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Chapter 101 - Chapter 110

경후는 담담하게 말했다.“맞아.”제나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듯했다.“그럼, 당신 나랑 관계를 계속 이어갈 마음도 없으면서, 왜 날 위해 복수해 준 건데?”경후는 누구보다 이성적인 사업가였다.항상 철저히 손익을 따지고, 무의미한 행동은 하지 않는 남자.그런 그가, 더 이상 이어갈 마음도 없다면서 굳이 심씨 가문까지 건드려가며 자신을 위해 나섰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경후는 곁눈질로 제나를 흘겨보더니, 입꼬리를 비틀며 차갑게 내뱉었다.“내 아내 자리가 개만도 못한 취급 받는다? 그거 소문나면 누가

“세린 씨 말이 맞아요. 전부 아내로서 제 불찰이에요.”제나는 단 한마디 변명도 없이, 담담히 잘못을 인정했다.“알려줘서 고마워요. 앞으로는 더 신경 쓸게요. 이런 일 다시 없을 거예요.”그리고 고개를 돌려 경후를 향해 바라봤다.“여보, 미안해.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어. 이제부턴 안 그럴게.”세린의 미소가 순간 굳어졌다. 손에 들린 도시락 봉투를 무의식적으로 꼭 쥐는 손이 보였다.경후가 쥐고 있던 젓가락이 시야에 들어오자, 세린의 얼굴빛은 더욱 어두워졌다.‘내가 안 들어왔으면, 지금쯤 먹고 있었겠네.’세린의 시선이

“내 생일날, 기자가 당신이랑 윤세린이 같이 저녁 먹는 장면을 찍었더라. 그리고 그날 밤, 당신한테서 이혼하자는 문자 받았어.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그때 당신은 윤세린이랑 뭔가 다시 시작해볼까 생각했었지?”예전 기억은 잃었지만, 그렇다고 제나가 바보가 된 건 아니었다.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던 긴 시간 동안, 경후는 단 한 번도 병실에 찾아오지 않았다.그러다 느닷없이 나타나 꺼낸 말이 ‘이혼하자’였다.그건... 이 관계를 끝내고 싶다는 의지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경후는 서늘하고 무심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세린이를 만났다고

이 질문은 사실, 예전에 제나가 한 번쯤 경후에게 한 적이 있었다.그때도 그는 답하지 않았고, 지금 역시 마찬가지였다.“다 먹었다. 이제 가봐.”“아직 내 질문에 대답 안 했는데.”경후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이제 가.”제나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더니, 이내 장난기 어린 빛이 번졌다.‘말 안 하겠다는 건... 혹시 대답할 용기가 없어서?’‘아니면 숨겨야만 하는, 남모를 비밀이라도 있는 거야?’그런 마음이 드러난 듯, 제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대답 못 하는 거야, 안 하는 거야? 혹시 나한텐 말 못

말을 끝내기도 전에, 경후는 다시 고개를 숙여 제나에게 입을 맞췄다.제나는 놀란 마음에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그 키스는 그녀의 뺨에 가닿았다.잠시, 경후의 움직임이 멈췄다.그는 아래로 시선을 떨구며, 잔뜩 긴장해 몸을 웅크린 제나를 가만히 내려다봤다.“우린 부부야.”“알아.”“이건, 부부로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야.”제나는 아주 낮게,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말했다.“응. 알아. 그냥... 아직 준비가 안 됐을 뿐이니까.”“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경후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봤다.“그럼,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