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욱은 코웃음을 치더니 장난스럽게 아들을 툭 걷어찼다.“뭔 소리야, 나는 불법적인 일은 안 해.”서진우가 헛웃음을 흘렸다.“아버지, 그냥 분위기 좀 풀려고 한 말이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불법적인 짓은 안 합니다. 전 모범 청년이니까요.”서동욱이 웃으며 말했다.“이놈이 괜히 입만 살았어. 내가 원하는 건 단순해. 회사에 네 자리를 하나 만들어 줄 테니, 바로 들어가서 밑바닥부터 배워. 한 걸음씩 차근차근 절대 게으름 피우지 말고.”그 말을 들은 서진우는 얼떨떨했다. 이렇게 쉽게 아버지와 합의가 된다니 믿기지 않았다.‘지금껏 왜 그렇게 사이가 틀어졌던 걸까?’그 생각에 괜히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다.그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아버지 뜻 잘 압니다. 정말 열심히 배우겠습니다.”“그럼 됐어.”서진우가 조심스레 무언가 더 말하려 했지만, 서동욱이 먼저 손을 내저었다.“가서 그 여자를 만나봐. 하지만 알아둬. 그 여자는 네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거야. 결국 네가 결혼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어.”서진우의 눈빛에 슬픔이 서렸다.그러나 그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서동욱은 이미 서재를 나서고 있었다.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건지, 왜 그토록 많은 이들이 막으려고 하는 건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윤해준과 이모건은 음식을 산 뒤, 서로 말을 섞지도 않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해준 씨, 근데 이 족발은 좀 과한 거 아닌가요?”“그래요? 그럼 당신이 산 어묵탕은 괜찮습니까? 고작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겁니까?”윤해준은 독설을 내뱉고 나서야 이 사람은 왜 아직도 안 가고 따라다니는 건지 문득 깨달았다.“이봐요, 왜 아직도 안 돌아가고 저랑 같이 오는 겁니까? 대체 뭐 하자는 거예요?”윤해준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졌다.이모건의 뻔뻔스러움은 도를 넘었다. 어디서든 나타나니, 이제는 질릴 지경이었다.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윤해준은 걸음을 멈추고 이모건을 똑바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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