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Kabanata 1051 - Kabanata 1060

1462 Kabanata

제1051화

단서현은 그 말을 듣고서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어 보였다.“하지율 씨는 경호원과 사이가 참 좋은 모양이에요. 가족사에도 끼어드는 것도, 다른 사람과 대화 중에 끼어드는 것도 막지 않으니까요.”주용화는 단서현의 뜻을 바로 알아차리고 담담하게 얘기했다.“다른 사람한테 이혼한 걸 물을 때는 솔직하고 통쾌한 사람인 척하더니, 지금은 또 빙빙 돌려서 얘기하시네요. 단서현 씨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제가 모르는 줄 알아요? 저와 하지율 씨 사이는 단서현 씨가 상관할 일이 아닙니다. 본인 일에나 신경 쓰세요. 다른 사람의 일에 손가락질할 자격이 있는지나 돌아보고요.”단서현의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렸다.연정미한테서 주용화가 직설적이라는 것은 들은 적이 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주용화의 말에 단서현은 약간 부끄러워져 고개를 숙였다.단서현은 주용화가 주씨 가문 가주라는 이유로 여태껏 주용화의 만행을 참아주었다.하지만 주씨 가문 가주라고 해서 두려울 건 없었다.단서현의 얼굴에서 미소가 점점 사라져갔고 어느새 한기가 내려앉았다.“저기요, 다른 사람이 대화할 때는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몰라요? 예의 없는 거 티 내요?”주용화가 대답했다.“전 예의를 지키는 사람한테만 예의 있게 대합니다. 가뜩이나 힘든데 예의도 없는 사람한테 굳이 예의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게다가...”주용화의 검은 눈동자가 단서현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했다.“저는 하지율 씨의 경호원으로서 하지율 씨의 안전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그러니 악의를 갖고 접근하는 사람들을 쳐내는 게 일입니다. 단서현 씨가 방금 한 말은 하지율 씨를 향한 악의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니 지율 씨를 위협할 수 있는 대상인 거죠. 앞으로 저랑 마주치지 않는 것이 좋을 겁니다. 저는 단씨 가문의 손녀 따위 두렵지 않거든요.”그 말을 들은 단서현의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단서현은 화를 꾹 참고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하지율이 갑자기 단서현을 불러세웠다.“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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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연태훈과 연재영은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먼저 떠났다.단보현의 상처는 아직 회복되지 않아 지금 모습이 조금 초라했다. 연정미를 향한 걱정이 아니었다면 이런 모습으로 연정미 앞에 나타나지는 않을 터였다.손형원을 본 단보현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손형원과 엮이지만 않았다면 함우민에게 그렇게 고문당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지금처럼 처참한 꼴을 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손형원 역시 단보현을 쳐다보며 눈빛이 점점 차가워졌다.단보현의 영상이 아니었다면 손화 그룹의 주가가 폭락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지금도 손화 그룹의 문제들은 처리되지 못했고 손형원은 그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손형원의 원수와 경쟁자들은 이 일을 빌미로 손형원을 공격해 왔다.덕분에 손화 그룹의 주가는 단 하루 만에 몇 조나 증발했다.이 모든 게 바로 단보현 때문이었다.두 사람은 서로를 불만스레 쳐다보며 속에 살기를 숨기고 있었다.아무래도 둘 다 가문의 가주다 보니 감정을 숨기는 것쯤은 익숙했다.두 사람은 동시에 시선을 거두었다.연상진과 연상준은 온 신경이 연정미에게 쏠려 있어 두 남자의 미묘한 분위기를 알아채지 못했다.연상준이 물었다.“보현 형, 어르신은 언제쯤 오셔서 정미를 치료해 주신대요?”단보현은 침묵하다가 말했다.“할아버지는 현재 세계 일주 중이셔서 당장은 돌아오시기 어려워. 큰형에게 연락했으니 형이 직접 와서 정미를 치료할 거야.”사실 단종건은 연정미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다.제아무리 충동적인 연상진이라고 해도 멍청하지는 않았기에 단종건이 단보현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라는 것을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연상진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하지율이 입원했을 때는 하지율이 퇴원할 때까지 곁을 지키시더니, 정미가 다쳤을 때는 오시기 어렵다고요? 누가 중간에서 수를 쓴 건지 뻔하네요.”연상준도 침묵을 지키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정미 상태는 심각한 편이 아니야. 보현 형의 큰형이 오셔도 치료에는 문제없어.”연상진이 또다시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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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연상진이 단보현을 향해 물었다.“정미 손은 언제쯤 회복될 것 같아요?”단보현이 말했다.“큰형 말로는 2주면 된대.”연상진과 연상준의 표정이 그제야 조금 누그러졌다.그때 연정미가 입을 열었다.“안 돼요.”모두가 연정미를 바라봤다.연정미의 창백한 얼굴에는 단단한 결의가 가득했다.“저 다음 주면 연경 그룹에 입사해야 해요. 입사를 미루고 싶지 않아요.”손형원이 눈살을 찌푸렸다.“고작 일이잖아. 일주일쯤 늦는다고 달라질 거 없어. 실적이 필요하면 내가 프로젝트 몇 개 더 넘겨줄게.”단보현도 지지 않으려 했다.“정미야, 넌 손부터 잘 치료해. 인맥이랑 지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연상진과 연상준도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연정미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단보현이나 손형원에게 밀리지 않았다.하지만 연정미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전 제 힘으로 해내고 싶어요.”그들이 더 설득하려고 했지만 연정미가 슬쩍 화제를 돌려 손형원을 바라보며 물었다.“형원 오빠, 형서가 납치당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찾았어요?”손형원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제야 손형서 일을 떠올린 것이다.손형원은 조금 쉰 목소리로 말했다.“아직 찾는 중이야.”연정미가 말했다.“형원 오빠, 저는 이제 괜찮아요. 여기서 계속 저를 지켜줄 필요 없어요. 지금은 형서 일이 더 급해요.”손형원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나중에 다시 올게.”연정미는 아직 푹 쉬어야 했다. 남자들이 계속 병실을 서성이는 것도 썩 좋은 일은 아니었다.단서현이 돌아오자 사람들은 하나둘씩 병실을 떠났다....연정미의 납치 사건은 하지율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지금 하지율과 연씨 가문은 그저 겉으로만 평화를 유지하는 것뿐인 관계였다.하지율은 연경 그룹을 손에 넣고 싶어 하고 연씨 가문 사람들은 하지율 손에 있는 초기 지분을 노리고 있다.하지율은 연씨 저택으로 돌아와 연경 그룹이 투자하고 운영 중인 프로젝트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파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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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하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떤 일은 상업 기밀이니까 말이다.하지율은 그 자료를 옆으로 밀어두고 지금의 연경 그룹이 운영 중인 프로젝트 자료들을 보기 시작했다.이때 누군가가 방문을 가볍게 두드렸다.하지율이 문을 열자 뜻밖에도 밖에는 연태훈이 서 있었다.지금까지 하지율은 세 명의 오빠들과 수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연태훈을 생각해서 크게 싸우지 않았다.연태훈은 하지율을 의심할 때도 있지만 함부로 단정하는 편은 아니었고 어느 정도 여지를 남기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하지율은 연태훈을 방 안으로 들이고 물 한 잔을 건넸다.“아버지, 무슨 일이세요?”연태훈이 부드럽게 웃었다.“윤택이한테 들었어. 네가 방에서 경영 공부 중이라길래 그냥 한번 와봤다. 모르는 게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도 돼.”연경 그룹의 실질적인 주인으로서, 연태훈만큼 연경 그룹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하지율은 뜸 들이지 않고 곧바로 물었다.“아버지가 실종 뒤에 연경 그룹이 한동안 혼란에 빠졌고 거의 파산 직전까지 갔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버티고 살아난 건지 알고 싶어요.”그 말에 연태훈은 오래된 기억을 떠올렸다.연태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건 네 어머니가 예전에 투자했던 프로젝트 하나가 상상도 못 한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야. 그 프로젝트 덕분에 연경 그룹은 겨우 균형을 잡을 수 있었지. 그 뒤에도 네 어머니는 몇 개의 프로젝트에 연달아 투자했고 전부 높은 수익을 냈어. 덕분에 연경 그룹이 완전히 안정될 수 있었지. 너도 몰랐을 거 다, 지율아. 네 어머니는 진짜 타고난 천재 투자자였어. 지금 연경 그룹이 쥐고 있는 여러 첨단 기술 회사들, 전부 네 어머니가 그 시절에 투자한 회사들이야. 그 시절에는 아무도 그 회사를 좋게 보지 않았는데도 말이지.”연태훈 본인 역시 회사를 다시 맡았을 때, 그 회사들의 성장을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그럼에도 굳이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은 건 떠난 하이현의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연경 그룹 입장에서 작은 투자 몇 개가 아까울 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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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하지율의 목소리에 연태훈이 정신을 차렸다.“지금 연경 그룹 산하의 인공지능, 반도체, 신에너지, 그리고 태양광 기술 기업들, 전부 어머니가 당시 투자했던 회사들인가요?”연태훈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네 어머니 안목은 정말 대단했지. 연경 그룹 임원들 말로는 그때 네 어머니가 직접 상대 회사에서 반년 넘게 발로 뛰며 조사했다고 하더라. 그 결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여기에 투자해야 한다고 고집했지.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게 주목받지 못하던 산업이었기에 회사 임원들은 모두 그 분야에 투자하는 걸 강하게 반대했어. 다들 수익이 보장된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네 어머니는 그쪽 산업은 이미 시장이 레드 오션이라 투자가 성공한다고 해도 경쟁상대가 많아서 나눠 가질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생각했어. 그때 연경 그룹은 투자 문제로 내부 분쟁이 심했는데, 결국 네 어머니가 마지막까지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투자를 밀어붙인 거야.”그리고 성공한 투자가 연경 그룹을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려냈고 덕분에 연경 그룹에는 하이현에게 충성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하이현이 무슨 결정을 하든지 그들은 전부 지지했다.하지만 반대로 하이현을 실력이 없는 편에 비해 운이 좋은 여자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다.그들은 여자인 하이현이 경영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저 운 좋게 투자 몇 개 성공한 것으로 실력을 증명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들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성공을 이뤄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회사를 안정시키기 위한 돈은 전부 하이현 홀로 벌어온 것이었다.투자금조차도 연경 그룹의 자금이 아닌 하이현의 개인 재산이었다.연경 그룹의 주주들과 이사회는 회사의 돈을 말도 안 되는 미래 산업에 쓰는 것을 결사반대했고 결국 하이현은 가문의 별장을 담보로 잡고 값비싼 골동품과 옥, 명품을 몽땅 팔아치웠다.심지어 연씨 가문의 보물까지 전당포에 맡길 정도였다.그렇게 해서 모은 돈은 적지 않았지만 만약 연경 그룹의 자금으로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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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하지만 연정미의 어머니는 하이현처럼 강인한 사람은 아니었다.연태훈은 가끔 하이현이 조금만 더 부드러웠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오랜만에 하이현에 대해 털어놓을 상대를 찾은 연태훈은 다시 하이현과의 달콤한 과거와 하이현이 좋아했던 사소한 취향들까지 하나하나 꺼내놓았다.세월이 그렇게 흘렀는데도 하이현이 무엇을 좋아했는지 여전히 기억이 선명했다.연태훈이 확실히 하이현을 사랑했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그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그때 하지율이 갑자기 물었다.“그럼... 연정미 씨의 어머니는요?”연태훈이 순간 흠칫하더니 조금 망설인 뒤에 말했다.“사실... 난 백화영에게는 사랑보다 고마움이 더 컸다. 그때 백화영이 나를 구해주지 않았으면 난 죽었을 거야. 그러니 나한테는 은인이지.”연태훈이 하지율을 쳐다보면서 얘기했다.“지율아, 그녀는 날 살려줬을 뿐 아니라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묵묵히 나를 몇 년 동안이나 돌봐줬어. 부부로 지내는 동안 아이까지 낳아줬고. 이유가 뭐든... 아이는 죄가 없잖아. 너도 이제 아이가 있으니 알 거다. 부모로서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를 포기할 수 없다는 걸 말이다.”하지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연태훈은 하지율한테 백화영과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백화영은 외딴 어촌에서 자란 소녀였다.연태훈이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는 기억을 잃은 상태였기에 백화영을 아주 차갑게 대했다.그런데도 백화영은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연태훈을 돌봤다. 게다가 연태훈을 치료해 주기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여러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백화영은 부모 없이 오빠와 의지하며 자랐다. 게다가 마을에서 가장 예쁜 소녀라 나쁜 마음을 품은 남자들이 끊임없이 접근했다.그래서 백화영은 연태훈을 남편이라고 얘기하며 그 남자들을 물리쳐 보려 했다.하지만 백화영은 남자의 한계를 너무 과소평가했다.백화영의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백화영을 가지려 수를 쓴 남자가 있었고 위험에 처했을 때, 연태훈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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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지금 하지율이 먼저 이혼 이야기를 꺼내자 연태훈은 드디어 부녀 사이에 속마음을 터놓을 기회가 왔다고 느꼈다.연태훈이 부드럽게 물었다.“지율아, 나에게 좀 자세히 말해줄 수 있겠니?”하지율이 담담히 말했다.“지후 씨와 지후 씨 첫사랑인 임채아는 지후 씨 어머니 때문에 갈라진 사이였어요. 임채아는 해외에서 우울증에 걸려 오래 못 살 거라고 했죠. 지후 씨는 그 사실을 알고 죄책감을 느꼈어요. 그리고 죽을 날이 머지않은 임채아가 후회가 남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 챙겨주려고 했어요. 사실 지후 씨가 임채아한테 뭘 해주든 저랑 상관없는 일이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저를 희생해서 임채아한테 잘해주는 건 참을 수가 없었어요. 저는 임채아한테 빚이 없으니까요. 저한테 있어서 임채아는 제 남편의 관심을 빼앗아 간 여자예요. 임채아와 모순이 생길 때마다 지후 씨는 항상 임채아의 편을 들었죠. 그러니 밉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결국 임채아가 나타난 뒤 반년도 지나지 않아 우리는 이혼했어요.”하지율은 웃으면서 연태훈을 쳐다보았다.“아버지, 제 선택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세요?”연태훈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부부 사이는 서로 이해해야 하는 거다.”하지율이 가볍게 미소 지었다.“맞아요. 부부는 서로 이해해야 하죠. 그래서 전 이해했어요. 지후 씨가 임채아에게 별장을 사주고, 최고의 의료진을 구하고, 제가 필요할 때마다 제 곁이 아닌 임채아 곁에서 시간을 보낸 것도요. 전 정말 많이 이해해 줬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저를 이해해 준 적이 없었죠. 함께 있으면서 저만 계속 양보하고 인내해야 한다면, 그 관계를 왜 이어가야 하죠? 저 혼자 자유롭게 사는 게 훨씬 나은데요. 굳이 자신을 괴롭힐 이유가 있겠어요?”하지율의 말을 다 들은 연태훈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네 어머니가 고집이 센 건 알고 있었지만 너한테도 그런 생각을 심어줬을 줄이야.”하지율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결국 하지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연태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지율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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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임채아가 말했다.“그건 분명 그 주운 거예요. 용화 씨, 제발 손형서 말은 믿지 마세요!”지금 임채아가 믿을 수 있는 건 주용화뿐이었다. 주용화가 말했다.“네 말도 가능성이 없진 않지. 하지만 나도 한동안 조사할 시간이 필요해. 그동안은 연락하지 않는 게 좋겠다. 만약 내가 널 오해한 거라면 나중에 보상해 줄게.”임채아가 다시 뭐라 말하려는 순간 주용화가 전화를 끊어버렸다.임채아는 끊어진 전화를 보며 이를 악물었다. 손형서가 방해만 하지 않았어도 가짜 임신쯤은 주용화가 손봐주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었고, 그랬다면 고지후와 결혼하는 것도 순조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손형서가 끼어들어 모든 게 망가졌다.‘만약 손형서가 없어진다면? 그럼 나를 방해하는 사람은 없어!’그 생각이 스치자마자 임채아의 눈에 깊고 차가운 기운이 번졌다. 쥐새끼처럼 몰래 숨어 지내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만약 주용화가 임채아를 다시 믿어준다면, 분명 임채아를 도와주고 지켜주려고 할 것이다....며칠 뒤 하지율의 첫 출근날이 다가왔다.연정미 역시 같은 날 입사했다. 머리와 눈썹이 모두 사라졌지만 연정미는 신경 쓰지 않았다. 머리는 가발로 해결할 수 있고, 눈썹도 다시 심으면 된다. 손은... 연정미한테 아무렇지 않았다.정말 손을 못 쓰게 된다고 해도 너무 슬퍼할 필요 없었다.연정미에게 외모와 재능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 목표만 이룰 수 있다면 어떤 대가도 감당할 수 있었고 어떤 희생도 아깝지 않았다.고통은 시간이 지나면 잊힐 것이다.두 사람이 연경 그룹에 입사한 첫날 밤, 연태훈은 연씨 가문 사람들을 불러 작은 회의를 열었다.연태훈이 얘기했다.“두 사람 다 내 친자식이니 솔직하게 얘기하마. 나는 구시대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남녀평등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실력이 뛰어난 자가 더 높게 올라갈 수 있을 거다. 너희한테 나눠준 주식도 다 똑같다. 정미한테 5%가 더 붙은 건 전에 얘기한 보상 때문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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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연재영이 연씨 가문의 차기 가주가 된 건 단순히 그가 장남이라서가 아니었다. 지금 연씨 가문 사람들 가운데서 연재영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연상준과 연상진 역시 여기에 대해 딱히 불만은 없었다. 재능이든 수완이든, 두 사람은 연재영에게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예전에 연재영은 파산 직전이던 한 소규모 회사를 되살려냈고, 연재영의 개혁 아래 그 회사는 승승장구했다. 지금 그 회사는 이미 세계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다. 이것만 봐도 연재영의 수완과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연재영은 평소에도 무척 바빴다. 하지율은 처음 연씨 가문에 돌아왔을 때부터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하지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어요.”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짜 연재영에게 도와달라고 할 생각은 없었다. 연재영 역시 개의치 않았다. 애초에 이런 자잘한 일까지 챙겨줄 시간은 없었기 때문이다.연태훈이 말을 이었다.“너희에게 오늘 밤까지 시간을 주마. 회사 하나를 골라 앞으로 1년 동안 회사를 경영해 봐라. 물론 경영 수준으로 너희의 직책이 바로 결정되지는 않겠지만, 회사 주주들과 이사회는 분명히 너희의 능력을 지켜볼 거다.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앞으로 너희의 결정을 지지할지 말지를 정하게 되겠지. 너희도 알다시피 중요한 투자 프로젝트와 의사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거쳐야 한다.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나중에 일을 진행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내일은 너희를 데리고 먼저 회사 주주들을 만나볼 생각이다. 됐다,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쉬어라.”연태훈도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였다. 하지율이 전에 일으킨 사건들 역시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석유 왕자와 금융가는 연이어 연경 그룹과의 계약을 취소해 버렸다. 사실 이 둘과의 계약은 회사 전체로 보면 크게 아쉬운 건 아니었다. 계약이 파기되었다고 연경 그룹이 무너질 정도는 아니었으니까.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적을 더 늘릴 수는 없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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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연상진도 본인이 말실수했다는 것을 깨닫고 입술을 꾹 다물었다.“어쨌든 하지율이 권력을 손에 넣었으니 분명 그걸 이용해 잘난 척할 거야. 그러면 연경 그룹은 언젠가 하지율 때문에 엉망진창이 될 거라고.”연정미가 말했다.“그 정도는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율이 멋대로 굴려고 해도 하지율을 지지하는 그 임원들이 다 동의하진 않을 거예요.”연상진이 말했다.“그 늙은 임원들은 아직도 회사에서 갈라치기 중이야. 전부터 꼴 보기 싫었어. 연경 그룹 발전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 평소에 하는 일도 없으면서 이건 안 된다, 저건 안 된다, 딴지만 걸고! 그냥 운 좋게 어머니랑 잘 지냈다는 이유로 자기들이 대단한 줄 아는 거지. 시대가 변했는데 아직도 옛날 방식만 고집하고 있어.”연상진은 하이현의 투자 성공이 운이 아니라 실력이었다는 걸 인정하고 있었다.하지만 지금처럼 경제가 피 말리게 돌아가는 시대였다면 그렇게 쉽게 성공하진 못했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다.연상준이 말했다.“하지율은 그동안 예술만 공부해 왔으니까 경영 쪽으로는 아직 미지수야. 만약 하지율이 하는 일마다 망치기만 한다면 아무리 어머니를 따랐던 사람들이라도 끝까지 지지하진 않을 거야. 게다가...”연상준의 눈매가 조금 차갑게 가라앉았다.“우리도 어머니의 자식이야. 그들이 왜 꼭 하지율만 지지해야 하는데? 우리 쪽으로 돌아설 수도 있잖아.”연상진은 순간 멈칫했다가 분노를 드러냈다.“어머니는 정말 너무 불공평해! 우리 셋을 버려두고 그렇게 오래 떠나 있었으면서, 단 한 번도 돌아와 우리를 만나지 않았잖아!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릴 만나지 않고 갔어! 그런데 지금 와서 모든 걸 다 하지율에게 넘긴다고? 하지율만 딸이고, 우리는 자식이 아니야? 어머니는 우리에게 미안한 게 단 하나도 없었던 거야?”그렇게 말하는 연상진의 눈가가 점점 붉어졌다.연상준도 연상진을 말리려고 입술을 떼려다 결국 말을 삼켰다.연상준의 마음속 깊은 곳에도 하이현을 향한 원망이 남아 있었다.어린 자신들을 두고 떠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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