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선은 심은하를 바라보며 말했다.“하지만 더 큰 뜻은 네가 아무리 힘들어도 꿈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지켜내길 바라셨다는 거야. 은하야, 어머니가 돌아가신 일이 너에게 깊은 상처가 된 건 알고 있어. 하지만 그건 알아둬. 이 세상에는 여전히 널 사랑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유희선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심은하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남자 때문에 인생을 포기했을 때 정말 속상했지만, 곧 깨달았어. 네가 절대 잘못된 선택을 할 애가 아니란 것을.”그러나 그때 말을 너무 극단적으로 한 탓에 그녀들은 그동안 연락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심은하를 걱정했다.심은하는 고개를 들어 유희선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 담긴 애틋한 감정을 알아챈 심은하는 눈물이 흘러내렸다.“선생님, 죄송해요.”‘선생님의 마음을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유희선은 다급히 일어서서 휴지로 심은하의 얼굴을 닦으면서 말했다.“네가 이렇게 계속 울고 있으면 사람들이 내가 너를 일부러 괴롭힌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심은하는 마음을 가다듬고 눈물을 멈췄다.그녀는 편지를 손에 꼭 잡고 유희선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다시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을 거예요.’유희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난 네게 많은 걸 바란 적이 없어. 은하야, 난 네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심은하는 나머지 편지를 열어서 훑어보던 중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편지들을 유희선 앞으로 내밀었다.“선생님, 어머니는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지병 때문에 돌아가신 거 아니에요? 그런데 마치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미리 아신 것처럼, 왜 이 편지들을 선생님께 맡기신 거죠?”유희선은 그 말을 듣고 멈칫했으나 곧바로 평온을 되찾았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에서 수상한 점을 느낀 심은하는 마음속에서 의심이 일기 시작했다.‘설마 어머니께서 그때 죽으실 걸 미리 알고 계셨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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