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Capítulo 1241 - Capítulo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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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1화

함우민은 멍하니 바닥에 떨어진 파편을 들고 선 채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이런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던 하지율은 순간 마음속에서 강한 죄책감이 솟아올랐다.그녀는 걱정스럽게 물었다.“우민 씨, 괜찮아요?”고개를 푹 숙이고 서 있던 그는 한참 후에 낮게 대답했다.“괜찮아요.”하지율은 주용화를 위해 변명해 주려 했다.“우민 씨, 화야 씨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예요, 그러니 너무 원망하지 말아요. 이 오르골...”그녀가 바닥의 조각들을 보며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주용화가 먼저 말했다.“함우민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복구시키든 아니면 전문가를 찾아 똑같게 만들어 드리죠.”함우민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비웃었다.‘똑같게 만든다고?’이 오르골은 유일무이했고 다시는 똑같은 걸 만들어 낼 수 없었다.함우민의 시선이 하지율의 책상 위에 놓인 장미를 향했다. 그것은 예전에 바닥에 떨어뜨렸던 그 장미꽃이었다. 이미 드라이 플라워로 만들어진 그 꽃은 지금 사무실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놓여 있었다.하지율은 시선을 눈치채고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앞으로 걸어가 티 나지 않게 그의 시선을 가로막았다.“우민 씨, 곧 점심시간인데 내가 밥 살게요.”함우민이 못 본 척 시선을 돌리며 대답했다.“좋아요.”이런 일이 있었는데 만약 또 주용화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간다면 그것은 눈치가 전혀 없는 행동일 것이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주용화에게 말했다.“화야 씨, 점심은 혼자 먹어야겠어요, 나는 우민 씨랑 나가서 먹을게요.”주용화도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네, 일 있으면 전화해요.”그들이 나눈 대화를 들은 본 함우민은 더 신경 쓰였다. 이게 어디 상사와 후임 사이의 대화 내용이겠는가, 분명히 오래 사귄 연인 사이에서나 나올 법한 묘한 분위기였다.하지율이 함우민과 나간 후, 주용화는 바닥 가득한 파편을 보며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바닥의 파편을 깨끗이 치운 후 봉투에 담았다. 10분 후, 그는 봉투를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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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연정미의 표정은 흐트러짐 없었다.“화야 씨의 직업 정신은 정말 감탄스럽네요.”주용화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쳐다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시계를 보더니 말했다.“벌써 점심시간인데, 같이 식사라도 하실래요?”그저 예의상 물어본 말이었고 주용화가 승낙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율과 연씨 가문의 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그가 속으로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그녀와 너무 가깝게 지내며 의심을 사는 것은 불가능할 테니까.그런데 그는 예상과 달리 대답했다.“연정미 씨가 사는 건가요?”그녀는 잠시 멈칫했다가 웃으며 말했다.“물론 제가 사야죠.”그녀에게 한 끼 식사 정도는 전혀 문제 될 리 없었다. 주용화도 마찬가지였고.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함께 식사하자는 의미였다.“화야 씨, 뭐 드시고 싶으세요?”그는 근처에 있는 한 고급 레스토랑 이름을 꺼냈다. 주변 레스토랑들은 연경 그룹 본사와 매우 가까웠고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몇몇 프랜차이즈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었다.주용화가 말한 곳은 인당 소비 금액이 가장 높은 곳으로 일반 상류층들도 가려면 조금 망설일 정도였다.하지만 연정미 같은 최상위 재벌가의 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요, 제가 차를 가져올게요.”두 사람은 레스토랑에 도착했고 웨이터가 메뉴판을 들고 다가왔다.“두 분, 무엇을 주문하시겠어요?”연정미는 주용화를 보며 말했다.“화야 씨, 드시고 싶은 거 주문하세요.”“저도 이 레스토랑은 처음 와보는데 정미 씨가 몇 가지 추천해 주시겠어요?”그녀가 미소 지었다.“좋아요.”그녀가 몇 가지 요리를 추천하자 주용화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두 사람은 가볍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곧바로 무언가를 캐묻지 않고 이 레스토랑 음식 중 어떤 요리가 가장 맛있는지,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설명했다.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지율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하지율 씨가 금방 집에 들어왔을 때는 말수가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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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연정미는 계속하여 말을 이어 나갔다.“아버지와 오빠는 지율 씨가 가문을 위해 헌신하라고 요구할 자격이 없어요. 지율 씨는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돼요.”“난 가끔 너무 부러워요, 뭐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연씨 가문에서 자라며 지원을 받아왔으니 가족들의 의견을 따라야 해요.”그녀는 매우 냉철하고 이성적이었다.세상을 원망하거나 자신이 마음대로 살 수 없는 현실에 어떤 불만도 품지 않았다.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게 공평한 거라고 생각했다.물론, 집안 덕에 평범한 사람들은 한평생 꿈에도 꿀 수 없는 것들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뽐내지도 않았다.그녀는 매우 여유로웠다.그런 여유는 사람들로 하여금 존경심을 품게 했다. 이것은 많은 남자들도 해내지 못하는 일이었으니까.주용화가 물었다.“정미 씨의 어머니와 지율 씨 어머니의 악연에 대해 저도 몇 가지 소문을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그녀는 담담히 미소 지었다.“이전 세대의 악연은 저희 세대와는 무관해요. 부모님의 옳고 그름은 우리 자식들이 끼어들 문제가 아니잖아요. 누가 맞고 틀린 지, 제가 판단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흠잡을 데 없는 대답이었다. 그녀는 언어 기술을 완벽하게 발휘하고 있었다.지능만 높은 게 아니라 정서적인 면에서도 일품이었다.그녀가 ‘가장 완벽한 금수저’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바로 그때, 웨이터가 준비된 음식을 가져왔다.음식이 차려진 후, 주용화가 갑자기 말했다.“정미 씨, 혹시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물었다.“사진이요?”“이런 고급 레스토랑에 오기도 쉽지 않고 이렇게 비싼 음식을 먹을 기회도 흔치 않은데 요리들을 찍어서 인스타에 올리고 싶어요.”그녀는 잠시 멈칫하다가 이내 웃음을 참지 못했다.주씨 가문은 세계 최고의 부자 집안이고 만약 주용화가 원한다면 매끼를 이곳에서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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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사진에서 낯익은 열쇠고리 하나를 보았다.그녀는 연정미와 오랜 친구 사이였고 자주 연씨 가문을 드나들었다.한눈에 그 열쇠고리가 연정미 것임을 알아차렸다.‘용화 씨가 연정미와 식사를 하고 있다고? 왜 연정미랑 식사를 하지?!’임채아가 영상을 폭로한 이후로 손형서는 오랫동안 주용화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는 어떻게 주용화를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아직 자기 자신도 넘어가지 못했는데 어떻게 주용화 앞에 나타날 수 있겠는가?그녀는 많은 심리 상담사를 찾아가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효과는 매우 미미했고 여전히 자신의 감정을 전혀 통제할 수 없었다.손형원이 임채아를 잡아 온 후, 그녀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할 때마다 임채아를 괴롭히며 화풀이하곤 했다. 지금 임채아는 이미 손형서에게 고문을 당해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얼굴에는 상처 자국이 가득 나 있어 더 이상 예전처럼 예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몸에도 채찍 자국은 물론이고 화상 자국까지 남아 있었다. 심지어 칼로 새겨진 ‘천박하다’라는 뜻의 한자가 희미하게 보이기도 했다.손형서는 눈을 비비고 다시 확대하며 살펴보았다.첫 번째 사진에는 문제가 없었다.두 번째 사진에 아마 우연히 열쇠고리 일부가 찍힌 모양이었다.만약 그녀의 눈썰미가 예리하지 않고 연정미와 너무 친하지 않았다면 전혀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화가 난 그녀는 핸드폰을 임채아의 얼굴에 내던졌다.“이 천박한 년아!”그녀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임채아의 뺨을 몇 차례 세게 때렸다.“감히 내 남자까지 노리려고? 제기랄!”그녀는 연정미에 대한 분노를 임채아에게 쏟아냈다.‘연정미, 이 년이 분명히 내가 요즘 심리 치료를 받으며 치료받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이때를 틈타 뒤통수를 치다니.’친오빠마저 연정미 때문에 자신을 버린 건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 자신이 주용화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그녀의 남자를 빼앗으려 한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 없었다.이 순간, 연정미에 대한 증오는 정점에 달해 그녀를 죽이고 싶을 정도였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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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그 여자는 매우 익숙한 사람이었고 한눈에 연정미임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연정미 맞은편에 앉아 있는 남자는 다름 아닌 주용화였다.그가 메시지를 읽은 것을 알아차린 듯 새 메시지 하나가 왔다.“손형원 씨, 한쪽 팔과 귀를 잃은 것이 영향이 꽤 큰가 보군요. 당신의 로망인 연정미 씨가 저에게 주동적으로 식사 대접하겠다고 나섰으니... 손형원 씨, 정미 씨는 아직도 당신을 습격한 사람이 저라는 사실을 모르겠죠?”손형원의 두 눈은 붉어지고 호흡이 거칠어졌다.그는 연정미가 누구와 식사하든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자신을 죽이려 했던 살인자 주용화와 식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아직도 부족하다는 듯, 주용화는 또 한 통의 메시지를 보내왔다.“당신은 연정미 씨를 위해 목숨을 걸고 불길과 물속을 뛰어들었죠. 당신의 헌신은 제삼자인 제가 봐도 놀라울 정도입니다.”“정미 씨를 위해 우리와 적대하며 이런 꼴이 되었는데 당신에게 보답은 하지 않더라도 당신을 해친 범인과 식사해서는 안 되죠. 손형원 씨, 보아하니 당신의 매력...별거 없군요.”주용화의 말은 정확히 그의 정곡을 찔렀다.그는 문득 예전에 연정미가 하지율에게서 억울한 일을 당하자 직접 나서 하지율의 손을 부러뜨렸던 일이 떠올랐다.말하자면, 그가 한 일은 전부 연정미를 위한 것이었다.그런데 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비참한 처치로 몰아넣은 사람과 식사하고 수다를 떨며 웃고 있었다.비록 일부러 이 메시지를 보내 이간질하려는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그녀는 실제로 주용화와 함께 식사하고 있었다.주용화의 모습을 생각하니 그는 낮고 기이한 웃음소리를 냈다. 곁에 있던 김도영은 손형원이 마치 귀신에 씐 것처럼 웃는 것을 보고 순식간에 소름이 끼쳤다.그는 벌벌 떨며 말했다.“대표님...일단 안전한 곳으로 옮겨 치료받는 게 어떨까요?”손형원이 입을 떼려 했지만 화가 치밀어 올라 가슴을 찌르는 바람에 피를 토해냈다.이내, 그는 다시 의식을 잃고 혼절해 버렸다.곁에 있던 김도영은 멍해 서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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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주용화는 짧게 세 글자만 보냈다.“알겠어.”김경환은 아직도 주용화가 이런 식으로 움직이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손형원이 지금처럼 약해졌을 때 사람 몇 명만 보내 처리해 버리면 훨씬 빠를 텐데, 굳이 굴욕 사진을 퍼뜨리고 소문을 키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그때, 봉투를 든 유민재가 돌아왔다. 유민재는 김경환이 멍하니 굳어 있는 얼굴을 보고 물었다.“왜 그렇게 멍하니 있어요?”김경환이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주 대표님이 손형원의 굴욕 사진을 퍼뜨리라고 시켰는데요. 솔직히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손형원은 지금 제일 약한 상태잖아요. 그냥 이번에 끝내 버리는 게 더 낫지 않나요?”김경환은 주용화 곁에서 손에 꼽히는 실력자였다. 그래서인지 김경환도 말로 하는 것보다 직접 자기 손으로 끝낼 수 있으면 바로 끝내는 걸 좋아했다. 주용화 역시 늘 그런 식으로 단순하고 거칠게 밀어붙이는 사람이었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돌아가는 길을 택하는지 김경환은 답답했다.유민재가 김경환을 힐끗 보며 되물었다.“손형원이 죽으면 주 대표님이랑 하지율 씨에게 무슨 이득이 있죠?”김경환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복수죠.”유민재가 다시 물었다.“복수 말고는요?”“복수 말고는...”김경환은 잠깐 생각하다가 솔직히 인정했다.“다른 건... 딱히 없네요.”유민재가 낮게 말했다.“김 비서님은 주 대표님의 결단력은 배웠는데, 머리 쓰는 방식은 못 배웠네요.”유민재는 말을 이어 갔다.“손형원이 지금 겉으로는 끝난 사람처럼 보여도,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에요. 힘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정면으로 친다면... 죽기 직전에 가장 거칠게 반격해요. 복수한다고 서로 피투성이가 되는 건 주 대표님이 원하는 그림이 아니죠.”유민재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단정했다.“주 대표님이 원하는 건, 최소한의 손실로 손형원에게 복수하고... 그 과정에서 손형원이라는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건 최대한 챙기는 거예요. 손형원이 괜히 손씨 가문 가주 자리에 오래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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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우리가 손 하나 까딱 안 하고도 이득을 챙길 수 있는데, 그게 더 좋지 않겠어요?”물론 주용화가 손형원에게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는 데에는 유민재가 짐작하지 못하는 다른 계산도 섞여 있을 수도 있었다.유민재는 김경환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경환 씨는 주 대표님이 왜 하지율 씨를 이렇게까지 도와주는지 알아요?”김경환이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보상하려는 거 아닐까요?”하지율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과거 주용화가 임채아를 도와준 일이 깊게 얽혀 있었다. 그 일은 하지율과 주용화 사이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였다.유민재는 의외라는 듯 눈썹을 살짝 올렸다.“저는 경환 씨가 하지율 씨는 주 대표님이 좋아하지만 얻지 못하는 여자라서 도와주는 거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요.”김경환은 권력 싸움 같은 복잡한 계산에는 그다지 밝지 않았지만 사람 마음만큼은 유난히 정확하게 읽어냈다.그러자 김경환이 옅게 웃었다.“주 대표님이 하지율 씨를 좋아하는 건 그것 때문이 아니에요.”김경환은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주 대표님은 하지율 씨가 하지율이기 때문에 좋아해요. 설령 하지율 씨가 그 뒷마당에서 바이올린을 켰던 사람이 아니었어도 주 대표님은 결국 하지율 씨를 좋아했을 겁니다.”주용화의 마음이 처음부터 한순간에 꽂힌 건 아니었다. 재미있다는 이유로 일부러 하지율한테 다가갔고, 함께 지내며 알아가면서 그 감정은 점점 더 깊어졌다.그리고 좋아하지만 얻지 못하는 여자라는 건, 김경환이 생각하기에는 그저 부수적인 요소였다.“뒷마당에서 바이올린을 켜던 사람은 확실히 조금 특별하긴 했죠. 하지만 딱 그 정도예요. 주 대표님이 좋아하는 건 하지율이라는 사람이에요... 마침 그 사람이 하지율 씨였을 뿐이죠.”유민재가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김경환 씨 말에 동의해요. 그런데 주 대표님이 하지율 씨를 돕는 이유는 보상이나 좋아하는 것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죠.”유민재는 주용화 곁에 가장 오래 있었다. 어쩌면 유민재는 주용화 본인보다도 주용화를 더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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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옆에서 듣고 있던 단성훈이 고개를 갸웃했다.“그 고작 몇 장 사진 때문에요? 그 정도로까지 되진 않지 않아요?”단보현은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사진 몇 장만 놓고 보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 그런데 흐름을 봐. 손형원이 생방송에 찍힌 뒤로 손화 그룹 시가총액이 떨어지고, 손씨 가문 별장은 박살 나고, 손형원의 물건이 털렸어. 그러더니 지금은 점점 더 깊게 빠지고 있잖아.”단보현은 차갑게 덧붙였다.“지금 손형원에게 다시 일어설 기미가 보여?”단성훈은 입을 다물었다.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손형원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다 알 수 있었다.단성훈은 단보현의 표정을 조심스레 살피며 물었다.“삼촌... 손형원이 왜 갑자기 이렇게 크게 넘어졌을까요? 이번 일은 누가 한 거라고 보세요?”단보현의 눈빛이 깊어졌다.“간단해. 손형원이 언제부터 꼬이기 시작했는지 생각해 봐. 그 시점에 있던 사람이 범인이야.”단성훈은 곰곰이 떠올리다가 얼굴빛이 확 바뀌었다.“하지율이요? 설마요. 하지율이 손형원을 흔들 만큼 그 정도 힘이 있나요?”단보현은 냉정하게 끊었다.“하지율 본인에게는 그 힘이 없어. 하지만 하지율 옆에 사람은 가능하지.”단성훈은 주용화가 떠올라 더 혼란스러웠다.“삼촌의 뜻은... 주용화가 하지율을 돕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주용화가 왜 하지율을 도와요? 설마 정말 하지율한테 마음이 간 건가요?”단성훈은 말하면서도 믿기지 않아 고개를 저었다.“말도 안 되죠. 주용화가 이혼했고 아이도 있는 여자를 좋아한다니요. 웃기잖아요. 하지율은 얼굴 빼고 연정미보다 나은 게 뭐가 있어요?”하지만 단보현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주용화가 하지율을 통해 손형원을 치는 진짜 목적은... 손씨 가문 자체일 수도 있어.”단보현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듯 천천히 말을 이었다.“내가 아까부터 따져봤는데, 하지율이랑 손형원 사이 갈등이 그렇게까지 커진 건 주용화가 끼어든 뒤부터야. 주용화가 일부러 둘 사이를 더 자극했을 가능성도 있어.”단보현은 결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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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민성휘는 하이현에게 유난히 충성스러운 사람이었다. 하이현이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됐는데도, 민성휘는 하이현이 생전에 남긴 당부를 지금까지도 엄격하게 지키며 움직였다.민성휘가 먼저 말을 꺼냈다.“지율아, 지금 바쁘니?”민성휘는 하이현과 나이가 비슷했고 인상은 온화하고 단정했다. 말투도 신사적이라 첫인상부터 원로라는 느낌이 강했다.하지율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민성휘를 맞이했다.“성휘 삼촌, 어서 와서 앉으세요.”하지율이 연경 그룹에 들어온 뒤 큰 방해를 덜 받은 건, 하이현 쪽 주주들의 지지 덕이 컸다. 그중에서도 민성휘는 하지율이 연경 그룹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가장 강하게 밀어주는 사람이었다. 단 한 명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민성휘였다.하지율은 물을 따라 민성휘 앞에 놓아드리고 물었다.“성휘 삼촌, 갑자기 찾아오신 이유가 있으세요?”민성휘가 웃으며 말했다.“지율아, 네가 최근에 낸 성과를 주주들도 꽤 높게 평가하고 있어. 중립 쪽에 있던 사람들은 이제 거의 죄다 네 편으로 넘어왔지. 그리고 원래는 네 아버지나 네 오빠들을 지지하던 일부 주주들도, 지금은 너를 좋게 보고 우리 쪽으로 기울고 있어.”민성휘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연경 그룹 같은 큰 회사가 어떤 구조로 굴러가는지 차분히 짚어줬다.“연경 그룹처럼 규모가 큰 회사는 권력 구조가 복잡해. 네 아버지나 네 오빠들도 결정 하나 하려면 여기저기 발목 잡히는 게 현실이지. 그래서 원래 그쪽이 초기 지분을 확보하려는 것도, 결국은 발목을 끊어내려는 목적이 커.”민성휘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드물게 과거 이야기까지 꺼냈다.“예전에 네 어머니도 회사 안에 지지자가 적지 않았어. 그런데 연태훈이 돌아오자마자... 결국 그 자리를 금방 내줬지.”민성휘의 목소리에는 묵직한 피로감이 섞여 있었다.“연태훈이 처음 돌아왔을 땐 기억이 없었잖아. 사실은 이미 세상을 떠난 네 할아버지가 연태훈을 억지로 불러들인 거였어. 그때 연정미의 엄마 백화영이 마침 아파서 치료가 필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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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하지율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민성휘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그 순간 바로 알아챈 것이다.하지율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삼촌... 혹시 저한테 정략결혼을 하라는 말씀이세요?”민성휘는 하이현의 옛 부하였고 앞으로도 하지율과 이해관계가 엮일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그래서인지 민성휘는 돌려 말하지 않았다.“내 며느리가 심씨 가문 출신이야. 심다희만큼 유명하진 않아도, 집안에서 제대로 키운 아가씨지. 우리 민씨 가문이랑 심씨 가문은 협업도 긴밀하고, 며느리의 친오빠가 한 명 있는데, 이름이 심서원이야. 얼마 전에 이혼했고 지금은 혼자야.”민성휘는 차분히 조건을 하나하나 꺼냈다.“심서원은 심씨 가문에서도 손에 꼽히는 인재로 이름이 꽤 알려졌어. 내가 알아봤는데 성숙하고 신중한 성격이야. 안 좋은 취미도 없고 스캔들도 없어. 유일한 단점이라면... 재미가 없어. 낭만을 모르는 편이지.”민성휘는 심서원이 그래서 이혼했다는 말을 덧붙이듯 이어갔다.“심서원의 전처는 단씨 가문 출신이었고, 그쪽도 정략결혼이었어. 전처가 심서원의 성격이 너무 딱딱하고 답답해서 결국 못 버티고 이혼을 선택한 거지. 애도 없었고, 사이가 틀어져서 싸운 것도 아니야. 두 사람은 조용히 정리했어. 두 집안이 같이 하던 프로젝트도 그 일로 깨지진 않았지.”민성휘는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핵심을 말했다.“심서원은 머리도 좋고 보는 눈도 있어. 심씨 가문 안에서도 위치가 높은 편이야. 네가 심서원이랑 혼인으로 엮이면 심서원은 너한테 큰 힘이 될 거야.”하지율은 그 말을 듣고 다시 한번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하지율은 심다희와 대학 시절 친한 사이였으니, 심다희의 사촌오빠인 심서원을 몇 번 본 적도 있고 이름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심서원은 어린 나이에 이미 자리 잡은 데다가 외모도 준수했고, 능력은 물론이고 인품까지 흠잡을 데가 없다는 평이 많았다. 심다희와 사이도 꽤 좋았기에 심서원은 가끔 A대에 와서 심다희의 공연을 보았다.하지율도 그때 몇 번 인사를 나눴고, 인상은 나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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