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율의 목소리에 연태훈이 정신을 차렸다.“지금 연경 그룹 산하의 인공지능, 반도체, 신에너지, 그리고 태양광 기술 기업들, 전부 어머니가 당시 투자했던 회사들인가요?”연태훈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네 어머니 안목은 정말 대단했지. 연경 그룹 임원들 말로는 그때 네 어머니가 직접 상대 회사에서 반년 넘게 발로 뛰며 조사했다고 하더라. 그 결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여기에 투자해야 한다고 고집했지.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게 주목받지 못하던 산업이었기에 회사 임원들은 모두 그 분야에 투자하는 걸 강하게 반대했어. 다들 수익이 보장된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네 어머니는 그쪽 산업은 이미 시장이 레드 오션이라 투자가 성공한다고 해도 경쟁상대가 많아서 나눠 가질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생각했어. 그때 연경 그룹은 투자 문제로 내부 분쟁이 심했는데, 결국 네 어머니가 마지막까지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투자를 밀어붙인 거야.”그리고 성공한 투자가 연경 그룹을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려냈고 덕분에 연경 그룹에는 하이현에게 충성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하이현이 무슨 결정을 하든지 그들은 전부 지지했다.하지만 반대로 하이현을 실력이 없는 편에 비해 운이 좋은 여자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다.그들은 여자인 하이현이 경영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저 운 좋게 투자 몇 개 성공한 것으로 실력을 증명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들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성공을 이뤄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회사를 안정시키기 위한 돈은 전부 하이현 홀로 벌어온 것이었다.투자금조차도 연경 그룹의 자금이 아닌 하이현의 개인 재산이었다.연경 그룹의 주주들과 이사회는 회사의 돈을 말도 안 되는 미래 산업에 쓰는 것을 결사반대했고 결국 하이현은 가문의 별장을 담보로 잡고 값비싼 골동품과 옥, 명품을 몽땅 팔아치웠다.심지어 연씨 가문의 보물까지 전당포에 맡길 정도였다.그렇게 해서 모은 돈은 적지 않았지만 만약 연경 그룹의 자금으로 투자했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