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Bab 161 - Bab 170

잠시 멈칫하던 심장안의 표정이 엄숙해졌다.그는 곧 강만여의 뜻을 알아차리고, 두 손을 모아 공손히 인사했다.“낭자, 어머님의 일은 내 탓입니다. 그날 내가 충동적으로 폐하께 혼인을 청하지 않았다면, 어머님께서 목숨을 잃는 일도 없었을 터인데. 마음이 참으로 괴롭고 편치 않아, 오늘 이리 찾아와 망령께 제사를 올립니다, 두 분께서 부디 제 경솔함을 용서해 주길 바랍니다.”사랑하는 여인을 마주한 그는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공손하게 말하는 듯했으나, 그의 마음은 칼로 찢기듯 아팠다. 그는 알고 있었다. 진짜 원흉은 다른 누구

강만여의 등은 관에 부딪혔고, 등뼈가 관 모서리에 심하게 찍혀 부러질 듯이 아팠다. 허나 이 고통은 그녀 마음속의 공포와 치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고, 쉰 목에선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왔다.딸로서의 어떠한 품위나 교양, 명성을 돌아볼 겨를도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만이 가득했다. 이 악마가 어머니 앞에서 자신을 모욕하게 두어서는 안 되었고, 이토록 추악한 광경을 보시게 해서는 안 되었다.만약 기양이 정말 어머니 앞에서 그녀를 강제로 취하려 한다면, 그녀는 차라리 관에 머리를

강씨 집안의 노부인은 나이가 들어 늘 현기증을 앓았고, 오랫동안 집안에 의원을 두어 몸을 돌보게 했었다. 지금처럼 긴박한 순간에 요긴하게 쓰이게 되었다. 의원은 강만여에게 알약을 먹인 뒤, 침을 몇 차례 놓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서히 의식을 되찾은 그녀가 눈을 떴다.“깨어났다! 깨어났어! 깨어났구나.” 호진충이 기뻐하며 외쳤다. 자리에서 일어난 기양이 그녀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손량언은 황급히 팔을 뻗어 그를 막으며 강연해에게 말했다. “대감, 영애께서 깨어나셨습니다. 가서 살피지 않고 뭐 하십니까?”강연해는 그의

산길이 미끄러웠던 탓에 걷는 게 여간 쉽지 않았다.미리 사람을 보내 눈을 치웠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매우 힘겹게 걸었다. 도중에 관을 멘 사람이 실수로 미끄러져, 사람과 관이 함께 넘어질 뻔했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강만여는 서청잔의 사람들과 두 몸종의 엄호 아래, 조심스레 무리에서 벗어나 거대한 바위 뒤 눈구덩이에 엎드려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장례 행렬이 다시 출발한 후, 기어 나온 그녀는 바위의 가림막을 이용하여 산속으로 도망쳤다. 산에 들어가기 전, 눈물 어린 시선으로 멀리서 휘날리는 흰 깃발을

그녀의 머릿속에 윙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휘몰아치는 산바람은 귓가에 날카로운 소리로 변했고, 온몸의 피가 멎는 듯했다. 그녀는 멍하니 산 바위 위에 서 있는 거대한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눈앞이 아득해졌으며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남자의 입가에는 차가운 비웃음이 서려 있었다. 마치 운명을 주재하는 천신이 구름 위에서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며, 그녀가 죽을힘을 다해 몸부림치는 것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듯했다. 법력이 무변한 부처님이 원숭이가 손바닥 위에서 날뛰는 것을 장난스레 바라보는 것 같았다. 원숭이는 자신이 십만 팔천 리를 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