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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571 - チャプター 574

574 チャプター

제571화

반현민이 한마디 외친 후 활동실 전체가 적막에 빠졌다.모든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아이를 놀라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강민아를 죽일 듯 응시하는 반현민은 가슴이 심하게 들썩였고 분노가 섞인 눈물이 흐르는 눈에는 절망스러운 느낌이 가득했다.그러더니 마음속으로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돌려 돌아서서는 자리를 떠났다.교실을 나온 반현민은 걸음이 점점 더 느려졌다.지금까지 수없이 그랬던 것처럼 엄마가 다가와 자신을 꼭 안아주고 자신의 억울함을 달래주기를 기다렸다.하지만 강민아는 반현민이 나가는 것을 그저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다.그러더니 긴장된 분위기에 다소 불안해하는 반우정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려놓았다.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만 분명 반우정을 지켜주려는 자세였다.반우정은 뭔가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살짝 벌렸다. 반씨 가문에서 반현민이 성내는 모습을 수없이 봐왔다.하지만 학교에서 반현민은 한 나라의 태자와도 같은 존재였다. 항상 여유롭고 침착했던 반현민이 성을 내고 떠나버렸다. 정말 반하준의 성격과 꼭 닮아 있었다.복도에 온 반현민은 붙잡으러 따라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자 자리에 서서 교실 쪽을 돌아보았다.그 순간 마음속으로 기대했던 작은 희망의 불꽃이 완전히 꺼져버렸다. 거대한 실망과 난처함이 쓰나미처럼 마음속에서 솟아올라 온몸을 휩쓸 것 같았다.“흑...”더는 참을 수 없어 무너질 듯 흐느끼며 급히 몸을 돌렸다. 그러고는 다친 작은 동물처럼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학교 정문 방향으로 달려 나갔다.“어...”주임 교사는 이 순간 아주 난처한 기색을 띠며 강민아에게 말했다.“반 대표님께 전화 드리겠습니다.”주임 교사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반하준의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휴대폰 너머로 통화연결음만 계속 들릴 뿐 받는 사람이 없었다. 입술을 더 꽉 다물고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곧바로 끊겨 버렸다.순간 주임 교사는 아주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반면 얼어붙을 듯한 활동실 안의 분위기 속 아이들은 서로 두리번거리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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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거부하듯 머리를 저은 반석현은 반용화의 휠체어 팔걸이를 꽉 움켜쥐었다. 어찌나 세게 움켜쥐었는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그러더니 도움을 청하듯 반용화를 바라보았지만 반용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깊은 눈빛으로 그를 응시할 뿐이었다. 아주 침착하게 재촉하는 기색 하나 없이 말이다.주변에 있던 어떤 아이들은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뜨렸다.“반석현은 상 받으러 갈 용기도 없나 봐.”“반석현은 괴짜야!”자리하고 있는 학부모들도 당연히 반석현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한 학부모는 함부로 말하는 자기 아이의 입을 급히 막았다.“석현아, 어서 상 받으러 가!”반우정이 반석현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자세를 낮추어 반석현과 눈높이를 맞춘 강민아는 매우 부드러운 목소리로 격려하듯 한마디 했다.“석현아, 저기 봐봐. 네가 만든 찹쌀떡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아. 이건 모두가 너를 인정해 준 거야. 정말 대단해. 혼자서도 갈 수 있지? 아까 찹쌀떡을 만들 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가면 돼, 괜찮아.”반우정이 옆에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석현아! 너는 이 세상에서 제일 용감해!”강민아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반석현을 바라보며 녀석에게 손을 내밀었다.“민아 이모가 상 받으러 함께 가 줄까?”그제야 긴장이 조금 풀린 반석현은 시상대 위 반짝이는 메달과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번갈아 보았다. 눈빛에는 여전히 약간의 두려움이 남아 있었지만 당황스러움은 점차 사라지고 어느새 용기가 생긴 듯했다.반석현은 강민아에게서 응원의 힘을 전달받으려는 듯 손을 뻗어 강민아의 부드러운 손을 잡았다.그러고는 휴대폰에 몇 글자 입력하여 강민아에게 보여주었다.[저 혼자 할 수 있어요.]얼굴에 미소가 가득 피어오른 강민아는 바로 반석현에게 대답했다.“그래, 석현아. 용기 내어 앞으로 걸어가기만 하면 돼.”깊게 숨을 들이쉰 반석현은 마침내 휠체어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그러고는 그 누구의 손도 잡지 않은 채 천천히 걸음을 내디뎠다. 한 걸음, 두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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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활동실에 있는 반석현은 천천히 시상대에 올랐다. 늘 사람들 뒤에 숨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기에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런데 조명 아래 서자 뚜렷한 이목구비와 긴 속눈썹이 빛에 비쳐 얼굴에 길게 드리워졌다. 게다가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피부를 본 학부모와 아이들은 모두 일제히 숨을 들이쉬었다.반석현이 당당하게 그들 앞에 선 후에야 그들은 반석현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고 비로소 이 아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알았다.“반석현, 작은 천사 같아!”아이들은 어느새 참지 못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그러나 활동실 내 밝은 조명과 주변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은 반석현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심장이 빠르게 뛰었고 손바닥에 땀이 나기 시작해 본능적으로 도피하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고개를 들어 강민아와 반우정과 시선이 마주쳤을 때 형언할 수 없는 힘이 몸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것 같았다.선생님이 작은 트로피를 반석현에게 건네자 반석현은 두 손을 받은 뒤 선생님에게 인사했다.주임 교사는 몸을 낮추어 반석현에게 물었다.“석현아, 1등 해서 기쁘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어?”반석현이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는 반석현의 신체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마음이 닫혀버려 외부와 소통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임도 잘 알고 있었다.반석현이 시상대에 올라 상을 받겠다고 했을 때 주임 교사는 녀석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 줄기 희망을 보았다.그래서 반석현이 입을 열기를 기대했다.몸이 살짝 굳은 반석현은 재빨리 무대 아래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본 후 고개를 푹 숙였다. 안색은 더욱 창백해진 듯했다.마지막 희망을 움켜쥐듯 품에 있던 휴대폰을 더욱 꽉 끌어안았다.‘뭔가 말을 해야 할까?’작은 트로피를 받았기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반석현의 흰 손가락이 화면 위를 빠르게 스쳤다.약간 긴장한 탓인지 동작이 평소보다 더 힘차게 움직였다.몇 초 후 화면을 들어 모든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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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석양의 여운이 학교의 하얀 외벽에 따뜻한 금빛 테를 드리웠다.행사가 끝난 뒤 아이들은 새들이 둥지로 돌아가듯 들뜬 모습으로 부모님의 손을 잡고 차례로 정문을 나섰고, 웃음소리와 작별 인사가 어우러져 따뜻한 활기를 띠었다.강민아는 반용화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정이의 말을 듣고 있었는데, 아이는 여전히 흥분한 채 조금 전 투표하던 것에 대해 재잘거리고 있었다.정이와 반석현은 손을 맞잡았다. 정이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반석현은 고개를 들어 정이를 바라보다가 강민아의 반응을 살폈다.반용화의 차가운 시선이 두 아이에게 머물렀다.그들이 학교 정문에 다다라 작별 인사를 하려는 순간, 검은 그림자가 멀리서 다가오며 여자의 의도적으로 다정한 척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석현아, 이모가 데리러 왔어!”강민아가 고개를 들자 안채린이 샤넬 정장을 차려입고 정교한 화장을 한 채 서둘러 달려오고 있었다. 이마에 미세한 땀방울까지 맺혀 있는걸 봐서는 급하게 온 모양이었다.그녀는 복잡한 눈빛으로 강민아를 흘끗 쳐다보았다. 그 눈빛에는 감출 수 없는 경계심과 미묘한 질투가 섞여 있었다. 그러고는 재빨리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굽혀 반석현의 손을 잡으려 했다.“석현아, 네가 1등을 했다며? 정말 잘했어. 자, 이모랑 같이 집으로 가서 제대로 축하하자.”그러나 반석현은 그녀가 손을 뻗는 순간 작은 몸을 뒤로 움츠리며 강민아 뒤로 숨었다.아이는 온몸을 강민아 뒤에 숨긴 채 다가갈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고 작은 손으로 어느새 강민아의 옷자락을 움켜쥐고 있었다.안채린의 미소는 굳어졌고 허공에 뻗었던 손은 어색하게 그대로 멈춰 있었다.그녀의 눈빛에 민망함과 짜증이 스쳤다. 몸을 일으키며 내뱉는 말에는 감지하기 어려운 원망이 묻어났다.“용화 씨, 석현이 좀 봐요. 나랑 점점 더 거리를 두잖아요. 엄연히 내가 친이모인데.”반용화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석현이 성격이 그런 거니까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잘 대해줘.”이 말은 안채린의 귀에 오히려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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