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심현수는 심은하가 자기의 말에 동한 줄 알고 신비스럽게 말했다.“지난번에 장 대표가 아직 너에게 미련이 있다는 얘기를 왜 안 했어? 아무리 봐도 장 대표가 통이 더 크잖아. 내가 보기엔 넌 다시 장 대표의 곁에 돌아가는 것이 좋아.”“다시 장재경의 곁으로 돌아가라고요?”심은하는 조롱 섞인 말투로 물었다.“주재원이 두렵지 않아요?”“장 대표가 있잖아.”물론 심현수는 주재원도 두려워하지만 장재경이 너무 많은 것을 주기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은하야, 장 대표가 말했어. 네가 그의 곁에 돌아간다면 예전에 있었던 모든 일을 모른 척해줄 수 있대. 그리고 아버지가 진 빚도 모두 해결해 준다고 했어.”심현수는 능청스럽게 말했다.“네가 날 도와서 돈을 갚지 않으니까 다른 사람이 갚는 건 막을 수 없잖아.”“심현수, 넌 정말 내가 본 가장 뻔뻔한 사람이에요.”심은하는 주저없이 비아냥거렸다.“돈을 위해 날 한번, 두벌 팔았는데 이제 또 세 번 팔겠다고?”“은하야, 무슨 말을 이렇게 거북스럽게 말하냐?”심은하가 사실을 까발리자 심현수도 목청을 높였다.“넌 내 딸이야. 딸이 아버지의 빚을 갚는 건 당연한 거라고. 그리고 지금 너보고 갚으라는 말은 안 했어!”이에 심은하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나보고 갚으라고 하지 않았다고? 그럼 며칠 전에 사채업자들이 왜 날 찾아왔죠?”심현수는 문득 말문이 막혔다.심은하는 예전부터 심현수가 자기와의 부녀의 정을 생각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앞으로 다시 전화하지 마세요. 장재경이 심지연이 마음에 들면 심지연을 보내주든지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장재경의 돈도 넘보지 마세요.”말을 마친 후 심은하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의자에 앉으면서 장재경이 이런 짓거리를 하는 의도를 생각했다.전화가 다시 울리자, 심은하는 심현수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전화한 줄 알았는데 확인해 보니 전에 연락했던 사람이었다.상대방이 자신을 찾는 목적을 생각하자, 심은하는 재빨리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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