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린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하지율은 주용화와 헤어졌어도 평생 유소린을 완전히 잊지 못할 것 같았다.주용화와 관련된 모든 걸 애써 봉인해 둔다고 해도 어떤 흔적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법이었다.하지율은 여전히 곳곳에 주용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었다.‘정말 화야 씨를 잊을 수 있을까?’유소린은 생각을 떨쳐 내고 말했다.“이 정보는 지금 우리한테는 진짜 중요해.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일부러 업무에서 문제를 만들어서 연경 그룹에서 우리 입지를 흔들려는 건가? 연정미를 위해 복수라도 하려고 그러는 걸까?”그러자 하지율이 말했다.“그렇게 단순한 일은 아닐 것 같아.”유소린은 단씨 가문 쪽에서 대체 무슨 일을 꾸미는 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지율아, 혹시 모르니까 저쪽에서 요구하는 건 전부 거절해야 하는 거 아니야? 괜히 함정에 빠질 수도 있잖아.”하지만 하지율은 고개를 저었다.“아니. 요구하는 대로 해 줘. 나도 한번 보고 싶어.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유소린은 하지율의 속내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알겠다고 했다.그리고 바로 다음 날, 하지율은 고지후의 전화를 받았다.하지율은 이미 단서현이 또 무슨 움직임을 보이면 바로 알려 달라고 고지후에게 말해 둔 상태였다.“지율아, 단서현이 또 만나자고 연락했어. 너에 관한 중요한 비밀을 알려 줄 게 있다면서 꼭 나오래.”하지율이 눈썹을 살짝 올렸다.“시간은 정했어?”“아직이야. 나보고 정하라고 하더라.”하지율은 최근 벌어진 일들을 떠올리다 어렴풋이 뭔가를 짐작했다.“일단 만나겠다고 해.”하지율 때문이 아니었다면 고지후는 애초에 단서현 같은 여자와 엮일 생각조차 없었을 것이다.“알겠어.”30분쯤 지나 고지후에게서 약속 시간과 장소가 담긴 메시지가 왔다.사흘 뒤, M국의 한 고급 프라이빗 클럽이었다.마침 그 무렵, 갑자기 프로젝트 담당자를 바꾼 협력 업체에서도 유소린에게 연락이 왔다.유소린이 하지율에게 말했다.“저쪽에서 전에 정한 계약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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