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라의 원가 절감 방식이 발표되자 이설 그룹 내부는 완전히 뒤집혀 버렸다. 직원들의 원성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사직서들이 수십 장씩 밀려들어 왔다. 그렇게 조직 운영은 혼란에 빠져버리더니 회사는 붕괴 직전까지 가버렸다.하지만 배건 그룹 입장에서는 그녀의 운영 방식이 비용 절감 측에서는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하지만 이설 그룹은 언제까지나 배건 그룹에서 인수한 자회사이자 남설아의 자산이었다. 만약 지나치게 밀어붙인다면 남설아도 반감을 가질 것이 분명했다.배서준은 남설아를 달래주기 위해 온갖 수를 써가며 로맨틱한 데이트를 준비했다.지역에서 가장 비싼 레스토랑을 예약하고는 정성스레 준비해온 선물까지 내밀며 한때의 감정을 다시 살려보려 애썼다.“설아야, 여기 푸아그라가 진짜 맛있더라. 한 번 먹어봐.”배서준은 정성스레 푸아그라를 덜어 남설아의 접시에 담아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남설아는 우아하게 한 입 떠먹더니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고마워요, 배 대표님.”배서준의 미소가 어색하게 굳는가 싶더니 이내 활짝 웃어 보였다.“설아야, 우리 사이에 뭘 그렇게까지 예의를 차려. 그나저나 요즘 회사 운영에 좀 문제가 생겼는데, 너한테는 좋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남설아는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배서준을 바라보았다.“지금 그걸 저한테 묻는 거예요? 내가 지금 이설 그룹 운영이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감히 대표님의 결정에 토를 달겠어요?”배서준이 다급하게 해명했다.“설아야, 오해야. 난 그냥 네 의견이 듣고 싶어서 물어본 거야. 어쨌든 이설 그룹에 대해서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너니까.”남설아가 입꼬리를 씨익 끌어올리며 말했다.“배 대표님이 그렇게까지 하시니까, 한 말씀만 드릴게요.”남설아는 차분하고도 논리적인 분석을 펼치며 온갖 전략을 제시해주었다. 배서준은 그녀가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남설아의 실력에 대한 신뢰가 한층 더 깊어진 듯 보였다.하지만 남설아는 표정을 한껏 찌푸린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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