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Kabanata 1791 - Kabanata 1800

1834 Kabanata

제1791화

그러자 고지후가 말했다.“임채아에게 말했어요. 장하준과 손형서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고요.”그 말에 유소린은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어머, 드디어 사람다운 일을 하나 했네요.”고지후는 할 말을 잃었다....임채아는 구출된 뒤 한동안 치료와 요양을 거쳐 상태가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하지만 손형서에게 너무 오랫동안 고문을 당한 탓에 원래 곱던 얼굴도 거의 망가진 상태였다.얼굴의 상처는 제때 치료받지 못해 붉게 부어오르고 곪기까지 했다.나중에 아물긴 했지만 끔찍한 흉터가 그대로 남았다.예전에 임채아를 여신처럼 떠받들던 장하준도 그런 임채아를 보자 밤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할 만큼 겁을 먹었다.장하준은 어려서부터 부족함 없이 자라 왔다.그런데 이제는 몰락한 데다 빚까지 잔뜩 떠안은 신세가 되었다.예전에는 장하준을 형님이라 부르며 떠받들던 다른 가문의 도련님들도 전부 등을 돌렸다.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오히려 다들 기회다 싶어 장하준을 더 짓밟았다.고지후는 더 이상 장하준을 도와주지 않았다.함우민마저 장하준이 예전에 하지율을 겨냥했던 일 때문에 그와 관계를 끊었다.처음 임채아가 자신을 찾아오겠다고 했을 때 장하준은 꽤 기뻤고 자신이 사람을 잘못 사랑한 건 아니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임채아의 끔찍하게 망가진 얼굴을 본 순간, 장하준은 거의 미칠 듯이 겁에 질렸다.임채아에게 씌워져 있던 예전의 환상은 순식간에 산산조각 났다.장씨 가문이 파산한 뒤, 임채아 역시 빈털터리가 된 장하준과 함께 있고 싶어 하지 않았다.하지만 임채아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그래서 임채아는 온갖 방법으로 장하준에게 매달렸다.장하준이 영원히 자신을 떼어 내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 임채아는 손형서 때문에 아이를 잃었다며 불쌍한 척까지 했다.하지만 장하준은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처지였기에 아이니 뭐니 신경 쓸 여유가 있을 리 없었다.장하준은 여전히 임채아를 피했다.그러자 아예 끝장을 보기로 한 임채아는 약을 써서 장하준을 함정에 빠뜨렸고 결국 장하준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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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2화

고윤택이 모처럼 M국에 왔으니 하지율은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어 고윤택과 여기저기 돌아다녔다.고윤택은 한 살 더 자란 만큼 훨씬 철이 들어 있었다.하지율의 시간을 오래 붙잡아 두지도 않았다.마침 방학 기간이라 두 달 정도는 M국에 머물 수 있었다.연태훈은 고윤택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연씨 저택에서 지내라고 제안했다.하지만 고지후가 거절했다.지금 상황으로 봐서 하지율과 연씨 가문 사이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와 있었다.손형원의 지분이 정말 하지율 손에 넘어가는 순간, 양쪽이 애써 덮어 두고 있던 가면도 완전히 찢겨 나갈 터였다.그 전에 연씨 가문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이런 시기에 고윤택이 연씨 저택에서 지내게 되면 자칫 싸움의 도구로 이용될 가능성이 컸다.물론 연태훈은 고윤택의 외할아버지였고 진심으로 고윤택을 아끼고 있었다.그래서 고지후는 직접 고윤택을 데리고 연태훈을 만나러 갔다.연태훈 역시 어느 정도 상황을 눈치채고 있는 듯했다.한 번 같이 지내자고 말한 뒤로는 더 이상 권하지 않았다.그 이후로는 줄곧 고지후가 직접 고윤택을 데리고 다녔고 절대 남의 손에 맡기지 않았다.함우민이라고 해도 고지후는 고윤택과 단둘이 있게 두지 않았다.조금이라도 더 오래 M국에 머물기 위해 고지후는 S시에서부터 미리 일을 전부 정리해 두었다.덕분에 지금은 시간이 넉넉했고 오히려 더 오래 고윤택의 곁을 지켜 줄 수 있었다....그날 함우민이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였다.별장 앞에 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고 직원들이 분주하게 짐을 옮기고 있었다.함우민은 순간 멈칫했다.그리고 곧 무슨 상황인지 깨달았다.함우민은 빠르게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거실 소파에는 고지후가 앉아 있었고 고윤택은 하지율이 데리고 간 듯 보이지 않았다.함우민은 곧장 고지후 앞으로 다가갔다.“지후야, 설마 별장에서 나가는 거야?”고지후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응. 이제 지율이도 무사히 돌아왔으니 계속 지율의 집에 얹혀 지내는 것도 그렇잖아. 나도 M국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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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3화

함우민은 고지후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봤다.함우민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갑자기 나가서 살겠다는 건, 이제 날 경계하기 시작했다는 뜻인가...’그런 생각이 들자, 함우민은 휴대폰을 꺼내 고윤택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윤택아, 지난번 엄마 생일 때 같이 있어 주지도 못했고 선물도 직접 전해 주지 못했잖아. 이번에 엄마한테 깜짝 선물을 해 주고 싶지 않아?]그러자 금세 고윤택의 답장이 왔다.[네. 선물해 주고 싶어요!]...하지율은 고윤택에게서 자신에게 깜짝 선물을 해 주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다.하지율은 웃으며 물었다.“윤택이가 갑자기 왜 엄마한테 깜짝 선물을 해 주고 싶어졌지?”고윤택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올해 엄마랑 생일을 같이 못 보냈잖아요. 그래서 엄마한테 깜짝 선물 해 주고 싶어요.”하지율이 잠시 말이 없자, 고윤택은 얼른 덧붙였다.“엄마, 그러면 이렇게 정한 거예요. 다음 주말 저녁 7시 반에 꼭 와야 해요!”말을 마친 고윤택은 하지율이 대답하기도 전에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하지율은 통화가 끊긴 휴대폰을 바라보다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곁에 있던 주용화가 물었다.“윤택이 전화예요?”하지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방금 고윤택이 한 말을 주용화에게 전했다.주용화도 듣고 나서 웃었다.“윤택이가 이렇게 마음 써 주다니 기특하네요.”하지율이 말했다.“주말 오후에 화야 씨 치료가 있잖아요. 치료 끝나고 같이 윤택이 만나러 가요.”그러자 주용화가 대답했다.“네.”그러다가 문득 무언가 떠올린 듯 주용화가 물었다.“어제 소린 씨를 만났는데 안색이 별로 좋지 않더군요. 무슨 일 있어요?”하지율이 말했다.“네. 집안에 일이 좀 생겨서 S시로 돌아가 처리해야 한대요.”“그동안 내 곁에서 같이 일하느라 많이 지쳤을 테니까 한 달 휴가를 줬어요.”주용화가 갑자기 물었다.“손여준의 곁을 떠난 뒤로 소린 씨가 손여준과 아직 연락하고 있어요?”그러자 하지율이 대답했다.“물어봤는데 더는 연락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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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4화

하지율은 어제 먼저 돌아갔던 유소린도 그 자리에 있는 걸 발견했다.유소린의 연주는 솔직히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하지율의 마음은 이상하리만치 따뜻해졌다.무엇보다 가장 의외였던 건 고지후였다.고지후는 혼자 피아노곡 한 곡을 연주했고 정기석 역시 정시온과 함께 바이올린 합주를 했다.평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대기업 대표들이 무대 위에서 직접 연주하는 모습은 묘하게 신선한 느낌이었다.하지율에게는 정말 큰 선물 같은 순간이었다.고윤택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불러 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충분히 느껴졌다.하지율은 진심으로 감동했다.무대에 오른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작은 음악회는 한 시간 정도 만에 끝이 났다.공연이 끝난 뒤, 하지율은 한 손으로는 고윤택을 다른 손으로는 정시온을 잡은 채 사람들과 함께 예약해 둔 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고윤택은 작은 단지를 하나 꺼내 하지율에게 내밀며 말했다.“엄마, 이거 제가 S시에서 직접 가져온 과실주예요. 예전에 제가 직접 담근 거예요. 꼭 마셔 봐야 해요.”하지율은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마음 편하게 웃고 있었다.하지율은 고윤택이 따라 준 과실주를 받아 들고 웃으며 말했다.“그래. 꼭 마셔 볼게.”곁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이 믿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일까.하지율은 오랜만에 조금 긴장을 내려놓았다.과실주는 도수가 높지 않았지만 계속 마시다 보니 어느새 은은하게 취기가 올라왔다.그때 고윤택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엄마, 제가 만든 술이 어때요? 맛있나요?”하지율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응. 맛있어.”하지율은 눈을 내리깔고 고윤택을 바라보며 물었다.“근데 윤택이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고윤택은 눈을 깜빡이며 신비로운 표정을 지었다.“그건 제 비밀이에요. 엄마한테도 말하면 안 돼요.”그 모습에 하지율은 더 묻지 않았고 곁에 있던 정시온도 질세라 끼어들었다.“이모, 저도 선물 준비했어요!”하지율은 정시온을 바라보며 웃었다.“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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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5화

정기석은 무언가 떠올린 듯 주변을 둘러보다가 물었다.“함우민은? 오늘은 왜 안 왔지?”그러자 고지후가 담담하게 말했다.“초대 안 했어.”정기석은 그 말을 듣고 의미심장하게 웃었다.“함우민도 쉽게 포기할 사람처럼 보이진 않던데?”고지후가 되물었다.“그럼 기석 씨는 포기했어?”정기석이 말했다.“지율이는 나를 친구로만 생각해. 포기하지 않으면 지율이만 더 곤란해지겠지.”그러다가 말끝을 돌리며 가볍게 웃었다.“다만 지율이가 주용화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헤어진다면 그때는 다시 지율한테 고백해 볼 생각은 있어.”그러자 고지후가 말했다.“몇 번을 다시 따라다녀도 지율이는 기석 씨를 친구로만 볼 거야. 좋아하지는 않겠지.”정기석이 말했다.“지율이가 나를 친구로라도 보는 게 지후 씨보다는 낫지 않겠어?”정기석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두 분의 결혼 생활은 이미 끝이 뻔히 보였잖아. 아무런 설렘도 없었고.”두 사람은 딱히 나눌 이야기가 없었다.그래서 결국 서로의 아픈 곳만 찌르는 대화를 주고받을 뿐이었다.한편 주용화는 고윤택과 정시온과 함께 몇 번 다트 게임을 한 뒤, 하지율이 있는 쪽을 돌아보았다.그 순간, 주용화의 동공이 갑자기 급하게 수축했다.하지율이 보이지 않았다.주용화의 호흡이 순식간에 흐트러졌다.주용화는 재빨리 고윤택과 정시온에게 말했다.“윤택아, 시온아, 둘이 여기서 조금만 놀고 있어. 지율 씨를 찾아보고 올게.”고윤택과 정시온은 한창 다트 대결에 집중하고 있었다.두 사람 모두 주용화를 이기지는 못했지만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꽤 치열하게 겨루는 중이었다.두 아이는 일단 알겠다고 대답했다.주용화가 문 쪽으로 가던 순간, 마침 화장실에서 돌아오던 유소린과 마주쳤다.주용화는 굳은 얼굴로 물었다.“소린 씨, 지율 씨는 어디 있어요?”유소린은 주용화의 차갑게 굳은 얼굴을 보고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화야 씨, 그렇게 긴장하지 마세요. 지율이가 과실주를 너무 많이 마셔서 조금 취했어요.”유소린은 말을 이었다.“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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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6화

더워서인지 하지율은 옷깃 단추를 몇 개 풀어 놓은 상태였다. 희고 가는 쇄골이 아슬아슬하게 드러나 있었고 그 모습은 자꾸만 사람의 시선을 붙들었다.그 순간, 주용화의 손끝이 굳었다.주용화는 길게 드리운 속눈썹 아래로 시선을 내리깔며 눈길을 돌렸다.“지율 씨, 일단 해장차부터 드세요.”하지율은 몽롱한 눈으로 겨우 눈을 뜨고 주용화가 건네준 잔을 받아 들었다.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고마워요.”하지율은 차를 조금씩 나눠 마셨다.물기가 닿은 입술은 더 촉촉해졌고 이상할 만큼 사람 마음을 흔드는 분위기를 풍겼다.주용화의 눈빛은 점점 더 깊고 어두워졌고 목도 바짝바짝 말라 왔다.주용화는 원래 미색에 흔들리는 남자가 아니었다.그런데 지금은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고 스스로도 좀처럼 억누르기 힘들었다.주용화는 눈을 가늘게 뜨며 예민하게 주변을 살폈다.그러고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바로 눈치챘다.주용화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 안을 한 바퀴 둘러봤다.그러다가 욕실 구석에서 이미 다 타 버린 향로 하나를 발견했다.향로 자체는 별문제가 없어 보였다.하지만 안에 섞인 향재에는 특수한 성분이 들어 있었다.그렇다고 해서 인체에 해를 끼치는 수준은 아니었다.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 수는 있어도 양이 많지 않아서 어디까지나 분위기를 돋우는 정도에 그칠 뿐, 사람을 완전히 이성을 잃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방 안에 더 다른 문제가 없는 것까지 확인한 뒤, 주용화는 다시 하지율 곁으로 돌아왔다.하지율은 술도 꽤 마신 데다 방 안 향까지 맡은 탓에 상태가 좋지 않았다.주용화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지율 씨, 지금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해요.”하지율은 아직 완전히 정신을 놓은 상태는 아니었기에 주용화의 말을 듣고 겨우 눈을 떴다.“네? 병원이요?”하지율은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지 말도 느렸고 목소리도 한층 잠겨 있었다.“제가 왜요?”주용화가 짧게 답했다.“약에 당한 것 같습니다.”그러자 하지율이 다시 물었다.“네... 심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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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7화

주용화는 하지율을 가지고 싶었다.다만 이런 충동은 갑자기 생긴 게 아니었다.이미 오래전부터 마음 깊은 곳에 뿌리내리고 있었고 다만 지금까지는 애써 눌러 두고 있었을 뿐이었다.주용화는 단 한 번도 자신을 성인군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지금껏 하지율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고 겁주고 싶지 않았기에 계속 참고 버텨 온 것뿐이었다.하지만 하지율이 사라졌던 그 한 달은 가까스로 잠가 두었던 무언가를 억지로 비틀어 열어버린 것 같았다.지금은 다시 닫아 두었다고 해도 완전히 잠기지는 않았다.그 틈 사이로 흔들리는 감정이 새어 나오고 있었고 마음속에 깊이 가둬 두었던 충동도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었다.주용화는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몰아쉬었고 어떻게든 자신을 진정시키려 했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 하지율이 무의식중에 흘린 한마디가 끝내 주용화의 이성을 무너뜨렸다.“화야 씨...”다음 순간, 주용화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하지율의 빨간 입술에 키스했다.주용화는 어딘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으면서도 하지율을 향한 갈망은 결국 이성을 이겨 버렸다.그 순간만큼은 설령 눈앞에 절벽이라고 해도 주용화는 멈출 수 없었다....하지율도 완전히 정신을 잃은 상태는 아니었다.다만 의식이 흐릿했고 꿈과 현실의 경계에 걸쳐 있는 것처럼 모든 게 느리고 희미했다.옷이 하나둘씩 벗겨지고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닿자 하지율은 잠깐 정신이 맑아졌다.하지율은 흐릿한 눈으로 눈을 뜨고 주용화를 바라봤다.주용화의 눈빛은 깊고 짙었고 그 안에는 오직 하지율 하나만 가득 담겨 있었고 쉽게 지워지지 않을 감정이 너무 선명하게 어려 있었다.“지율 씨...”주용화가 낮게 하지율의 이름을 불렀고 목소리는 낯설 만큼 가라앉아 있었다.주용화의 이글거리는 눈빛과 거친 숨소리를 느끼는 순간, 하지율은 몸이 파르르 떨렸다.“괜찮겠어요?”하지율은 제대로 사고가 이어지지 않았고 희미하게나마 자신이 약에 당했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만 떠올랐다.‘화야 씨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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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8화

하지율은 어젯밤 자신이 분명 몸이 좀 달아오르는 느낌을 받았다는 걸 어렴풋이 떠올렸다.그렇다고 해서 그 증상이 아주 심했던 건 아니었다.그래서 하지율은 그냥 술을 많이 마신 탓이라고만 생각했었다.‘그런데 그게 설마 그런 이유였다니...’하지율은 곧바로 유소린이 떠올랐다.예전에 유소린은 하지율과 주용화가 한방을 쓰면서도 정작 주용화는 바닥에서 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란 적이 있었다.“설마 진짜야? 두 사람이 그렇게 오래 알고 지냈는데 아직도 플라토닉 사랑이야?”그때 하지율은 이렇게 대답했었다.“화야 씨가 날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어.”그러자 유소린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그 말도 너무 이상하지 않아? 남자들이 자기 문제를 숨기려고 둘러대는 핑계 같잖아.”그러고는 생각할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듯 혼자 계속 중얼거렸다.“인터넷에서 봤는데 게이거나 아니면 그쪽으로 좀 문제가 있는 남자들이 결혼 사기 치려고 할 때 꼭 그런 말을 한대. 결혼 전에 안 건드리는 이유가 존중해주고 싶고 상처 주고 싶지 않다는... 그런 식으로 말이야. 게다가 화야 씨는 이유도 제대로 모른 채 한 번 이혼까지 했잖아. 그 정도로 머리 좋고 잘생기고 조건까지 완벽한 남자를, 어떤 여자가 쉽게 놓아주겠어? 설령 계약 결혼이었다고 해도 막상 이혼하려면 아쉬웠을 텐데. 거기다 진소현도 누가 봐도 아직 화야 씨한테 마음이 남아 보였잖아. 그럴 거면 기회 삼아 더 가까워지려고 해야지 왜 굳이 이혼까지 했겠어?”유소린은 자기가 너무 위험한 비밀을 눈치챈 사람처럼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러다가 조심스럽게 하지율을 바라보며 물었다.“지율아, 설마 화야 씨... 그쪽으로 안 되는 거 아니야?”하지율은 잠깐 망설이다가 말했다.“그런 게 아니지 않을까?”정작 하지율 본인도 확신이 없다는 걸 보자 유소린은 더 의심이 커졌다.유소린은 민망한 줄도 모르고 바로 캐물었다.“너희 사이에 분위기가 이상해질 뻔한 적도 한 번도 없었어? 아니면... 그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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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9화

주용화는 아주 진지한 눈빛으로 하지율을 바라봤다.“설마 어젯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는 건 아니겠죠?”하지율은 괜히 기가 죽은 채 작게 말했다.“아니... 그 정도는 아니에요.”그 순간, 세상이 한 바퀴 뒤집히는 듯했고 하지율은 순식간에 다시 침대 위로 눕혀졌다.주용화의 흠 잡을 데가 없이 잘생긴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고 눈빛에는 위험할 만큼 짙은 기색이 어려 있었다.“그럼 어젯밤 제가 별로였다는 뜻이에요?”주용화의 몸매는 정말 빈틈이 없었다.군살이라고는 조금도 없고 단단한 근육이 몸 전체에 고르게 자리 잡아 선이 무척 매끈했다.그저 운동만으로 만들어진 몸이 아니라는 건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이렇게 강한 남성적인 기운이 품기는 몸을 볼 때마다 하지율은 괜히 심장이 빨리 뛰었다.하지율은 순간 숨쉬기조차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그러자 주용화가 다시 낮게 말했다.“미안해요. 제가 경험이 많지 않아서 지율 씨를 아프게 했네요. 다음에는 좀 더 조심할게요.”하지율은 그 말에 제대로 반응할 틈도 없었다.주용화의 뜨거운 숨결이 그대로 스며들자 하지율은 다시 그 다정하고도 깊은 입맞춤 속으로 잠겨 들었다.하지율은 유소린에게 꼭 말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둘은 정말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다.주용화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도 확실했다.그리고 주용화가 예전에 말했던 하지율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말도 정말 진심이었다.아침 햇살이 커튼 틈 사이로 가늘게 스며들었다.금빛으로 번지는 빛이 방 안에 내려앉자 길고도 아른한 여운만 조용히 남겼다....하지율이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한참 높이 떠 있었다.주용화는 방 안에서 이미 옷을 다 갖춰 입은 채 한쪽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검은 바지와 티 하나 묻지 않은 흰 셔츠 차림은 지나치게 단정하고 우아했다.주용화는 피곤한 기색이라고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지나치게 말끔하고 여유로워 보였다.주용화는 하지율이 깨어난 걸 눈치채고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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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0화

호텔 맞은편에서 단보현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함께 떠나는 하지율과 주용화를 바라보며 믿기 어렵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이 계획이 이렇게 쉽게 먹힌다고?”누가 봐도 두 사람 사이 분위기는 전보다 훨씬 가까워져 있었다.눈이 달린 사람이라면 한 번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연정미는 옅게 웃으며 대답했다.“보현 오빠, 원래 단순한 계획일수록 더 잘 먹히는 법이에요.”단보현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그래도 함우민은 정말 독한 인간이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자기 경쟁자한테 넘겨주는 일까지 기꺼이 해 주다니...”연정미는 고개를 저었다.“그건 아니죠. 함우민이 하지율을 경쟁자한테 넘겨준 게 아니라 애초에 하지율은 함우민의 여자가 아니었어요. 자기 여자가 아닌데 뭘 넘겨줘요. 함우민은 그저 정보를 먼저 쥐고 있었을 뿐이에요. 설령 함우민이 없었다고 해도 주용화와 하지율은 언젠가는 마지막 관문을 넘었을 거예요. 이번이 아니었어도 오래 걸리진 않았겠죠. 어차피 벌어질 일을 함우민이라고 막을 수 있었겠어요? 결국 못 막았을 거예요. 차라리 고지후나 정기석이 나서서 훼방을 놨다면 아주 조금은 효과가 있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함우민은 달라요.”연정미는 붉은 입술을 살짝 올렸다.“함우민은 애초에 하지율과 주용화 사이에 아무런 영향도 못 줘요. 정말 방법이 있었다면 애초에 우리랑 손을 잡지도 않았겠죠. 주용화가 살아 있는 한 함우민은 절대 하지율을 가질 수 없어요. 그러니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주용화를 없애는 거예요. 그래도 함우민은 예전에 주용화를 거의 죽을 뻔하게 만들었던 사람이니까... 머리도 총명하고 수단도 좀 있는 편이긴 하죠.”단보현은 예전에 자신이 함우민에게 당했던 일을 떠올렸는지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저런 음험한 인간은 나중에 반드시 정리해야 해.”연정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쉬운 듯 한숨을 내쉬었다.“아쉽네요. 이제 하지율이랑 고지후도 저 별장에서 나와 버렸잖아요. 앞으로는 함우민이 몰래 정보를 캐내기도 쉽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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