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우의 목소리가 더 차가워졌다.“버리라고 했잖아요. 못 알아들었어요?”그 한마디에 간병인은 서진우가 농담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화내지 마세요. 지금 바로 버릴게요.”간병인은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또 이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알 길이 없었다.저렇게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멀쩡한 보양식을 버리라니, 아까까지는 괜찮더니 갑자기 왜 이러는지 의아했지만, 감히 서진우의 뜻을 거스를 수가 없었다.자신은 그저 병간호하는 사람일 뿐이고 선택권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서진우가 저 보양식을 원치 않는다면 그녀는 버릴 수밖에 없었다.서진우는 간병인이 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나서야 마음이 조금 진정되었다.안다혜가 좋은 뜻으로 보내왔을 리가 없었다. 비웃으러 온 게 뻔한데 그런 걸 어떻게 받겠는가.그에게는 체면을 지킬 필요가 있었다.서진우는 이제 모든 걸 기억해 냈다. 그러니 더는 바보처럼 굴지 않을 것이다.한편 간병인은 쓰레기통 앞까지 와서 그 값비싼 보양식을 내려다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멀쩡한 걸 이렇게 버리기엔 너무 아까웠다.서진우는 곧 퇴원할 테고 앞으로 엮일 일도 없을 것이니 자신이 챙겨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결국 간병인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보양식을 숨겨 두었고 이 사실을 서진우에게 말할 생각도 없었다. 그 뒤로 간병인은 기분 좋게 서진우의 짐을 정리해 주었고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을 찍어 심서아에게 보냈다. 그것으로 자신의 임무는 끝이라는 뜻이었다.서진우도 그걸 보고 별말 하지 않았다.간병인도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 걸 그는 이해한다.서진우는 이제 회사로 돌아가 상황을 수습해야 했다.안다혜가 깨어난 건, 그들 회사에 큰 위협이었으니 더는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그리고 심서아 쪽도 마음이 불안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설명할 수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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