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양이 나가자, 서청잔은 내관을 불러 래희를 데려오라고 했다. 래희는 서청잔을 따라 어화원에서 망보던 중에 건청궁까지 뒤따라왔다. 곧이어 래희가 내관을 따라 안으로 들어왔다. 서청잔은 그의 귀에 몇 마디 속삭였고, 래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 서고 밖으로 여러 대신이 차례로 찾아와 폐하를 만나 뵙기를 청했다. 서고를 지키던 내관은 기양에게 이 사실을 고했고, 기양은 만나고 싶지 않으니 물러가라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손량언이 조용히 권했다. “폐하, 아니 되옵니다. 조정의 일이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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