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이는 몇 월에 태어났어요?”반용화에게 물었지만 그는 이렇게만 답했다.“말하기 곤란해.”반석현의 신분, 생년월일은 전부 공개할 수 없는 비밀이라 강민아가 이렇게 말했다.“정이는 집에서 동생인데 석현이 누나 해도 될까? 정이 누나가 너 챙겨줄 거야. 어때?”“석현아, 다음에 다시 놀러 와.”“석현아, 나랑 정이가 너 엄청나게 기다렸어!”강민아의 따뜻한 목소리가 반석현의 머릿속에 울려 퍼지며 눈앞이 흐릿한 채 캐비닛에 쓰러졌다.그 순간 강민아는 머리 위에서 요란한 소리를 들었다.위층에서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손에 흐르는 피가 너무 끈적거려서 더 이상 머리핀을 잡을 수 없었던 그녀는 막무가내로 밧줄을 뜯고 반석현을 안고 나왔다.반석현이 그녀의 품에 들어오는 순간 두 사람의 심장이 높은 곳에서 툭 떨어지는 것 같았다.그녀가 반석현을 안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눈앞이 갑자기 흐려지며 앞을 볼 수가 없고 숨쉬기가 힘들었다.이곳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어둠이 눈앞의 빛을 삼켜버렸다.그렇게 뒤로 쓰러지며 의식을 잃은 순간, 키가 큰 인물이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강당 밖에서 반하준은 소방관들이 강당 건물에 난 불을 끄는 모습을 불안하게 바라보며 정신이 혼미해졌다.그의 부하들은 민이를 둘러싸고 민이에게 물을 건네거나 부채질을 해주었다.민이가 물을 다 마신 뒤 비서가 산소 호흡기를 건네며 걱정스럽게 물었다.“도련님, 이제 괜찮으세요?”민이는 고개를 돌려 여전히 불타고 있는 강당을 바라보았다.“엄마랑 반석현은 왜 아직도 안 나와요? 정말 안에서 죽은 거예요?”“닥쳐!”반하준이 살벌한 눈동자를 번뜩이며 낮게 윽박질렀다.경호원 중 한 명이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있던 질문을 던졌다.“대표님, 연구원님께 어떻게 설명하죠?”반하준은 머릿속에 실타래가 마구 엉키고 머리가 쪼개지는 고통을 느꼈다.화재 이후 지금까지 반용화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다.강민아는 아직 강당에서 나오지 않았고 그녀가 지금 불길 한가운데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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