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들었어. 나와 함께여서 매우 만족한다고.”안다혜가 난감한 표정으로 그런 윤해준을 흘겨봤다.“다 들었어요?”윤해준이 웃으며 안다혜를 안았다.“듣기만 했겠어? 걱정하지 마. 해낼 거야.”“우리 한두 날 같이 지내는 게 아니라 한평생 함께할 거잖아. 앞으로 내가 잘못한 거 있더라도 너그럽게 봐줘.”안다혜가 싱긋 웃었다.“네. 윤해준 씨.”두 사람은 갓 연애를 시작한 커플처럼 분위기가 따듯하면서도 달콤해 다른 사람은 쉽게 비집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함께 집으로 들어가 보니 집에서는 밥 냄새가 풍겼다. 안다혜가 의아한 눈빛으로 윤해준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지만 윤해준도 따라서 고개를 저었다. 안다혜만 어리둥절한 게 아니라 윤해준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나도 몰라. 와서 밥하라고 시킨 적이 없는데?”두 사람이 주방으로 가보니 테이블에 요리와 쪽지가 놓여 있었다.안다혜가 쪽지를 확인해 보니 예쁜 글자체가 주인이 얼마나 공을 들여 적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오빠, 새언니, 두 사람이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준비했어요.”“싫어하지 말고 내 성의라고 생각해서 받아주세요. 뭐로 보답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미안한 마음을 담아 준비했어요.”“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더는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마지막에는 한유라가 직접 그린 귀여운 표정까지 있었는데 잘 보이려고 무진장 애쓴 티가 보였다.안다혜가 쪽지를 윤해준에게 보여주며 물었다.“뒤에 찾아가서 뭐라고 했어요?”“아니. 아무 말도 안 했는데?”윤해준도 한유라가 왜 갑자기 이런 걸 준비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이런다고 무슨 이점이 있다고 그러지? 정말 회개한 건가?’윤해준은 한유라의 의도가 의심이 가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진심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안다혜가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흘리듯 이렇게 물었다.“요리에 뭘 넣지는 않았겠지?”윤해준이 화들짝 놀라더니 당장 요리를 버리려고 했다.“그냥 버리고 나가서 먹자.”“아, 아니에요. 농담한 거예요.”안다혜는 그런 윤해준이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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