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민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예전에 혼자 M국에 유학 갔을 때, 늘 스스로 해 먹어야 했거든요.”유소린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함우민 씨도 M국이었어요? 저랑 지율이도 같이 M국에서 유학했는데.”함우민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그러네요. 우연치고는 꽤 신기하네요.”함우민이 자연스럽게 손을 보태자, 유소린도 따라 들어와 이런저런 일을 거들기 시작했다.아침 식사를 마친 뒤, 함우민이 말했다.“수상한 인원들에 대한 조사는 이미 부탁해 두었습니다. 이틀 안에는 방향이 잡힐 거예요.”유소린이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정말 고생이 많아요, 우민 씨.”함우민은 가볍게 웃어 보이고 전화를 한 통 받은 뒤, 자리를 떠났다....사흘 뒤, 점검이 모두 끝났다.하지율과 유소린은 함우민 회사 계열의 호텔로 옮겨 묵게 되었다.떠나는 하지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함우민이 낮게 중얼거렸다.“지율 씨가 여기 영영 머무르면 좋을 텐데.”하지만 함우민은 하지율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함우민이 더 다가갈수록 하지율은 한 발 더 물러설 것이다.억지로 붙잡을 수 있었던 시간은 고작 사흘이다.그래도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적어도 그 사흘 동안은 같은 집에서 지냈고, 하지율이 직접 차려 준 식사를 함께 나눴고, 하지율이 정성 들여 달여 준 약도 받았다.고지후도, 정기석도, 화야도 없는 하지율의 곁을 차지하고 나니 공기마저도 한결 가벼워진 듯했다.마치 하지율이 오롯이 자기의 것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하지만 그런 행복은 늘 짧다.고지후는 아직 깨어나지 못했고, 정기석은 다른 일에 묶여 있고, 화야도 모습을 감춘 이 시기에 조금 더 움직여서 하지율과의 거리를 줄여 놓지 않으면, 그들이 하나둘 돌아올 때는 다시는 손을 뻗기 힘들어질 것이다.그때가 되면, 함우민이 준비한 일들도 쉽게 들켜 버릴 수 있다.하지율이 떠난 뒤, 함우민은 천천히 하지율이 쓰던 방문을 열었다.방 안은 놀랄 만큼 깔끔했다.떠나기 전에 일부러 정리하고 떠난 흔적이 역력했다.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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