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Chapter 671 - Chapter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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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나한테 묻는 거야?”부하의 목소리를 듣자 두목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부하는 팔을 어루만지며 말했다.“그게 아니라 형님, 이 어린 년이 어딘가 이상한 것 같아서요. 제가 괜한 걱정을 하는 걸까요?”양아치 두목은 아무 말 없이 민초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도 내심 확신이 서지 않았다.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수없이 많은 여자를 봐왔지만 어린 중학생이 벌써 미친 듯이 행동하는 건 정말 본 적이 없어 살짝 남몰래 두려움도 느껴졌다.하지만 상대가 제시했던 후한 보수를 생각하니 여전히 마음이 흔들렸다.잃을 게 없는 사람은 두려워할 것도 없었다.‘한낱 중학생이 뭐가 두렵다고.’그렇게 생각하니 두목은 용기가 생겼다.“왜 겁을 먹어?’그는 곧바로 상대의 머리를 툭 치며 입에 담기도 싫은 욕을 퍼부었다.“뭘 무서워해, 그저 어린 여자애일 뿐인데 겁에 질린 꼴 좀 봐. 너희 실력이 이 정도라면 내 밑에서 일하지 마. 난 쓸모없는 놈은 필요 없어.”그 말을 듣고 두 부하는 두려워하기 시작했다.양아치 두목이 이 구역에서 제법 입김이 세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그러니 다른 사람은 못해도 그는 중학생을 건드리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돈을 주면 목숨도 내놓을 길바닥 양아치라 전혀 두려울 게 없었다.안다혜는 스치듯 지나간 양아치 두목의 망설이는 기색을 놓치지 않았다.아무래도 상대가 준 돈이 꽤 많은 것 같았다.그게 아니면 두 부하가 겁에 질렸는데도 두목이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릴 리가 없지 않나.이 생각을 하자 안다혜는 안소현을 제대로 조사해 봐야겠다는 결심을 더 굳혔다.돈이 많고 통 크게 거액을 제시할 사람은 안소현밖에 없을 테니까.그녀 외에는 다른 사람을 도무지 떠올릴 수 없었다.당시 안다혜와 민초연은 그저 어린 중학생이라 남들과 원한이 생길만한 일도 없었고 그런 걸 논한단 자체가 우스웠다.양아치 두목은 부하 중 한 명에게 계속 촬영하라는 듯 눈치를 줬다.돈을 요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증거인데 어떻게 이대로 멈출 수 있겠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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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이런 일을 겪고도 오히려 안다혜를 위로해 주는데 그런 민초연을 어떻게 안쓰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나.세 양아치는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걸 눈치채고 물건을 챙겨 도망치려 했다.어린 안다혜가 이를 발견하자마자 곧바로 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다 잡아서 경찰서로 보내요. 한 명도 놓치지 마세요.”“네, 아가씨!”곧이어 훈련된 경호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민초연은 결국 체력이 바닥나 그대로 안다혜의 품에 쓰러져 버렸다.옆에 서서 지켜보던 안다혜는 두 작은 몸이 서로 기대어 있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영원히 잊지 못했다. 당시 민초연을 마주한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던 그 기분을.민초연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대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착하고 예쁜 사람에게 손을 댄 저 세 짐승은 죽어 마땅했다.이렇게 생각하며 어린 안다혜는 민초연을 꼭 껴안았다.“걱정하지 마, 네가 억울하게 당한 걸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이후 어린 안다혜는 경호원들에게 민초연을 병원으로 데려가게 하고 자신은 일부 인원들과 함께 경찰서로 향했다.민초연을 병원으로 이송할 때 어린 안다혜는 민씨 가문의 두 어른에게도 연락을 취했다.그들 자식에게 벌어진 일이니 당연히 그들에게도 알 권리가 있었다.게다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민씨 가문 사람들은 망설였다.“아가씨, 정말 우리와 함께 경찰서에 가시겠습니까?”“당연하죠. 나도 목격자 중 하나잖아요.”안다혜는 이를 갈며 말을 내뱉었다.‘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이 쓰레기 같은 놈들, 반드시 제대로 혼을 내줄 거야.’안다혜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바라보며 마음 한편이 편안해졌다.다행히 그때 그녀는 물러서지 않고 함께 갔다.그렇지 않았다면 민초연은 마음속에 남은 상처를 이겨내지도 못했고 그 상처가 영원히 사라지지도 않았을 것이다.경호원들이 민초연을 병원으로 데려다줬을 때쯤 안다혜는 바닥에 누워있는 고양이 사체를 보며 순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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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사진 속에는 누군가 세심하게 흰 천과 고양이 캔, 그리고 많은 고양이 간식까지 놓아두었다.그 모습을 본 어린 안다혜도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경호원에게 문자를 보냈다.[잘하셨어요. 아저씨에게 말해서 월급 올려주라고 할게요.]문자를 본 경호원들은 매우 감격했다.‘역시, 묻고 난 뒤 물건을 더 사서 놓아두니 아가씨가 기뻐하시네. 어린 여자애들이 그렇지 뭐.’경호원들은 안다혜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했고 그 모습을 본 어린 안다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왠지 모르게 심장이 철렁하는 느낌이 들며 멀리 있는 고양이 사체에 마음이 괴로웠다.저 고양이가 분명 민초연과 상관이 있는 것 같아 그녀가 깨어나면 물어볼 생각이었다.어린 안다혜는 경찰서에 도착하자 세 명의 양아치가 모두 구금된 것을 보았다.중학생이었지만 온몸으로 살벌한 기세를 내뿜었다.처음에 경찰들은 어린 안다혜 혼자 온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꼬마야, 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너 혼자 온 거야?”안다혜는 너무나도 예쁘게 생겨서 마치 인형 같았고 아무런 힘도 못 쓸 것처럼 연약해 보였다.하지만 경찰서에 와서 그런 말을 듣고도 어린 안다혜는 별다른 반응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경찰 아저씨들, 제가 우리 집 어른들 대표해서 왔지만 걱정 마세요. 필요한 절차는 모두 협조할 거고 제가 하는 말에 대해선 전부 책임질 수 있어요.”그 말을 듣고 경찰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안다혜가 내뿜는 강한 기운에 놀라고 있었다.‘고작 중학생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요즘 애들은 이렇게 성숙한가?’안다혜는 오히려 저 때의 자신이 조금은 부럽기까지 했다.하지만 그렇다 한들 당시 어른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런 모습으로 살았던 건 변함없는 사실이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되지도 않았을 테니까.오늘 벌어진 민초연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민씨 가문의 두 어른이 제대로 대처했더라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게다가 어떻게 이런 일로 학생인 자식 발목을 잡을 수 있나.도저히 곁을 지킬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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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그런데 지금 안다혜가 취조실로 들어가는 걸 지켜보고 있어야만 했다.‘정말 이래도 되나?’하지만 어린 안다혜는 살짝 손을 들어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나라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곁에 있는데 두려울 게 뭐가 있나.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상대는 속내가 더러운 인간이었다.어린 안다혜는 그렇게 생각하며 발걸음을 더욱 굳건히 내디뎠다.안다혜는 옆에서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크게 동요했다.이후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잘 알았기에 안으로 따라 들어가지 않았다.기껏해야 민초연과 어떤 사이인지, 그 양아치들과 전에 부딪힌 적이 있는지 물었다.그리고 양아치들을 알고 있는지, 그들과 충돌이 벌어졌는지, 최근에 누군가와 갈등이 생긴 적은 없는지도 물었다.이런 질문에 대해 사실 어린 안다혜는 대부분 대답할 수 없었고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몰랐다.바로 그 때문에 말을 다소 어눌하게 했지만 경찰은 그녀를 탓하지 않았다.의례적으로 조사를 하며 몇 가지 질문을 하는 것이고 현장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으니까.그 뒤 어린 안다혜는 어두운 표정으로 강조하듯 덧붙였다.“경찰 아저씨, 제가 갔을 때 현장에 카메라가 하나 더 있었어요. 저 사람들이 제 동생을 찍고 있었던 건가요?”무심코 건넨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한 마디 한 마디가 계산된 것이었다.그녀는 민초연을 절친이 아닌 동생이라고 했다.그래야 경찰이 조사에 더욱 진지하게 임할 테니까.과연 어린 안다혜의 말을 듣자 모두 당황하기 시작했다.그들은 이렇게 중요한 단서를 놓치고 있었다.조사를 주도하던 사람이 어린 안다혜의 손을 살짝 잡으며 고마움을 표했다.“알겠어, 고마워 꼬마야. 네가 아니었다면 아저씨들도 이 정보를 놓쳤을 거야.”이 말을 듣고 어린 안다혜는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우리가 원하는 건 같으니까요. 저들은 모두 나쁜 사람들이니까 경찰 아저씨들이 봐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걱정하지 마. 결과 나오면 바로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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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심지어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다.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 남자가 주는 느낌이 매우 불쾌했고 심지어 이상한 기분까지 들었다.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안다혜는 그 남자에 대해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했다.곧이어 낯선 남자는 어린 안다혜의 차가 떠나는 것을 보고 표정이 일그러졌다.그는 한쪽으로 걸어가서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려는 듯했다.안다혜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저쪽에서 보낸 사람이 이 정도로 멍청할 줄이야.‘겨우 얼마나 됐다고 또 다른 수작을 부려? 게다가 이쪽에서는 아직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보아하니 머리가 정말로 멍청한 모양이네.’안다혜는 욕하기도 귀찮았다. 오히려 다행이었다.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을 보냈다면 그를 상대하는 데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으니까.그렇게 생각하니 안다혜는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팔짱을 낀 채 낯선 남자를 따라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가 전화받았다.양아치 몇 명이 구류되었고 아무것도 찍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상대가 걱정하는 모양이었다.“네, 제가 똑똑히 봤어요. 경찰이 카메라까지 거둬 갔어요.”낯선 남자의 말을 듣고 안다혜는 곧바로 상대가 물어본 진짜 의도를 알아챘다.‘곧 꼬리를 드러내겠네.’“네, 걱정하지 마세요. 계속 주시할게요.”전화를 끊은 남자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도 돈 받고 일하는 거지만 상대방의 기세가 너무 압도적이라 매번 대화할 때마다 마치 죽음의 경계선을 오가는 기분이었다.그래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되도록 상대방에게 전화하고 싶지 않았다.지금도 그는 경찰서 앞을 지키고 있다가 무슨 변수가 생기면 즉시 상대에게 알려야 했다.안다혜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단순한 두 마디 말로는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 역시 경찰서 앞을 떠나지 않았다.왠지 모르게 상대가 한 번쯤 직접 경찰서로 찾아와 살펴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지 않고서는 마음이 놓이지 않을 테니까.안다혜의 짐작대로 안소현은 불안하게 집안을 오가며 가만히 있지 못했다.양아치 몇 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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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안소현은 손에 든 휴대폰을 바라보다가 문득 안다혜의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이 떠올랐다.눈빛은 질투로 가득 차 있었다.둘 다 똑같은 김미진의 딸인데 어떻게 물려받은 유전자가 이렇게나 다를까.차이가 너무나도 컸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안소현은 수없이 많은 사람이 둘이 어떻게 친자매일 수 있냐며 수군대는 소리를 들어왔다.생김새가 다른 건 그렇다 치더라도 성격과 키까지 완전히 달랐다.안다혜는 김미진을 닮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녀보다 더 뛰어났다.이 점은 안소현이 인정하지 않으려 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그래서 안다혜가 잘난 얼굴을 쳐들고 다가올 때마다 그 얼굴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할 것 같아서, 더 이상 옆에서 지켜보는 방관자가 아니라 자신도 그 무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이런 생각을 하며 안소현의 눈빛에 광기가 스쳤다.한 번은 꿈속에서 안다혜의 얼굴을 찢어버리고는 웃다가 깨어났을 정도였다.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만 생각해도 활짝 웃으며 문밖을 뛰쳐나가고 싶었다.왜 안다혜를 그렇게까지 미워하는지는 안소현 본인도 몰랐다.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질투 때문일 것이다.좋은 몸매를 지녔기에 아무런 노력 없이도 모든 것을 손에 넣고 예쁜 얼굴로 쉽게 모든 이의 시선을 독차지하는 것에 질투가 났다.안소현이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은 여전히 안다혜에게만 쏠렸다.깊게 숨을 들이쉬자 얼굴에 머금었던 흉측한 표정이 서서히 누그러졌다.‘괜찮아, 하늘이 내게 주지 않는다면 내 힘으로 얻어낼 거야.’안소현은 곧바로 그 자리에서 상대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쪽에서는 사소한 일이라며 금방 해결해 주겠다고 했다.“그러면 시간이 날 때 한번 보자고.”그 말을 듣고 안소현의 표정이 잠시 굳었지만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이라 그의 뜻을 거스르는 건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았다.게다가 그쪽은 제법 유용한 칼이 되어주었다.“교복 입고 책가방 메고 머리 높게 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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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이렇게 오래 기다렸는데도 나타나지 않는 걸 봐선 오지 않을 것 같았다.안다혜가 기다린 시간도 전부 물거품이 되었다.그런데 정작 경찰서에서 이미 누군가의 연락을 받았다는 건 모르고 있었다.게다가 양아치들도 누군가에게 입이 막힌 상태였다.이쪽에선 민초연의 진단서만 기다리면 그만이었다.아직은 여러모로 양아치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단정할 수 없었으니까.게다가 안다혜가 일찍 온 탓에 양아치들이 끝까지 손을 대진 못했으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여러 조건이 겹치면서 경찰은 계속 그들을 붙잡아둔 채 어린 안다혜가 그들을 만나지도 못하게 했다.아니면 양아치들이 위험해진다.이 점은 사실상 모두가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오래 기다려도 결과가 나오지 않자 안다혜는 실망스러웠고 마음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괴로웠다.이대로 허무하게 떠나고 싶지 않았다.기억 속 이 일은 흐지부지 끝났던 걸로 알고 있다.양아치들이 어느 정도 형을 선고받기는 했어도 전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라고만 할 뿐 다른 어떤 질문에도 모두 모른다고만 답했다고 들었다.무엇보다 카메라 영상 덕분에 형량이 늘어난 것이었다.안다혜는 상대가 제법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 지경에 처했는데도 양아치들은 끝까지 배후의 인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이쯤 되니 안다혜는 오히려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정말 안소현이 저지른 일인가? 기껏해야 17, 18살인데 이런 짓을 벌였다고?’김미진이 주는 생활비로는 이런 일들을 벌일 수조차 없었다.그렇게 생각하니 안다혜는 더욱 안소현 뒤에 누군가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하지만 그 사람이 정확히 누군지는 전혀 짐작조차 가지 않았고 아무런 단서가 없었다.그녀가 아는 한 안소현은 몸이 약해 항상 집에 머물렀고 다른 사람들과도 접촉이 거의 없었다.안다혜는 이 모든 게 무척 괴이했다.다른 건 몰라도 이러한 상황에서 안소현이 이 일을 마무리 지었다는 자체가 대단했다.깊게 숨을 들이쉬었지만 여전히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하늘은 대체 왜 나를 이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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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이성진은 미간을 꾹 누르며 다소 짜증 섞인 어투로 말했다.“그건 내가 다 해결할 테니 걱정하지 마. 그 양아치들이 배후 주동자를 말하지 못하게만 해. 설령 말해도 모르는 척하고 민씨 가문에는 절대 알리지 마. 끝까지 양아치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하면 돼.”그 말을 듣고 청장이 망설이자 이성진은 바로 금액을 제시했다.순식간에 청장은 태도가 확 달라졌다.“이 정도 일은 제가 문제없이 처리할 테니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그 말을 듣고 이성진의 입가에 미소가 스쳤다.역시 돈만 충분히 주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었다.세상 이치가 그렇다는 걸 그는 진작 꿰뚫어 보고 있었다.“좋아, 그럼 그렇게 해.”청장도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 이성진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재빨리 말했다. “네, 이사장님. 이쪽에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말이 끝나자마자 상대는 청장의 아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회사나 화국에서 그가 거느린 세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벌벌 기었고 나라일을 하는 사람들조차 그의 말에 따라야 했다.이 점에 대해 이성진은 꽤 자신 있었다.그래서 애초에 전화를 걸 때 거절당할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너무 터무니없는 일만 아니면 상대가 들어줄 걸 알고 있었으니까.게다가 이성진이 돈까지 주니 전혀 손해 볼 게 없는 거래라 청장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아무리 이 자리에서 성실하게 수년간 일해도 그렇게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한다.이런 거물과 손을 잡는 것이야말로 앞길을 위한 일이었다.바로 이러한 이유로 그는 매년 두둑한 뒷돈을 챙겼다.그렇지 않고 매달 받는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는 이 많은 돈을 소유할 수가 없었다.심지어 그의 아내조차도 모든 걸 알면서 눈감아주며 가끔은 오히려 남편이 더 많이 이 짓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러면 살림살이가 더 나아질 테고 집안 지출이나 다른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이걸 청장도 잘 알았기에 지나치게 선을 넘는 일만 아니면 늘 뒤처리를 도맡아 해주곤 했다.게다가 단지 세 양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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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바로 그 때문에 양아치들의 형이 1년 더 늘어났다.민초연은 어린 안다혜의 허리를 꼭 껴안으며 목이 멘 목소리로 말했다.“다혜야, 네가 내 곁에 있어서 다행이야. 네가 없었다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거야. 이런 사람들을 상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정말 무기력했어.”안다혜는 민초연을 품에 안아주며 계속해서 위로했다.“괜찮아, 나 여기 있잖아. 난 늘 네 곁에 있을 거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난 절대 널 떠나지 않을 거야.”민초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양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 결국 속마음을 안다혜에게 털어놓았다.“다혜야, 내가 골목에 들어가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어. 나중에 걔가 날 구해줬는데 그 악마들이...”민초연은 아무리 애를 써도 뒷말을 도저히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몰랐다.사악한 인간들이 귀여운 고양이를 잔인하게 대하던 장면이 마치 공포 영화 한 장면처럼 민초연의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었다.감히 작은 고양이가 죽어가는 모습이나 골목에서 벌어졌던 모든 일을 떠올릴 용기가 없었다.민초연에게 그 모든 것은 마치 재난 영화 같았다.십여 년 동안 살아왔던 평온한 삶에 비하면 그날 밤 벌어진 일은 역대급 재앙과 다름없었다.그전까지 이렇게 무서운 일은 겪어본 적이 없었다.민초연이 봤을 때 그 양아치들은 푸른 얼굴에 송곳니를 드러낸 괴물과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머릿속이 온통 새끼 고양이의 끔찍한 모습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아 머리를 감쌌다.너무 소름이 끼쳤다.아직 어린 고양이고 단지 스쳐 지나간 인연이었지만 마음을 다해 챙겨줬는데... 그들은 인간이라 불릴 자격조차 없었다.일련의 생각이 떠올라 민초연은 머릿속이 엉망으로 뒤엉키며 안다혜를 똑바로 바라볼 힘조차 사라졌다.안다혜는 한쪽에 서서 어린 두 사람이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끝없는 감회가 밀려왔다.그곳에 숨어 있다가 배후의 주동자가 누군지 알아내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허무함만 느껴졌다.‘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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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민초연은 휴대폰을 얼굴에 갖다 대며 또박또박 말했다.“다혜야, 그거 알아? 나랑 이 고양이는 처음 만난 사이야. 그냥 골목 입구에서 마주쳤고 츄르 하나 주면서 잠시 같이 있었던 것뿐인데 정말 너무 귀여웠어. 부드러운 털을 계속 나한테 비비기도 했어. 그 짧았던 순간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어린 안다혜는 아무 말 없이 민초연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그녀는 지금 민초연에겐 얘기를 들어줄 상대가 가장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저 조용히 곁에 있어 주기만 하면 됐다.민초연은 많은 걸 바라지 않았다. 그저 곁에 누군가 있어주기만 하면 되었고 지금 어린 안다혜가 속내를 털어놓을 가장 좋은 상대였다.안다혜도 굳이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이 그저 민초연을 잘 달래주기만 하면 됐다.지금 그녀는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기에 말하지 않고 조용히 곁에 있는 게 가장 큰 위로였다.안다혜는 한쪽에 서서 두 사람이 서로를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두 사람이 이렇게 오랜 세월 어울려 지낼 수 있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민초연은 딱 그녀가 원하는 사람이었다.게다가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줄곧 서로의 곁을 지켰고 헤어지는 건 생각해 본 적조차 없었다.그래서 안다혜는 김미진보다 민초연과 더 정이 깊었다.양가 부모님도 오랜 친구 사이였고 아이들 사이가 좋다는 걸 알기에 어릴 때부터 함께 학교에 다니게 했다.사실상 줄곧 묶여 지낸 셈이라 둘은 관계가 돈독하고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만큼 잘 통했다.한참이 지나 민초연은 겨우 진정한 뒤 어린 안다혜를 올려다보며 의아한 듯 물었다.“다혜야, 어쩌다 이 고양이를 구해줬어? 게다가 좋은 곳에 묻어주기까지 했잖아.”‘묻었다’라는 말을 언급하자 민초연은 다시 마음이 아파졌다.얼마 전까지 멀쩡히 살아있던 생명체가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됐다.어린 안다혜는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사실 그녀도 다소 어리둥절했다.자리를 떠나려던 찰나 구석에 있는 새끼 고양이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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