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율이 시선을 거두고 차에 타려던 순간, 익숙한 차 한 대가 하지율 옆에 멈춰 섰다.차창이 천천히 내려가며 함우민의 단정한 얼굴이 드러났다.“지율 씨.”하지율이 걸음을 멈췄다.“우민 씨가 여기는 어쩐 일이에요?”함우민이 말했다.“지후랑 윤택이가 M국에 왔다고 들었어요. 마침 오늘 일정이 없고 윤택이한테 줄 선물이 있어서, 겸사겸사 들렀어요.”하지율이 말했다.“윤택이는 화야 씨랑 놀러 나가서 지금 저택에 없어요.”함우민이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아, 그래요? 지난번에 윤택이가 놀이공원 가고 싶다고 했잖아요. 제가 티켓을 몇 장 구해뒀거든요. 지율 씨랑 지후도 같이 윤택이를 데리고 가면 좋겠다 싶어서요.”하지율은 함우민과 오래 알고 지냈고 그동안 함우민은 늘 고윤택에게 잘해줬다. 고윤택을 만날 때마다 선물도 챙겨줬고, 선물은 다 실용적이면서도 고윤택 취향에 들어서 고윤택이 아주 좋아했다.M국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는 얘기는 고윤택이 하지율에게도 몇 번 했었다. 아마 그런 고윤택의 말을 함우민이 우연히 듣고 티켓을 사서 바로 온 모양이었다.고윤택을 위한 마음만큼은 흠잡을 데 없었다.하지율이 말했다.“우민 씨, 고마워요.”함우민이 물었다.“윤택이는 언제 시간 돼요?”하지율은 머릿속으로 최근 일정을 훑었다.“3일 뒤에 하루는 비울 수 있어요. 그때 괜찮아요?”함우민이 웃었다.“당연하죠.”함우민은 차에서 내려 조수석 문을 열었다.“지율 씨, 화야 씨도 없으니까 제가 회사까지 데려다드릴게요.”하지율이 거절하려는 순간 함우민이 목소리를 낮췄다.“정기석 씨 사건 말이에요. 제가 찾은 단서가 조금 있어요. 그 얘기도 하고 싶어서요.”함우민이 그렇게 말하자 하지율은 더는 거절하지 않았다....3일 뒤, 그들은 다 같이 놀이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다.함우민이 준비한 티켓은 다섯 장이었다. 함우민, 고지후, 고윤택, 하지율, 그리고 주용화까지 말이다.놀이공원에 들어가자, 하지율은 고윤택 손을 잡고 앞장섰고 주용화가 옆에서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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