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설아의 심장이 갑자기 요동쳤다. 마치 가슴을 뚫고 튀어나올 듯한 격렬한 박동.‘이 대표님? 화승 그룹의 이 대표님? 왜 이 대표님이 강연찬에게 문자를 보낸 거지?’게다가 조금 전 강연찬이 통화할 때의 모습, 아무리 봐도 화승 그룹 관련 일이었다.불안함과 알 수 없는 기대감이 뒤섞인 채 남설아는 조심스럽게 그 문자를 열었다.내용은 단 몇 글자로 아주 짧았다.하지만 그 문장을 보는 순간, 남설아는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몸이 굳어버렸다.“도련님, 분부대로 진행했습니다.”‘도련님...?’그 두 글자는 남설아의 뇌리에 벼락처럼 내리꽂혔다.순간, 지금까지 희미하게 느껴왔던 의문들이 또렷하게 하나로 모이기 시작했다.‘화승 그룹의 이 대표가 강연찬을 ‘도련님’이라 부른다?’그동안 화승 그룹과의 협력이 너무도 순조로웠던 이유, 그리고 화승 그룹이 배건 그룹의 프로젝트에 과도하게 우호적이었던 점, 심지어 강연찬이 단 한 번도 자신과 함께 화승 그룹 관련 일정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사실까지 퍼즐 조각들이 전부 맞춰졌다.강연찬은 자신이 생각했던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었다.남설아는 손에서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혼란스러운 감정이 뇌리를 휘감았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멀리 있는 강연찬을 바라보았다.햇살이 그의 얼굴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다.그는 평소처럼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꽃을 바라보고 있었다.그 모습은 여전히 완벽해 보였지만 지금은 너무도 낯설고 위태로워 보였다.‘나는... 강연찬을 안다고 생각했는데.’그가 자신에게 보여준 웃음, 다정함, 신뢰... 모든 게 진심인 줄 알았다.하지만 그 밑에 숨겨진 진짜 얼굴을 지금껏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그녀는 소름이 돋았다.놀람, 분노, 배신, 의심... 모든 감정이 그녀를 뒤흔들었지만, 그녀는 겨우겨우 평정을 유지했다.핸드폰을 원래 자리에 조용히 되돌려 놓고 얼굴을 정리한 후 아무 일도 없었던 듯한 표정으로 강연찬에게 다가갔다.“연찬 오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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