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남자친구와 헤어졌더니 남편이 생겨버렸다: Chapter 61 - Chapter 70

100 Chapters

제61화

“여긴 왜 오셨어요?”심은하는 눈에 놀라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정상을 회복하였다.“일부러 마중하러 나왔어요?”말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약간 주제넘은 말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주재원의 피식 웃는 소리가 들렸다.그의 길고 날카로운 눈매가 부드럽게 휘어졌다.“특별히 당신을 마중하러 온 거 맞아요. 이제 가도 되죠?”주재원은 심은하의 어깨에 손을 얹자 익숙한 차가운 시더우드 향이 코끝에 맴돌아서 심은하는 이상하게 안심한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재원을 따라서 떠났다.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염아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하였다.“주씨 가문의 주재원이 아니야? 심은하가 왜 같이 있지? 설마 두 사람이...”“말도 안 돼. 주재원 같은 거물이 여자친구가 생겼다면 뉴스 헤드라인에 올랐을 거야. 본 기억이 없는데?”“주재원은 종래로 연애를 공개한 적이 없어요. 아마 조용히 연애하는 스타일인가 봐요. 그의 태도를 보면 심은하 씨가 여자친구인 것 같아요.”염아현은 옆에 있는 선수들의 추측을 들으며 숨을 들이마셨다.라서윤도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주재원이 직접 심은하를 데리러 왔다니!‘심은하는 정말 운이 좋아. 장재경의 노리개였던 것이 주재원과 엮을 수 있다니.’...심은하는 이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주재원을 따라 자동차의 뒷좌석에 올라탄 후 그와 말하려고 할 때 그가 뒷좌석에 던진 겉옷에서 술 냄새를 맡았다.“술 마셨어요?”심은하는 미간을 찌푸렸고 주재원의 안색이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주재원의 이마에 대어 보니 미열을 느껴서 술을 마셨다는 확신을 더 했다.“조금 마셨어요.”주재원이 넥타이를 잡아당기고는 그윽한 눈빛으로 심은하를 바라보았다.“걱정할 필요 없어요.”“괴로워요?”심은하는 걱정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잠깐 생각하다가 주재원의 소매를 잡아당기고 그의 머리를 자기의 어깨에 기대게 하였다. 적어도 이렇게 하면 정재원이 좀
Read more

제62화

별장으로 돌아온 후 박성철은 거실에서 주재원이 비틀거리는 것을 보고 막 다가와서 부축하려고 했는데 주재경은 바로 심은하의 몸에 기대었다.“머리 아프고 토하고 싶어요.”박성철은 주재원의 엄살 부리고 있는 행동을 보자 곧바로 그의 의도를 알아챘다.그는 심은하가 주재원을 걱정한 모습을 보고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걱정스러운 듯이 말하였다.“사모님, 일단 대표님을 모시고 위층으로 가서 쉬세요. 잠시 후에 해장국을 올려보낼게요.”“알겠어요. 그럼 먼저 올라가 있을게요.”심은하는 주재원의 허리를 끌어안고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으로 올라갔다.두 사람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다.주재원은 눈을 슬며시 뜨고 심은하를 살펴보았다. 심은하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지만 자기가 다른 곳에 부딪힐까 봐 행동이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했다.방에 도착한 후, 심은하는 여태까지 자기의 몸에 기댔던 주재원을 눕히려고 하였다. “재원 씨?”“...”주재원은 눈을 꼭 감고 심은하의 몸에 기대어 꼼짝하지 않았다.심은하는 주재원의 얼굴을 확인하려고 했는데 주재원은 머리로 그녀의 어깨를 꾹 눌려서 그녀도 움직일 수 없어서 할 수 없이 입을 열었다.“잠시 후에 박 집사님이 재원 씨의 이런 모습을 보면 비웃을 거예요.”주재원이 잠든 줄 알고 심은하의 표정도 많이 풀렸다.그녀의 어깨에 기댄 주재원의 눈꺼풀이 파르르 움직이면서 살짝 떴지만 오히려 그녀의 몸에 더욱 밀착했다. 그리고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좋은 향기를 맡으면서 그녀의 허리를 더욱 세게 감쌌다.“재원 씨?”심은하는 주재원이 깨어난 줄 알았지만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었다.그래서 입술을 오므리고 주재원이 자신의 허리를 감싼 손의 손가락을 펴려고 하였다. 그런데 손가락 하나를 펴자 다른 손가락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몇 번 반복한 후, 바보 아닌 이상 주재원이 일부러 이런 것을 알 수 있었다.“일어나세요!”심은하는 바로 몸에 기댄 사람을 밀쳤다.주재원은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고 두 손을 뒤로 짚은 채 입
Read more

제63화

심은하는 잠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또 주재원의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야 해서 일찍 깨어났다.드레스룸에 가서 적절한 옷을 고르기 시작했지만, 몇 벌을 입어본 끝에 청순한 스타일이 자신에게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어르신이 이런 옷차림을 좋아할지도 모른다. 심은하는 옆에 걸어 놓은 하얀 원피스를 바라보았다. 이것은 장재경이 가장 좋아했던 원피스였다.심씨 가문을 떠날 때 많은 옷을 챙기지 않았으나 어쩌다가 이 원피스를 가지고 나왔는데 마침 오늘 같은 날에 입으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심은하는 결정을 내린 후 이 옷을 입으려고 잠옷을 막 벗을 때 방문에서 인기척이 들렸다.순간 당황한 그녀는 옆에 있는 원피스로 몸을 가렸는데 문 앞에 선 사람과 시선이 마주쳤고 상대방의 굳어진 표정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왜 들어왔어요?”심은하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남자를 보자 심장이 목구멍으로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목소리마저 떨렸다.“제가 늦었나요? 원피스를 갈아입고 바로 내려갈게요.”“원피스를 갈아입는다고요?”주재원은 눈썹을 추켜세우면서 심은하의 얼굴을 보다가 입꼬리를 올렸다.“왜 이렇게 긴장해요? 내가 이럴 때 무슨 짓이라고 할 것 같아요?”심은하는 무심결에 뒷걸음질 쳤는데, 뒤에 거울이 있는 걸 잊었다.곧 거울에 부딪치려는 순간, 주재원이 급히 손을 뻗어 막았다.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한순간에 가까워졌다.심은하의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췄고 남자의 몸에서 난 익숙한 시더우드 향은 어젯밤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여 귀 아래가 달아올랐다.“갈아입어요.”주재원은 눈을 내리깔고 심은하의 난감한 표정을 바라보았다. 계속 놀리면 화낼 것 같아서 손을 놓았다.심은하가 옆에 있는 옷을 갈아입으려고 손을 뻗자 주재원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이 원피스를 입으려고요?”남자의 의미심장한 소리에 심은하는 멍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옷이 왜?’주재원은 가볍게 혀를 차고 나서 자기도 모르게 질투심이 묻어난 말투로 말했다.“왜 아
Read more

제64화

심은하는 고개를 돌려 보니 주민정이 멀지 않은 곳에서 놀라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주민정과 심지연은 친구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심은하는 주재원과 같이 있기로 할 때 주민정이 주재원의 배다른 여동생이라는 걸을 알았고 심지어 두 사람의 관계가 매우 나쁘다는 소문도 들었다.주민정은 주재원의 재산을 빼앗아 가기 위해 온갖 수단을 쓴다고 한다.주민정은 심은하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자기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팔짱을 끼고 다가가서 비아냥거렸다.“주씨 가문에 시집올 수 있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하게 생각해. 자네의 신분으로 우리 집 문턱에도 들어올 수 없거든.”“그래?”심은하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주민정을 바라보면서 말했다.“그쪽과 무슨 상관이지?”주민정의 눈에 분노의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심은하, 주재원에게 시집갔다고 예전의 미천한 신분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잘 들어, 죽어도 못 해!”심은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내가 주재원이었다면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여자와 결혼했을 거야.”주민정은 턱을 살짝 쳐들고 경멸스러운 말투로 말했다.“너와 결혼하는 건 도움이 하나도 안 되잖아. 할아버지가 싫어할지도 몰라. 주재원은 할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기 싫어서 너와 결혼한 것 같네.”“내 기억으로 지금 주씨 가문은 재원 씨 덕분에 잘되고 있는 것 같은데.”심은하는 눈썹을 추켜세우면서 무심한 표정으로 주민정을 바라보았다.“주민정 씨가 회사에 들어가서 무슨 큰 프로젝트를 성사했거나 주재원 씨보다 높은 성과를 거뒀다는 얘기를 못 들었는데, 무슨 근거로 재훈 씨가 재산을 상속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심은하!”주민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너 정말 불순한 의도가 있구나. 주씨 가문의 재산이 탐나서 주재원과 결혼한 거지?”“주민정, 다른 사람의 물건에 대해 욕심을 부리지 마.”심은하는 여전히 차분히 말했다.“주씨 가문의 물건이 누구의 것인지 할아버님이 가장 잘 아시겠지. 네가 아무리 탐
Read more

제65화

심은하는 임경애의 말을 듣고 곁눈질로 주재원을 바라보았다.주재원은 고개를 숙여서 눈썹을 치켜 올리면서 입꼬리를 올렸다.“이런 말들은 신경 쓰지 마세요. 임경애는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있어요.”심은하는 입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재에 가서 어르신을 만나러 갔다.머리가 희끗희끗하고 개량한복을 입은 노인이 앉아 있었다. 엄숙한 표정에 입꼬리가 곧게 펴져 있는데 심은하를 보자마자 표정이 굳어졌고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자네가 심은하인가?”심은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주성태와 인사하기도 전에 주민정에게 끊겼다. 주민정은 임경애를 따라서 들어오면서 친근하게 주성태의 의자 옆에 쭈크리고 앉아서 그의 손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할아버지, 지난번에 오늘 저랑 낚시하러 가기로 약속했잖아요. 약속을 안 지키면 안 돼요.”주성태는 주민정을 바라볼 때의 눈빛이 조금 부드러워졌다.나이가 점점 들면서 자연스레 애교를 잘 부리는 손주에 대해 정이 더 가게 되었고 주민정은 그가 가장 아끼는 손녀였다.“할아버지는 당연히 약속을 지키지. 근데 오늘 네 오빠가 사람을 데리고 왔으니까 다음에 같이 가줄게.”주민정은 입을 삐죽거리며 퉁명스럽게 말하였다.“뭐 볼 게 있나요? 할아버지, 심은하는 예전에 장재경과 같이 지낸 여자예요. 지금 갑자기 오빠와 같이 있는 것도 꼭 다른 의도가 있을 거예요.”주민정의 말에 주성태의 표정이 굳어졌다.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주재원을 바라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심씨 가문의 다른 딸이라고 하지 않았어? 왜 장재경과 같이 있었던 여자야?”“할아버지, 저는 심은하가 좋아요.”주재원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주민정을 쳐다보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하였다.“심은하와 장재경은 아무런 관계가 없고 앞으로도 관계가 없을 거예요.”“그건 누가 알아요?”주민정은 말을 이어갔다.“상류 상회에서 심은하는 예전에 장재경의 뒤에만 졸졸 따라다녔던 것을 다 알아요. 장재경이 동쪽으로 가라고 하면 서쪽으로 가지도 못한대요.”“주민
Read more

제66화

차에 올라탄 후 심은하는 미안한 표정으로 주재원을 보며 사과하였다.“미안해요. 저 때문에 망쳤어요.”“그런 거 아니에요.”주재원은 심은하의 시선과 마주치며 진지하게 말했다.“솔직히 말하면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예요. 주민정은 나 때문에 당신에게 시비를 거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그러나 주재원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면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심은하는 은근히 이런 생각이 들었다.“할아버지는 당신을 받아들일 거예요.”주재원은 심은하의 생각을 읽은 듯이 위로해 주었다.“언젠가 할아버지는 주민정의 본성을 아시게 될 거예요. 그때 가면 누가 진심인지 아실 거고 과거의 일로 당신을 탓하지 않을 거예요.”그러나 과거는 무시할 수 없었다.심은하는 주재원과 별장에 이르기까지 내내 실의에 빠져 있었다.한편으로 심지연은 주민정의 전화를 받았다.“사실이야?”심지연은 주재원이 정말 심은하를 데리고 주씨 본가에 갈 줄은 몰랐다. 그녀는 비꼬는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그 언니도 참 능력이 좋아. 대체 어떤 수작을 부렸는데 네 오빠의 혼을 쏙 빼놓은 거야.”“그건 중요하지 않아.”주민정은 심지연이 뒤에서 심은하를 괴롭힐 것을 원해서 직접 말했다.“내 오빠는 비록 만만하지 않지만 할아버지가 심은하를 인정하지 않으면 한평생 우리 가문에 들어올 수 없어.” 이 소문이 알려지면 심은하는 상류 사회의 웃음거리로 될 것이다.심지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소파에 앉아서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 물었다.“지금 온라인에 갑자기 장재경과 심은하의 사진이 올라오고 주재원과 심은하의 관계까지 알려지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주민정은 단번에 심지연의 의도를 알아챘다.“정말 그렇게 한다면 미리 알려줘. 내가 도와줄게.”심지연은 알겠다고 답한 후 통화를 끊었다. 잠깐 망설인 후 연락처에 있는 한 번호에 사진 몇 장과 메시지를 보냈다.그러고 나서 심은하가 웃음거리로 되는 것을 기다렸다....심은하는 어제 돌아온 후 바로 쉬었고 이튿날에는 핸드폰
Read more

제67화

대회 측은 심은하에게 시간을 주겠다고 약속했다.심은하가 씻고 나와서 내려가자 뜻밖에도 주재원이 아직 출근하지 않고 집에 있었다.“왜...”왜 출근하지 않았냐고 묻고 싶었는데 주재원이 태블릿으로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이 사진들을 봤어요?”이에 심은하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다급히 해명하였다.“사진은 예전에 찍은 거예요. 그리고 심현수에게 보내기 위해 찍은 거고요. 당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라요.”“내가 어떤 생각했어요?”주재원은 태블릿을 끄고 눈썹을 치켜 올리며 심은하를 바라보며 무심한 말투로 대꾸했다.“당신은 나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 없네요. 내가 당신을 안 믿을 것 같아요?”그렇지 않은가?심은하는 멍한 표정으로 주재원을 바라보았다. 사실 그녀는 확실히 그렇게 생각했다.주재원이 손을 뻗어 심은하의 앞에서 손가락을 튕기며 느긋하게 말했다.“당신과 장재경은 지금 아무런 사이가 없다는 걸 믿어요. 지금 나와 같이 살고 있으니까요. 여전히 장재경에 대해 미련이 있다면 내가 너무 창피하죠.”심은하는 주재원이 이렇게 생각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내가 사람을 시켜 처리할 테니 앞으로 다가올 경기에만 집중하세요. 날 창피하게 하지 말고요.”주재원은 일어서서 심은하의 앞에 다가가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난 당신이 우승해서 모든 사람에게 내가 당신의 진정한 남편이고 장재경은 이미 지난 인연이라고 공개하는 걸 기다리고 있으니까요.”심은하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주재원은 집에 오래 있지 않았고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떠났다.그러나 그 후로 심은하는 2주 동안 주재원을 만나지 못했고 그에게 보낸 소식도 감감무소식이었다.“사모님은 대표님이 걱정되세요?”박성철은 심은하의 수상함을 발견하고 바로 말했다.“어젯밤에 대표님이 저에게 전화하셨어요.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 당분간은 집에 돌아올 수 없다고 하셨어요. 저에게 사모님을 잘 챙겨드리라고 부탁하셨어요.”회사에 문제가 생겼다고?심은하는 입술을 깨물
Read more

제68화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주재원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말 한마디 하고 나서 통화를 끊었다.심은하는 조용히 앉았다. 눈썹이 파르르 떨렸고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분출하듯이 핸드폰을 꽉 쥐었고 손가락 마디가 새하얗게 질렸다. “사모님?”박성철은 옆에서 심은하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보고 조심스레 불렀다.심은하는 박성철의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박성철을 바라보면서 억지웃음을 지어냈다.“마침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박 집사님, 주방에 식사가 됐나요? 배고파요.”박성철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돌아서서 음식을 가져오라고 하였다.심은하는 주재원이 필연코 자기를 피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하지만 그녀도 조급하지 않았다. 장재경와의 일은 주재원이 돌아온 후 다시 해명하면 되니까. 온라인에서 장재경과 심은하의 루머가 점점 퍼졌고 심지어 심은하의 옛날 주소를 찾아낸 사람도 있어서 그곳에 있는 사람이 직접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서로 보냈다.곧이어 그 루머들이 빠르게 진압되었다. 심은하는 루머를 퍼뜨렸던 유명한 계정들을 확인해 보니 모두 사과문을 올렸다.생각하지 않아도 누구의 수단인지 알 수 있었다.심은하는 빠르게 사과문을 보고 있을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화면에 낯선 번호가 떴다. 심은하는 미간을 찌푸리고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로 장재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심은하, 내 전화를 차단 했어?”병원에서 돌아온 후 심은하는 바로 장재경의 번호를 차단했다.근데 장재경이 이제야 발견하게 될 줄은 몰랐다.“무슨 일인데?”심은하의 무뚝뚝한 말에 장재경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심은하, 내가 너 때문에 다친 걸 잊지 않았지? 날 병원에 버려두고 병문안도 안 와?”“당신의 치료비는 다 내가 낼게.”심은하는 눈을 내리깔고 냉랭하게 말했다.“그리고 당신이 먼저 날 스토킹하다가 그놈들과 싸우게 된 거잖아.”장재경은 심은하가 정말 자신을 아랑곳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병원에서 며칠 동안 기다
Read more

제69화

마지막에 그는 휴대전화를 벽에 던졌다.“가서 심현수에게 전해.”장재경의 눈동자에 섬뜩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심현수보고 빨리 심은하를 찾고 무슨 수단을 쓰든지 꼭 심은하를 내 곁으로 돌아오게 해.”“대표님, 심은하 씨는...”임건우는 늘 장재경을 따라다녔기 때문에 자연스레 정재경이 이전에 심은하에 대한 태도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말리려고 하였다.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재경의 얼음장 같은 시선에 찔려 말문이 막혔다.“지금 전하러 갈게요.”...심은하는 장재경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앞으로 진행할 경기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저녁에 심현수의 전화가 걸려 왔다.심은하는 처음에 전화를 받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심현수는 그녀의 생각을 알고 있는 듯이 전화가 끊긴 후 바로 문자를 보냈다.[심은하, 내 전화를 안 받으면 나중에 기자가 찾아와서 너에 대해 묻는다면 내가 함부로 말할지도 몰라. 그땐 가서 날 원망하지 마.]심은하는 이 문자를 한참 쳐다보았다.사실 그녀는 심현수가 기자들에게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자기와 주재원의 관계를 떠벌리면 주재원을 귀찮게 할까 봐 두려웠다.잠깐 생각한 후,심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무슨 할 말이 있어요?”심현수는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이제 신분 상승했다고 아버지의 전화도 안 받네? 은하야, 넌 내 딸이야. 법원에 가도 내 말을 들어야 해.”심은하는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할 말이 없으면 끊을게요.”“잠깐만!”심현수는 심은하가 정말 전화를 끊을까 봐 바로 말했다.“당연히 중요한 일이 있어서 널 찾는 거야. 너와 장재경의 일이 터진 후 주재원이 출장하러 갔다며?”“무슨 얘기를 하고 싶죠?”심은하는 심현수가 이런 일로 전화하는 것을 듣고 완전히 인내심을 상실했다.“이런 일로 전화를 할 거면 그냥 끊으세요. 저와 주재원이 어떻게 됐든 간에 무슨 상관이죠?”“왜 상관이 없어?”심현수는 퉁명스럽게 말대꾸했다.“처음에 네가 장재경과 같이 있을 때 우
Read more

제70화

“당연하지.”심현수는 심은하가 자기의 말에 동한 줄 알고 신비스럽게 말했다.“지난번에 장 대표가 아직 너에게 미련이 있다는 얘기를 왜 안 했어? 아무리 봐도 장 대표가 통이 더 크잖아. 내가 보기엔 넌 다시 장 대표의 곁에 돌아가는 것이 좋아.”“다시 장재경의 곁으로 돌아가라고요?”심은하는 조롱 섞인 말투로 물었다.“주재원이 두렵지 않아요?”“장 대표가 있잖아.”물론 심현수는 주재원도 두려워하지만 장재경이 너무 많은 것을 주기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은하야, 장 대표가 말했어. 네가 그의 곁에 돌아간다면 예전에 있었던 모든 일을 모른 척해줄 수 있대. 그리고 아버지가 진 빚도 모두 해결해 준다고 했어.”심현수는 능청스럽게 말했다.“네가 날 도와서 돈을 갚지 않으니까 다른 사람이 갚는 건 막을 수 없잖아.”“심현수, 넌 정말 내가 본 가장 뻔뻔한 사람이에요.”심은하는 주저없이 비아냥거렸다.“돈을 위해 날 한번, 두벌 팔았는데 이제 또 세 번 팔겠다고?”“은하야, 무슨 말을 이렇게 거북스럽게 말하냐?”심은하가 사실을 까발리자 심현수도 목청을 높였다.“넌 내 딸이야. 딸이 아버지의 빚을 갚는 건 당연한 거라고. 그리고 지금 너보고 갚으라는 말은 안 했어!”이에 심은하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나보고 갚으라고 하지 않았다고? 그럼 며칠 전에 사채업자들이 왜 날 찾아왔죠?”심현수는 문득 말문이 막혔다.심은하는 예전부터 심현수가 자기와의 부녀의 정을 생각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앞으로 다시 전화하지 마세요. 장재경이 심지연이 마음에 들면 심지연을 보내주든지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장재경의 돈도 넘보지 마세요.”말을 마친 후 심은하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의자에 앉으면서 장재경이 이런 짓거리를 하는 의도를 생각했다.전화가 다시 울리자, 심은하는 심현수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전화한 줄 알았는데 확인해 보니 전에 연락했던 사람이었다.상대방이 자신을 찾는 목적을 생각하자, 심은하는 재빨리 전화를
Read more
PREV
1
...
5678910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