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들은 박정길의 눈이 약간 어둡게 빛났다.“범인? 그럼 태규의 실종이 하지율 대표 때문이라는 뜻인가?”연상진이 대답했다.“하지율에게 문제가 생기자마자 박태규 씨가 실종됐으니 의심할 만하죠.”연상진에게는 하지율을 범인으로 몰 마땅한 증거가 없었다. 하지만 하지율과 박씨 가문 사이를 이간질해서 계약을 파기하게 하면 된다.연상진은 하지율에게 똑똑히 알려주고 싶었다.연씨 가문의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한다고 말이다.‘초기 지분이 있으면 뭐 어때? 초기 지분만 손에 쥐고 평생 아무것도 못 하고 살다가 죽겠지.’박정길이 담담하게 얘기했다.“내가 조사해 본 결과 그날 하 대표는 혼수상태라 응급실에 실려 갔던데. 아무리 태규한테 몹쓸 짓을 하고 싶다고 해도 그럴만한 시간과 힘이 없었을 거야. 나도 한때는 하 대표를 의심하긴 했지만, 하 대표의 친오빠라는 사람이 이렇게 얘기하니 하 대표가 한 짓이 아니라는 게 더 확신이 드네. 만약 하 대표가 정말 범인이라면 연씨 가문에도 좋을 게 없으니까. 하지만 아무 증거도 없이 이렇게 얘기하는 건... 나와 하 대표 사이를 이간질해서 오늘의 계약을 망치려는 건가?”박정길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연상진을 쳐다보았다.“상진아, 넌 아직 멀었어.”역시 살아온 세월과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정계에서 오래 굴러먹은 박정길이 연상진의 술수를 못 알아볼 리 없었다.연상진은 그대로 표정이 굳어버렸다.이때 연태훈이 에둘러 얘기했다.“박 대표, 애들한테 너무 겁주지 마. 상진이도 농담이었을 뿐인데.”박정길이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하지. 내가 어떻게 애들한테 그러겠어. 상진이를 잘 아는 사람은 몰라도, 상진이를 모르는 사람이 들었으면 일부러 자기 친동생을 욕하는 건 줄 알겠어. 연 대표, 자식 농사 잘해야겠네. 괜히 이상한 소문이라도 나면 상진이와 연씨 가문에 좋지 않잖아.”연태훈은 겨우 입꼬리를 올려 웃으면서 눈을 흘겼다.어느덧 계약 시간이 다가왔다.하지율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단정한 오피스룩으로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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