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화가 정말로 하지율을 돕는지는 이제 손형원에게 중요하지 않았다.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손형원과 주용화가 화해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으니까 말이다.손형원은 의미심장한 미소로 연정미를 바라봤다.“사실 주용화 말도 틀린 건 없어. 정미야, 네가 없었으면 나는 하지율에게 손댈 일도 없었고 하지율의 손이 망가지는 일도 없었겠지. 어떻게 보면, 그때의 나는 네가 당한 일이 전부 하지율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하지율을 찾아간 거야. 정미야, 주용화랑 나는 같은 부류야. 나는 너한테, 주용화는 하지율한테 그런 것뿐이지.”연정미의 표정이 아주 미세하게 굳었다.이유는 모르겠지만, 연정미는 손형원이 뭔가 달라졌다고 느꼈다.연상진이 불만스럽게 말했다.“예전엔 정미가 괴롭힘당하면 제일 먼저 나서서 그 사람들을 혼내 주던 사람이, 지금은 왜 하지율이랑 주용화 편을 드는 것처럼 말해?”손형원은 뒤로 몸을 젖혀 등을 기대며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예전의 나한테는 그럴 힘이 있었으니까. 지금은 나조차도 안전하지 않아. 언제 누가 날 끌어 내릴지 모르는데, 그 사람들까지 건드릴 여력이 있겠어?”연상진은 그 말에 잠깐 멍해졌다.이건 손형원이 할 법한 말이 아니었다.손형원은 원래 고집 세고 집요한 사람이었다. 지금 여전히 가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또한 다친 것도 그렇게 심하지 않은데...아니, 가주가 아니어도 숨만 붙어있다면 연정미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다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손형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 명분이 있어야지. 이번에는 무슨 명분으로 하지율과 주용화에게 덤벼? 주용화가 일부러 정미 차를 부쉈다고? 하지만 운전하다 사고 나는 일은 흔해. 정미가 차를 빌려줄 때, 그런 가능성을 생각 못 했을까?”착각이 아니었다.연정미는 마침내 확신했다.손형원은 정말로 변했다고 말이다.연정미는 요즘 손형원을 보러 병원에 오지 못했던 게 손형원 마음에 앙금으로 남았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예전이라면 연정미가 살짝만 달래도 손형원은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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