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율이 바이올린을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정시온은 매일 음악실에서 연습하곤 했다.그때, 그의 앞에 작은 아이가 나타났다.“나쁜 시온, 어제 너 일부러 내 컵을 떨어뜨린 거지?”이때 음악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정시온은 더는 연기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내가 일부러 그랬어.”고윤택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네가 이렇게 연기하고 속이는 거, 엄마가 알아? 엄마는 네가 착하고 말을 잘 듣는 아이인 줄 알았어.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네가 꾸며낸 모습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엄마는 여전히 너를 좋아할까?”정시온은 바이올린을 내려놓았다.“그럼 지율 이모가 영원히 모르게 하면 돼.”고윤택의 예쁜 얼굴에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선생님이 이런 말을 가르쳐 주셨지, 남에게 들키지 않으려면 아예 그런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네가 한 나쁜 일들, 엄마는 언젠가 반드시 알게 될 거야!”정시온은 갑자기 일어나 고윤택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나쁜 일? 나는 단 한 번도 누구도 해친 적 없어. 형아가 무슨 근거로 내가 나쁜 일을 했다고 하는 거야?”고윤택은 정시온을 가리키며 화를 버럭 냈다.“넌 내가 엄마를 위해 정성껏 준비한 생일 선물을 부숴버렸어, 그러고도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어? 내가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여 만들었고 엄마가 얼마나 기대했는지 알아?”정시온이 말했다.“생일 선물? 지율 이모 생일은 이미 지났어. 지율 이모가 필요로 할 때 주지 않았으면, 이제 와서 줄 필요도 없어.”고윤택은 화가 나서 말했다.“필요한지 아닌지는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정시온의 맑은 눈에는 그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경멸의 눈빛이 떠올랐다.“윤택 형아, 혹시 조금만 머리 숙이고 굴복한다면 지율 이모가 무조건 형아를 용서해주고 받아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지율 이모가 정말로 형아와 아저씨가 준 생일 선물을 신경 쓴다고 생각해? 지율 이모가 원했던 건 형아의 마음이었어.”“형아가 진심으로 지율 이모를 생각한다면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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