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났을 때 하지율이 보이지 않자, 주용화는 극심한 불안에 휩싸였다.곧바로 방을 뛰쳐나와 하지율을 찾아다니느라 탁자 위에 놓인 쪽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것이었다.하지율은 묘한 불안을 느꼈지만 마음을 가라앉힌 뒤 주용화의 손을 잡고 방으로 걸어갔다.그리고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쪽지를 주용화에게 건넸다.[화야 씨, 처리할 일이 있어서 서재에 다녀올게요. 일어나시면 서재로 오세요.]쪽지에 적힌 내용을 확인한 뒤에야 주용화의 거친 숨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주용화는 시선을 내리며 말했다.“지율 씨,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하지율은 그런 주용화를 지긋이 바라봤다. 이윽고 하려던 말을 삼킨 뒤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지금의 주용화는 하지율에게도 낯설었다.평소처럼 모든 상황을 침착하게 대응하던 모습보다는 오히려 작은 일에도 쉽게 불안해하고 초조해했다.이번에 하지율이 사라졌던 일은 주용화에게 생각보다 훨씬 깊은 상처를 남긴 듯했다.한참 뒤, 하지율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요, 화야 씨.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다음부터는 어디 가야 할 일이 생기면 꼭 직접 말하고 갈게요. 화야 씨가 걱정하지 않게요.”주용화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정말 마음에 새겨들은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한편, 하지율은 막 돌아온 참이라 처리해야 할 일은 아직 산더미처럼 남아 있었다.주용화를 달랜 뒤, 하지율은 다시 유소린을 찾아갔다.유소린이 먼저 물었다.“지율아, 이제 너도 돌아왔으니... 연정미랑 손형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풀어줄까?”연정미와 손형서는 아직도 주용화의 감시를 받고 있었다.하지율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지금 바로 풀어주면 안 돼. 내가 돌아오자마자 두 사람을 풀어주면, 두 사람이 납치된 일이 우리랑 관련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잖아.”유소린도 그 말에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긴 한데 계속 가둬두는 것도 문제야. 혹시라도 들키면 일이 커져서...”하지만 이내 고민 섞인 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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