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굿바이 쓰레기: Bab 631 - Bab 640

838 Bab

제631화

그녀는 강연찬을 바라보며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주변의 이사들은 그런 둘의 모습을 지켜보며 저마다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남설아가 능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이렇게 멋진 남자와 함께한다는 사실을 말이다.“가자, 우리 집에 가자.”강연찬이 남설아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남설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회의실을 나섰다.“설아야, 너 배건 그룹을 완전히 손에 넣은 기념으로, 그리고 너도 좀 쉬어야 하니까 우리 온천 리조트에 가서 이틀 정도 푹 쉬자, 어때?”차 안에서, 강연찬은 운전하며 제안했다.“좋아.”남설아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지금껏 너무 많은 일을 겪은 그녀에게 휴식은 꼭 필요했다.차는 도심을 벗어나 외곽에 있는 온천 리조트로 향했다.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고 남설아의 마음도 점차 풀어졌다.리조트는 조용하고 공기마저 맑았다. 새소리와 꽃향기가 어우러져 있었다.그들은 고급스러운 스위트룸에 체크인했고 방 안에는 노천탕이 있었다.“여기 정말 예쁘다.”남설아는 통유리창 앞에 서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감탄했다.“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야.”강연찬이 그녀의 뒤에서 조용히 안아주며 말했다.“연찬 오빠, 고마워.”남설아는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뭘 고마워?”강연찬이 웃으며 되물었다.“지금까지 날 위해 해준 모든 일.”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강연찬은 그녀의 코를 살짝 건드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온천이나 하러 가자.”그는 그녀의 손을 이끌고 온천탕으로 향했다.따뜻한 온천수는 피부를 부드럽게 감싸며 그동안의 피로를 녹여주었다.남설아는 탕 가장자리에 기대어 눈을 감고 이 드문 평화를 만끽했다.강연찬은 그녀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마사지해 주었다.“설아야, 너 어렸을 때 재밌는 일 없었어?”강연찬이 갑자기 물었다.“어렸을 때?”남설아는 눈을 뜨고 잠시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나 어릴 땐 동네 아이들 대장이었어. 나무에 올라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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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남설아는 몸을 일으켰다. 얇은 잠옷이 어깨에서 흘러내리며 매끄러운 쇄골을 드러냈다.그녀는 강연찬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려고 얇은 외투를 걸치고 침실을 나섰다.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남설아는 발소리를 죽이고 발코니로 나가자 그곳에 서 있는 강연찬이 눈에 들어왔다.그는 등을 돌린 채 휴대폰을 들고 있었고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남설아가 볼 수 있는 건 긴장감이 감도는 강연찬의 옆모습, 그리고 약간 찌푸려진 그의 미간뿐이었다.평소 다정하고 부드럽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한층 날카롭고 냉정한 얼굴이었다.남설아는 조용히 한 걸음을 내디디며 그의 대화를 엿들어보려 했다.그러나 그 순간, 강연찬이 갑자기 전화를 끊고 돌아섰다.그녀가 서 있는 모습을 본 강연찬의 얼굴에는 분명한 당황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고요한 호수에 돌을 던진 듯 그 미세한 파문은 순식간에 번졌다.하지만 그는 이내 다시 익숙한 미소를 지었고 평소처럼 다정한 표정으로 다가왔다.“설아야, 벌써 일어났어?”강연찬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부드럽게 말했다.“혹시 내가 시끄러웠어?”남설아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며 평온한 눈빛을 유지했다.조금 전 그 짧은 순간의 이질감을 보지 못한 듯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아니, 나도 이제 막 일어났어.”그녀는 옅게 미소 지으며 되물었다.“누구랑 통화했어? 표정이 좀 진지해 보이던데.”강연찬의 미소는 한층 더 따뜻해졌다. 마치 햇살처럼 그녀의 가벼운 의심을 지우려는 듯.“회사 일이야. 몇 가지 업무 정리할 게 있어서.”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설명했다.“요즘 그룹 쪽 일도 많잖아. 정리 좀 할 게 있어서 말이야.”남설아는 더 묻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강연찬은 그녀를 식탁으로 이끌었다. 식탁 위에는 남설아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다.“아침 준비했어. 네가 좋아하는 것들로만.”그는 의자를 빼주며 다정히 말했다.“얼른 먹고 우리 잠깐 산책이라도 하자.”남설아는 자리에 앉아 나이프와 포크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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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남설아의 심장이 갑자기 요동쳤다. 마치 가슴을 뚫고 튀어나올 듯한 격렬한 박동.‘이 대표님? 화승 그룹의 이 대표님? 왜 이 대표님이 강연찬에게 문자를 보낸 거지?’게다가 조금 전 강연찬이 통화할 때의 모습, 아무리 봐도 화승 그룹 관련 일이었다.불안함과 알 수 없는 기대감이 뒤섞인 채 남설아는 조심스럽게 그 문자를 열었다.내용은 단 몇 글자로 아주 짧았다.하지만 그 문장을 보는 순간, 남설아는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몸이 굳어버렸다.“도련님, 분부대로 진행했습니다.”‘도련님...?’그 두 글자는 남설아의 뇌리에 벼락처럼 내리꽂혔다.순간, 지금까지 희미하게 느껴왔던 의문들이 또렷하게 하나로 모이기 시작했다.‘화승 그룹의 이 대표가 강연찬을 ‘도련님’이라 부른다?’그동안 화승 그룹과의 협력이 너무도 순조로웠던 이유, 그리고 화승 그룹이 배건 그룹의 프로젝트에 과도하게 우호적이었던 점, 심지어 강연찬이 단 한 번도 자신과 함께 화승 그룹 관련 일정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사실까지 퍼즐 조각들이 전부 맞춰졌다.강연찬은 자신이 생각했던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었다.남설아는 손에서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혼란스러운 감정이 뇌리를 휘감았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멀리 있는 강연찬을 바라보았다.햇살이 그의 얼굴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다.그는 평소처럼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꽃을 바라보고 있었다.그 모습은 여전히 완벽해 보였지만 지금은 너무도 낯설고 위태로워 보였다.‘나는... 강연찬을 안다고 생각했는데.’그가 자신에게 보여준 웃음, 다정함, 신뢰... 모든 게 진심인 줄 알았다.하지만 그 밑에 숨겨진 진짜 얼굴을 지금껏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그녀는 소름이 돋았다.놀람, 분노, 배신, 의심... 모든 감정이 그녀를 뒤흔들었지만, 그녀는 겨우겨우 평정을 유지했다.핸드폰을 원래 자리에 조용히 되돌려 놓고 얼굴을 정리한 후 아무 일도 없었던 듯한 표정으로 강연찬에게 다가갔다.“연찬 오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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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문득 눈앞의 이 사람이 어쩐지 낯설게 느껴졌다.점심 식사 후, 강연찬이 리조트 내 온천에 다시 들어가자고 제안했고 남설아는 거절하지 않았다.그녀에게는 지금, 차분히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온천탕 안은 따스한 물안개로 가득했다.남설아는 가장자리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은 채 온천의 온기를 느꼈다.강연찬은 그녀 곁에 앉아 조용히 손을 잡았다.“설아야,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조금 안 좋아 보여.”그가 부드럽게 물으며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남설아는 조용히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눈빛은 복잡했다.입술이 움직이려다 멈추고 무언가를 묻고 싶어 하면서도 말이 나오지 않았다.결국 그녀는 침묵을 택했다. 지금 이 조용한 순간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당장은 그가 자신의 변화를 눈치채지 않길 바랐다.“아니야,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남설아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온천에서 쉬면 좀 나아질 거야.”강연찬은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푹 쉬어.”남설아는 다시 눈을 감았다.하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했다.의심의 씨앗은 이미 뿌려졌고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 관계 안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이다.“연찬 오빠, 화승 그룹이 이번에 동쪽 지역에서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 규모가 꽤 크더라?”남설아는 별것 아니라는 듯 말했지만, 시선은 강연찬의 얼굴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있었다.강연찬은 찻잔을 들던 손을 잠시 멈추더니 곧 미소 지었다.“그래? 난 잘 몰랐어. 화승 그룹 쪽은 내가 거의 관여 안 하니까.”그의 말투는 자연스러웠고, 표정도 태연했다.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같았다.“그래?”남설아는 끝을 살짝 끌며 되물었다.“내가 봤을 땐 이 대표님이랑 꽤 친해 보이던데. 지난번 자선 만찬에서도 둘이 꽤 오래 이야기하던데?”강연찬은 그녀에게 차를 따라주며 태연히 말했다.“비즈니스 모임에서 누구랑 이야기 좀 했다고 다 친한 건 아니지. 이 대표님은 원래 누구한테나 말 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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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밤이 되자 두 사람은 객실로 돌아왔다.샤워를 마친 남설아가 욕실에서 나오자 강연찬은 거실 쪽의 통유리 앞에 서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남설아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다가갔다.강연찬은 그녀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한 듯 여전히 통화에 집중하고 있었다.그녀가 불과 몇 걸음 거리까지 다가섰을 때 그가 통화 중 언급한 단어들, ‘화승 그룹’, ‘이 대표님’ 등이 또렷하게 들렸다.남설아의 심장이 순간적으로 쿵 하고 내려앉았다.강연찬은 전화를 끊고 돌아섰고 자신의 바로 뒤에 서 있는 남설아를 발견하자 눈에 띄게 놀란 기색을 보였다.“설아야... 언제 나왔어?”그가 묻는 목소리에는 미세한 당황이 묻어 있었다.남설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그 시선 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강연찬은 그녀의 눈빛에 마음이 불안해졌고 뭔가 해명하려는 듯 그녀에게 다가갔다.“설아야, 그게...”“설명하지 마.”남설아가 그의 말을 끊었다.“아까 오빠 휴대폰에 온 문자도 봤어.”강연찬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그녀가 그 문자를 봤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남설아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또박또박 물었다.“왜 이 대표님은 오빠를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거야?”공간 전체가 정지된 듯 공기가 얼어붙었다.강연찬의 미소가 굳었고 그 따뜻했던 눈빛 속에도 당황이 스쳐 지나갔다.남설아는 이미 많은 것을 눈치챘고 그의 침묵은 곧 사실의 인정이었다.그녀의 눈빛에는 실망과 배신감이 뚜렷이 맺혀 있었다.“연찬 오빠, 내가 묻고 있잖아. 왜 이 대표님이 오빠를 도련님이라고 부르냐고!”남설아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고 점점 높아졌다.“설아야, 제발... 내 말 좀 들어봐.”그는 다급히 해명하려 했다.“듣기 싫어!”하지만 남설아가 또다시 그의 말을 자르며 외쳤다.“해명 말고 진실을 말해!”그녀는 거짓말을 견디지 못했다. 특히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서였다.강연찬은 그녀를 마주 본 채 고개를 숙였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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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그는 뒤따라 나갔지만, 남설아의 차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그저 눈뜨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강연찬은 방으로 돌아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마음은 뒤죽박죽 엉켜 있었고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남설아에게 전화를 걸고 또 걸었지만 끝내 받는 이는 없었다.그는 수없이 많은 문자를 남설아에게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강연찬은 이번에 정말로 남설아가 화가 났고 그가 쉽게 용서받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용진을 떠올렸다. 모든 건 이용진이 보낸 그 문자 하나 때문이었다. 그 문자를 통해 남설아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린 것이다.강연찬은 이 대표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목소리는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이 대표, 당신이 한 짓이야!”전화를 받은 이 대표님은 깜짝 놀랐다.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어 급히 물었다. “도련님, 무슨 일이죠?”“무슨 일이냐고?” 강연찬이 고함쳤다. “당신이 보낸 그 문자, 설아가 봤다고!”이 대표님은 그 말을 듣자마자 당황해 어쩔 줄 몰랐다.“도련님, 전... 전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 그는 급히 해명했다. “설아 씨가 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이제 와서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이야?” 강연찬이 말을 끊었다. “당신 때문에 설아가 나랑 헤어졌다고!”“헤... 헤어졌다고요?” 이용진이 놀라 외쳤다. “그렇게 심각한 일이었나요?”“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강연찬이 분노했다. “지금 당장 설아를 찾아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찾아야 해!”“예, 도련님. 바로 찾겠습니다.” 이용진은 서둘러 대답했다.강연찬은 전화를 끊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초조하고 불안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박차고 나갔다. 차를 몰고 도심을 이리저리 떠돌며 설아를 찾아다녔다.남설아의 회사에도 가보고 그녀의 집도 가보고 두 사람이 함께 갔던 모든 장소를 다 찾아봤지만, 그녀는 어디에도 없었다.강연찬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이제 더는 어디서 그녀를 찾아야 할지조차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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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늦은 밤이 되어서야 남설아는 호텔로 돌아왔고 그녀는 호텔 방에서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그녀는 침대에 앉아 무릎을 끌어안은 채 텅 빈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며 머릿속으로는 강연찬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끊임없이 떠올랐다.그녀는 왜 강연찬이 자신을 속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다음 날, 남설아는 부은 눈을 하고 회사로 돌아왔다.그녀가 사무실로 들어섰을 때, 예전의 빛나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온몸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천기준은 배건 그룹을 떠난 뒤 남설아를 매우 존경하게 되었고 그녀의 요청으로 회사에 남게 되었다.200억을 받은 이후, 그는 남설아에게 더욱 충성을 다하게 되었다.그는 남설아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남 대표님, 무슨 일이 있으신 겁니까?” 그는 다급히 물었고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걱정이 묻어났다.남설아는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괜찮아요.”그녀는 책상 앞으로 가서 앉은 뒤 곧바로 서류를 처리하기 시작했다.사무실 전체가 무거운 긴장감에 휩싸였고 숨조차 쉬기 어려운 분위기가 감돌았다.강연찬은 남설아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를 보고 싶다는 마음을 참을 수 없어 이설 그룹의 휴게실에서 밤을 새웠다.남설아가 회사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휴게실을 뛰쳐나왔다.남설아의 사무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문을 두드렸다.“들어오세요.”남설아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고 그 말투는 차갑고 냉담했다.강연찬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남설아는 책상 앞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서류를 보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빛은 싸늘했으며 온몸에서 냉기가 느껴졌다.“설아야...”강연찬이 그녀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불렀다. 그의 목소리에는 걱정과 불안이 가득 담겨 있었다.남설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그 눈빛은 차갑고 무표정했으며 감정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강 대표님, 무슨 일로 오셨어요?”그녀는 냉정하게 물었고 말투 또한 서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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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강연찬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묻어났다.“사랑해, 난 너 없인 안 돼.”“사랑?”남설아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비웃는 어조로 말했다.“강 대표님의 사랑, 나는 감당할 수 없어요.”“설아야...”강연찬이 뭔가 더 말하려 했지만, 남설아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천 비서님, 손님을 보내드려요.”그녀는 뒤돌아보지 않은 채 냉랭하게 말했다.천기준이 강연찬 앞에 다가가 손짓으로 문을 가리켰다.“강 대표님, 이쪽으로 나가시죠.”강연찬은 남설아의 단호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통과 절망으로 가득 찬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설아야...”그는 남설아의 이름을 낮게 중얼거리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사무실을 떠났다.남설아는 창가에 서서 멀어져 가는 강연찬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입술을 꽉 깨물며 울음을 참으려 했지만, 마음속 깊은 상처는 도무지 가라앉지 않았다.천기준은 강연찬을 배웅하고 돌아와 창가에서 조용히 울고 있는 남설아를 보고 깜짝 놀랐다.“남 대표님, 괜찮으신가요?”그는 조심스레 물었고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남설아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괜찮아요.”그녀는 눈물을 닦고, 천천히 돌아서서 천기준을 바라보았다.“천 비서님, 각 부서장한테 알려줘요. 10분 뒤에 긴급회의 소집할 거예요.”“네, 대표님.”천기준은 곧장 고개를 끄덕이고 사무실을 나갔다.남설아는 책상 앞으로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자신을 억누르며 침착함을 되찾으려 애쓰고 다시 업무에 몰두하기 시작했다.10분 후, 이설 그룹의 긴급회의가 열렸다.남설아는 회의실에 앉아 있었고 얼굴에는 굳은 표정이 감돌았으며 눈빛은 날카로웠다.“오늘 여러분을 부른 건 중요한 발표가 있어서입니다.”그녀는 냉정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오늘부로 이설 그룹은 화승 그룹과의 모든 협력을 전면 종료합니다.”“네?”“남 대표님,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화승 그룹은 저희의 최대 파트너인데요!”회의실은 곧 술렁이기 시작했고 각 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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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난 그런 게 아니야!”강연찬은 다급히 부정했다.“설아야, 내가 신분을 숨긴 건 인정해. 하지만 너에 대한 내 마음은 진심이었어.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사랑한 건 바로 너, 남설아라는 사람이야. 너의 신분도, 배경도 아무 상관 없어.”남설아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지만, 그 눈빛에는 아무런 흔들림도 없었다.마치 서툰 연기자를 바라보듯 한 편의 우스꽝스러운 연극을 보고 있다는 듯한 눈빛이었다.“강 대표님의 연기력, 날이 갈수록 뛰어나지네요.”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설아야...”강연찬이 무언가 더 말하려 했지만, 남설아가 말을 잘랐다.그녀는 서랍에서 문서 한 장을 꺼내 서명한 후, 천기준에게 건넸다.“앞으로 강 대표님 관련된 프로젝트는 이메일로만 소통하세요. 굳이 사무실에 오실 필요 없어요.”천기준은 문서를 받으며 공손히 대답했다.“네, 남 대표님.”“설아야, 나한테 이러면 안 돼!”강연찬의 목소리에는 절망이 담겨 있었다.“우리가 함께한 시간, 이런 일 하나로 다 끝나는 거야?”남설아는 그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천기준을 향해 말했다.“피곤해요. 잠깐 쉬고 싶네요. 오늘부터 재택근무로 전환할게요. 일상 업무는 당분간 맡기겠습니다.”그 말을 남기고 그녀는 조용히 몸을 돌려 사무실 안쪽의 휴게실로 걸어갔다.“남 대표님...”천기준은 강연찬을 바라보며 조용히 손짓했다.“강 대표님, 돌아가시죠.”강연찬은 남설아의 단호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이번엔 정말로 그녀의 마음을 돌이킬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그는 멍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고 남설아는 휴게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강연찬은 문 앞에 무력하게 서 있었다. 마치 몸에서 모든 힘이 빠져나간 듯했다.남설아는 휴게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은 후, 문에 등을 기대고 천천히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녀는 무릎을 끌어안고 얼굴을 파묻은 채 조용히 울었다.한때 아름다웠던 모든 기억이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가슴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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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도련님, 그래도 설아 씨를 위해서 하신 일이잖아요...”이 대표님이 조심스레 위로하려 했다.“설아를 위해서?”강연찬은 씁쓸하게 웃었다.“내가 말하는 설아를 위한다는 것이 결국 설아를 산산조각이 나게 만든 거야.”“도련님, 그렇게 말씀 마세요.”이용진은 애써 달랬다.“설아 씨도 지금은 너무 화가 나 있으니까 그러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도련님의 진심을 알게 될 겁니다. 꼭 용서해주실 거예요.”강연찬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설아는 날 용서하지 않을 거야.”“도련님,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이용진은 계속해서 말했다.“설아 씨는 도련님을 정말 많이 사랑하잖아요. 그렇게 쉽게 마음 접으실 분이 아니에요.”이 대표님은 말을 더 이어가려 했지만, 강연찬이 그를 막았다.“이 대표, 더 말하지 마.”강연찬은 조용히 말했다.“피곤해. 좀 쉬고 싶어.”“도련님...”이 대표님은 뭔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알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부르시고요.”이용진이 자리를 뜬 뒤, 강연찬은 홀로 사무실에 남아 깊은 자책과 고통에 빠져 있었다.한편, 남설아는 집으로 돌아온 후, 방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잠을 자지도 않았다.그녀는 모든 감정을 차단하고 오로지 일에 몰두하며 고통에서 도망치려 애썼다.이설 그룹의 업무, 배건 그룹과의 사안, 각종 협력 프로젝트들... 그녀는 자신을 바쁘게 만들었다. 생각할 틈도 없이 고통조차 느낄 수 없도록 말이다.“남 대표님, 벌써 하루 밤낮을 아무것도 안 드셨잖아요. 이러다 쓰러지십니다.”천기준의 걱정 어린 목소리가 방문 너머에서 들려왔다.하지만 남설아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여전히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며 키보드를 치고 있었다.“남 대표님, 문 좀 열어주세요. 들어가게 해주세요.”천기준은 간절히 말했다.“제가 음식을 가져왔어요. 조금이라도 드셔야죠.”그러나 남설아는 마치 그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는 듯 아무 말도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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