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은주가 차갑게 웃으며 먼저 말했다.“하제나, 숨기고 속이고, 빼앗겼을 때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어떤 건지, 이제야 알겠어?”제나는 고개를 돌려 은주를 바라봤다.제나가 은주를 본 건 꽤 오랜만이었다.은주는 눈에 띄게 수척해져 있었다. 얼굴에는 병색이 완연했다.은주는 제나를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었다. 늘 차분했던 눈빛에 낯선 기색이 번들거렸고, 서운함과 원망, 증오가 엷게 스며 있었다.은주에게서 풍기던 분위기는 예전과는 딴판이었다. 마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했다.은주는 입꼬리를 서서히 끌어올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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