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서유라가 보온병을 들고 안으로 들어섰다.“서준아, 내가 보신탕 좀 끓여왔어. 너 하루종일 고생했잖아. 피곤할 텐데 몸도 좀 챙기면서 일해야지.”서유라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어딘가 눈치를 살피는 것처럼 조심스러웠다.이미 분노로 온몸을 떨고 있던 배서준은 서유라를 보자마자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당장이라도 고함을 지르려던 그때, 그의 시선이 서유라의 손가락으로 향했다. 그녀의 손가락에는 다이아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조명 아래에서 반짝이는 그 다이아 반지는 자신이 비서에게 골라오라고 한, 남설아에게 주기로 했던 그 반지였다.배서준의 분노가 한순간에 멎었다. 그는 충격과 의문에 휩싸인 얼굴로 서유라를 빤히 바라보았다.그는 순식간에 서유라의 손목을 움켜쥔 채 얼음장처럼 차가워진 목소리로 물었다.“이 반지, 어디서 난 거야?”배서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서유라도 깜짝 놀라 손에 들고 있던 보온병을 떨어뜨릴 뻔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배서준의 어두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이내 심장이 빠르게 뛰며 설렘이 찾아왔다.드디어 배서준이 자신을 봐주기 시작했다고, 드디어 자신에게도 반지를 주로 결심했다고 착각한 것이었다.서유라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서준아, 이거... 봤구나? 혹시 나 주려고 산 거야? 너무 예뻐. 정말 마음에 들어.”하지만 서유라의 기쁜 듯한 표정과 달리 배서준의 분노는 더욱 커져만 갔다. 그는 이를 악문채 거의 으르렁 거리며 물었다.“다시 물을게. 이 반지, 어디서 난 거야?”예상치 못한 배서준의 반응에 서유라의 얼굴도 딱딱하게 굳어 불안과 공포 섞인 눈으로 자신의 앞에서 씩씩대는 남자를 바라보았다.“서준아, 왜 그래? 이 반지... 나 주려고 산 거 아니었어? 사무실 책상 서랍에서 본 거야...”“책상 서랍?”배서준은 비웃음 어린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서유라, 착각도 정도껏 해야지.”그는 서유라의 손을 낚아채며 차갑게 식은 목소리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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