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대표님, 죄송하지만 빅데이터 센터의 경보음이 너무 시끄러워서 영상 통화로 돌리죠.”강민아가 말하며 휴대폰을 가져가 선을 연결하고, 우경아가 화면을 눌러 영상 통화로 전환하자 이내 우경아의 얼굴이 대형 스크린에 나타났다.모두가 고개를 돌려 대형 화면을 바라보았고, 안채린은 깜짝 놀라 말했다.“우 대표님?”우경아에겐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 찍히는 강민아의 얼굴만 보였다.“우 대표님, 전 이미 데이터 센터에 있는데 시키실 일이라도 있나요?”강민아가 당당하게 말하자 우경아가 대꾸했다.“양자 테크 대표는 그쪽인데 이런 전문적인 일에 내가 무슨 지시를 해요?”강민아가 스피커 모드로 돌려 우경아의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크게 흘러나왔다.다급하게 울리는 경보음에 우경아의 목소리가 조금은 어수선하게 들려 주위 사람들이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강민아 씨, 오늘 시청 사람들이 양자 테크에 시찰하러 온 건 알아요? 프리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개발자인 그 쪽한테 책임이 있죠!”“하지만 우 대표님, 양자 테크에 와보니까 무척 이상한데요. 직원들은 다 저를 모르고 양자 테크에는 이미 책임자가 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안채린 씨? 그쪽이 양자 테크 책임자죠?”물어보는 동시에 강민아는 휴대폰 카메라를 뒤로 빼며 뒤에 있는 안채린과 시청 관계자들, 양자 테크 연구원까지 전부 보이게 했다.사람들 틈에 있는 반용화도 우경아의 휴대폰에 작게 보였지만 흐릿한 화질 속에서도 그의 뛰어난 미모는 감춰지지 않았다.우경아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표정이 딱딱하고 차가워졌다.강민아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우 대표님, 말씀 좀 해주세요.”강민아가 다그쳤다.“대표님 손에 있는 양자 테크 때문에 저도 헷갈리네요. 대체 이 회사 담당자가 누구죠? 자리에 있는 분들께 제대로 말씀해 주세요.”그제야 자신이 한 방 먹었다는 걸 깨달은 우경아가 차갑게 웃었다.반용화도 있는 걸 봐선 상황이 대충 짐작이 갔다.“강민아 씨, 반용화 씨와 시청 관계자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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