나요?” 강민아가 간호사에게 물었다.“내일 아침에 혈액 검사 한 번 더 해서 수치 안정된 걸 확인해야 저희도 마음 놓고 보내드릴 수 있어요.”반용화가 VIP 병실로 데려온 사람이기에 그녀의 담당 의사나 간호사들은 조금도 소홀히 대할 수가 없었다.강민아가 대답했다.“고마워요.”강민아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정이는 두 시간 넘게 병동에 있다가 집에 가서 숙제하겠다고 말했다.육성민이 병실 문을 닫을 때까지 강민아는 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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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네?” 강민아가 물었다.“청진기로 내 심장 소리 들을 때 사랑한다고 소리치는 거 안 들렸어요?”강민아의 혈액 검사 결과를 전달하러 들어온 간호사는 병실에 덩치 크고 잘생긴 남자가 한 명 더 있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말했다.“면회 시간 끝났으니 내일 다시 오세요.”심은호가 한 손을 침대 시트 위에 올려놓고 지탱한 채 다른 손을 뻗어 강민아의 묶었던 머리끈을 잡아당기자 비단 같은 머릿결이 폭포수처럼 확 풀렸다.그가 손가락을 벌리자 머리끈이 손가락을 통과해 하얀 손목에 안착했다.“푹 쉬어요.”심은호는 한 마디 당부만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강민아는 혈액 검사 결과지를 들고도 안에 적힌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아직 병원에 입원해 지켜봐야 한다는 간호사의 말이 어렴풋이 들리고 상대가 나가자마자 그녀는 이불 속을 파고들었다.그 속에서 청진기가 만져지자 심은호가 ‘도구’를 두고 갔다는 걸 떠올렸다.“강 선생님 실력이 별로네요.”장난스럽게 말하던 심은호의 말이 생각나 강민아는 곧바로 청진기를 베개 밑으로 밀어 넣었다.의사가 아니니 당연히 실력이 없지. 진짜 의사여도 심은호의 심장에서 그런 소리는 못 듣는다.“어휴!”강민아는 낮게 한탄했다. 시도 때도 없이 들이대는 저 남자를 당해낼 자신이 없다.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강민아는 조용히 휴대폰을 꺼내 심은호의 저장된 이름을 확인했다.원래는 심 변이었는데 이젠 그 앞에 ‘여우’가 붙었다.그때 갑자기 휴대폰 알림이 뜨자 강민아는 깜짝 놀랐다.서둘러 확인해 보니 윤세현의 답장이었다.[아직 입원 중이야? 내가 밤에 옆에 있어 줄게!]강당에서 화재가 벌어진 날, 윤세현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급히 자리를 떴다가 이제 막 강민아와 연락이 닿았다.윤세현과 우경아의 관계를 떠올리며 강민아는 차마 더 묻지 못하고 이불 속에 숨어 있는 고양이 이모티콘을 보냈다.[기다리고 있을게!]...깊은 밤, 병동은 어둠에 잠겼다.누군가 창문을 뛰어넘어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그곳에서 나와 침대 쪽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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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목이 조여지는 순간 반하준의 눈은 초점을 잃었고, 키 차이 때문에 강민아는 남자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발끝을 세우고 있었다.여자의 입김이 그의 얼굴에 닿았다. 긴장하면서 힘을 준 탓에 그녀가 숨을 가쁘게 내쉬고 있었다.강민아의 향기를 맡자 그의 몸은 척박한 땅에 소나기가 내리는 듯 온몸의 모공이 활짝 열리며 여자의 몸에서 나는 향기를 빨아들이려 했다.목이 감겨오자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나는데 강민아가 남자의 허벅지를 걷어찼다.그녀가 가하는 모든 고통이 그의 심장을 빠른 속도로 뛰게 했다.너무 편안하다.강민아에게 발길질당하고 주먹질 당하는 게 그렇게도 좋은 걸까.그녀에게 아프게 매질을 당할수록 그는 더욱 흥분했다.남자의 크고 두툼한 손이 청진기를 잡고 있던 강민아의 양손을 감쌌다.목을 졸라도 그의 힘이 강민아보다 강했다.남자는 그대로 강민아의 몸을 들어 올린 뒤 한 바퀴 돌아 벽에 밀쳤다.등이 벽에 부딪히고 남자의 거대한 몸이 바짝 붙어오자 강민아는 더 이상 손을 쓰기 힘들어졌다.청진기가 구부러지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만약 노끈을 손에 쥐고 있었다면 남자의 기관지와 성대까지 한꺼번에 조일 수 있었을 텐데.“그렇게 급해? 병원에서도 남자랑 같이 잘 정도로?”반하준은 아직 말할 수가 있었다.마음이 놓이지 않아 한밤중에 몰래 산에서 도망쳐 강민아를 보러 병원에 왔는데, 그녀의 병실 침대에 다른 사람이 누워있을 줄이야.어떻게 감히 병원에서 다른 남자와 밤을 보낼 수가 있을까.힐끗 윤세현을 보니 그녀는 인기척에도 깨어나지 않을 정도로 깊은 잠을 자고 있었다.“죽은 돼지처럼 자고 있네!”반하준이 경멸하듯 낮게 윽박지르자 강민아가 말을 꺼냈다.“왜...”반하준은 곧바로 그녀의 입을 막았고, 큰손으로 코까지 막자 강민아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윤세현은 강민아와 함께 자야만 밤에 천둥이 치고 소나기가 쏟아져도, 심지어 지진이 나도 깨지 않을 정도로 깊게 잠들 수 있어 그녀와 함께 자는 걸 좋아했다.아침에 강민아가 깨어나도 윤세현은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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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반하준은 숨쉬기 버거워 입을 벌린 채 가슴을 들썩이며 뜨거운 공기를 내뱉었다.두 눈이 흐릿한 색채를 띠며 몸이 그보다 한발 앞서 반응했다.강민아는 눈을 크게 떴다.생사의 갈림길에서조차 이 남자가 반응할 줄이야...역시 남자를 벽에 매달아 놓아야만 얌전해질 것 같았다.반하준의 어둡고 깊은 동공이 흥분으로 잔뜩 물들고 그는 자기 몸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느꼈다.가쁜 숨을 몰아쉬며 반항하길 포기한 채 그는 애타는 눈빛으로 강민아를 바라보았다.강민아는 그에게 숨 막히는 질식과 흥분의 절정을 동시에 선사했다.강민아의 손등을 잡고 있던 큰 손이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와 그녀의 허리에 닿았다.손에 들고 있던 청진기가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달은 강민아는 한쪽 손을 놓고 벽에 있는 호출 버튼을 터치했다.10초 후, 쾅 병실 문이 열리며 당직 간호사가 달려 들어와 재빨리 병실 불을 켰다.건장한 남자가 시야에 나타나자 간호사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꺄악, 당신 뭐야!”침대에 있던 윤세현이 허전한 옆자리를 더듬다가 눈을 번쩍 떴다.침대 옆을 바라보는데 한 실루엣이 스쳐 지나갔다.“누구야!”윤세현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곧바로 침대에서 뛰어내렸다.정체를 들킨 반하준은 화장실 방향으로 달려가 창문을 통해 아래층으로 가는 안전한 통로로 들어갔다.그는 목에 걸고 있던 청진기를 풀어서 운동복에 집어넣는다.1층에 도착하자 경호원 여러 명이 그의 앞을 막았다.“반하준 씨, 여기 어떻게 오신 겁니까?”반하준은 목이 타는 듯한 통증 때문에 말조차 하기 버거워 힘겹게 입을 열었다.“반용화가 보냈어?”경호원 몇 명이 신분증을 보여주었다.“반하준 씨, 차에 타시죠!”반하준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경호원 몇 명을 향해 걸어갔다.병실에서는 벽에 기대어 있던 강민아가 몸에 힘이 탁 풀리며 그대로 미끄러지자 윤세현이 침대에서 내려와 그녀를 부축했다.“다친 데는 없어?”그녀가 긴장한 얼굴로 묻자 강민아는 고개를 저었다.두 손은 여전히 손가락을 굽힌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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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반하준이 감시를 피해 병동으로 몰래 들어간 탓에 그들이 재빨리 발견하지 못한 거다.강민아는 양치질하고 나서야 입안이 완전히 개운해진 것을 느끼며 경호원에게 물었다.“반하준은 잡았어요?”“이미 잡았습니다. 반 연구원님께서 찾아와 휴식을 방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잠시 가둬두었다가 날이 밝은 뒤 보고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강민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마움을 표했다.“수고하셨어요. 이만 나가보셔도 돼요.”경호원들이 떠난 후 강민아와 윤세현은 서로를 꼭 껴안았다.윤세현의 손이 강민아의 뒷머리를 감싸더니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쉽게 눈을 감지 못했다.“나랑 같이 미린국 갈래?”그녀가 불쑥 말을 꺼내자 강민아가 되물었다.“미린국으로 돌아가려고?”윤세현이 시선을 내렸다.“네가 거기로 가서 일할 생각이면 나도 따라가려고.”“난 18살 때 미린국에 가서 꿈을 펼칠지 말지 선택의 갈림길에 섰던 적이 있어.”고연대를 졸업하기도 전에 해외 유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파격적인 제안과 함께 초청장을 보냈다.강민아만 원하면 바로 영주권도 발급해 준다는 제안이었다.“난 그래도 용성 연구소에 들어가서 선생님과 나라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윤세현은 강민아를 품에 안았다.“그래,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도록 응원할게. 반하준 그 멍청한 놈...”윤세현은 조금 전 돌발상황을 떠올리며 저주를 퍼부었다.강민아는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을 안으로 오므린 채 주먹을 꽉 쥐고 있는 손을 내려다봤다.“상대에 대한 존중이 뭔지 제대로 가르쳐줄 거야.”...다음 날, 육성민은 정이를 학교에 데려다준 후 강민아를 데리러 병원에 왔다.강민아는 육성민이 불안해하는 모습에 이렇게 물었다.“오빠, 어젯밤에 무슨 일 있었는지 안 거야?”“사람 보내서 반하준 제대로 지켜볼게.”강민아는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반하준에게 본때를 보여줄 때도 되었다.그날 오후, 강민아는 차를 타고 반용화의 집으로 향했다.그녀는 소파에 앉아 반용화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좀처럼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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