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บทที่ 441 - บทที่ 450

464

제441화

[아빠, 보고 싶어요.]화면 속 준서의 얼굴은 창백했다.눈 밑엔 피곤이 내려앉았고, 목소리엔 축 처진 기운이 묻어 있었다.[아빠, 요즘 나 보러 너무 안 왔잖아요. 엄마도, 아빠도... 너무 보고 싶어요. 아빠, 엄마 찾았어요?]“찾았지.”짧은 대답.준서의 눈이 반짝였다.[정말요? 그럼 엄마는요?]“엄마는...”승현은 ‘자고 있어’라고 말하려다가 입을 닫았다.잠시 머뭇거린 후,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들고 유리문을 열었다.침실 안으로 다시 들어오자 이불 속의 유하는 승현에게 등을 돌린 채, 조용히 누워 있었다.승현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유하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여보, 준서가 엄마 보고 싶대.”하지만 유하는 움직이지 않았다.정말 잠든 사람처럼.그때, 화면 속 준서가 들뜬 목소리로 외쳤다.[엄마!][엄마, 나 엄마 너무 보고 싶어.][저... 요즘 진짜 착하게 지냈어요. 아무 데도 안 나가고, 밥도 잘 먹고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할아버님, 증조할아버님 말씀도 다 잘 듣고 있어요.][근데 왜... 왜 엄마는 저한테 아무 말 안 해요?]점점 목소리가 떨렸다.준서의 눈가가 붉어지고 조금 뒤엔 울먹임이 섞였다.[엄마!][왜 대답 안 해요!]승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그가 입을 열려는 순간, 화면 속 준서의 얼굴 위로 투명한 눈물이 한줄기 흘렀다.[엄마...][저 이제 다른 데로 안 갈게요. 엄마 말 다 들을게요. 그러니까... 엄마, 저를 모른 척하지 마세요. 엄마는 내 엄마잖아요...][내가 잘못했어요, 엄마.]그 말과 함께 승현은 느꼈다.자기 손 아래에서 유하의 어깨가 작게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몸 전체가 미세하게 흔들렸다.하지만 유하는 끝내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심지어 소리도 한 번 내지 않았다.조용했다.너무 조용해서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승현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그 떨림이 더 커지기 전에 손을 천천히 거두었다.그는 다시 일어나 유리문 쪽으로 걸어갔다.목소리는 낮고 담담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442화

“여보.”승현의 목소리는 낮고 조심스러웠다.“준서는... 우리 아이잖아. 당신과 나... 우리 피가 섞인 아이야.”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숨을 삼키듯 가라앉은 톤으로 다시 이었다.“아직 너무 어려. 적어도 준서한테는...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굴지는 마.”대답은 없었다.유하는 여전히 등을 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승현의 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마치 그 침묵이 견디기 힘든 형벌이라도 되는 듯, 그는 결국 유하를 거칠게 끌어안았다.팔에 닿는 체온이 차갑게 느껴졌다.그는 조금 남은 온기를 놓지 않으려는 듯 조용히, 하지만 강하게 그녀를 품에 가뒀다.‘이 감정은, 마치 저주 같아.’벗어나지도, 버리지도 못한 채.승현은 그렇게, 유하에게 묶여 있었다....“아빠, 엄마 어디 갔어요?”20년 전.열 살의 승현은 고개를 바짝 들고 아버지를 노려봤다.어린 승현의 작은 주먹이 꽉 쥐어져 있었다.“20일이에요! 엄마 못 본 지 20일이나 됐어요! 엄마 어디 있어요!”오광진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답답한 듯 이마를 짚고, 억눌린 한숨 끝에 낮게 말했다.“엄마는... 멀리 여행 갔다. 곧 돌아오실 거야.”“거짓말!”소년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엄마는 어디를 가도 제 전화 받잖아요! 이번엔 한 번도 안 받았어요! 아빠, 거짓말하지 마요!”그제야 오광진의 얼굴이 굳었다.짙은 그림자가 눈가에 드리워졌다.그가 목소리를 낮추려 애쓰며 말했다.“그만해, 승현아.”하지만 그때, 급하게 뛰어 들어온 집사가 헐떡이며 외쳤다.“대표님! 찾았습니다!”오광진의 눈빛이 번쩍였다.그는 승현의 손을 뿌리치고, 짧게 한마디 남겼다.“승현이 잘 지켜.”그리고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나갔다.그날 밤, 박영심은 돌아왔다.승현은 달려갔지만, 방 앞에서 발걸음이 막혔다.문 너머에서는 격렬한 말다툼이 이어졌다.깨지는 소리, 고함, 그리고 울음.소년은 두려움에 문을 두드렸다.“엄마! 엄마!”문이 열렸을 때, 그 앞에 선 건 피곤함에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443화

승현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엄마는 분명 전보다 훨씬 나아 보였다.그렇다면 왜 아직도 동생과 함께 살 수 없는 걸까?동생도 엄마를 그렇게 그리워하는데.“엄마.”승현은 고개를 들어 박영심을 바라봤다.햇살 아래, 지나치게 하얀 얼굴.그 손을 꼭 잡고, 살짝 흔들며 말했다.“엄마, 저 동생 돌보는 이모한테 들었어요. 승환이 병 이제 다 나았대요. 이제 우리 집으로 돌아오면 안 돼요? 동생도 엄마 너무 보고 싶대요.”박영심의 표정이 굳었고, 눈동자가 잠시 허공을 헤맸다.“승현아, 뭐라고 했니...?”“동생이요.”소년이 환하게 웃었다.“엄마가 너무 오래 못 봤잖아요. 승환이요. 이제 두 살이에요. 아... 그리고 눈이 진짜 예뻐요. 초록색이에요.”그 말이 끝나는 순간...쿵!이야기책이 머리 위로 내리꽂혔다.승현은 멍하니 그 자리에 굳었다.손끝에 닿은 이마가 따끈했다.손바닥을 들여다보니, 선명한 붉은색이 번졌다.‘아파... 엄마가... 나를 때렸어?’눈앞의 박영심이 달라져 있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온화하던 얼굴이 뒤틀리고 일그러졌다.그녀는 이성을 잃은 듯한 목소리로 소리쳤다.“뭐라고 했어?!”“초록색 눈? 그건 괴물이야! 괴물이라고!”박영심의 손이 덜덜 떨렸다.“그 애는 내가 낳은 게 아니야! 아니야, 내가 그런 아이 낳을 리가 없어!”그녀는 점점 더 미쳐가듯 외쳤다.“그런 애 없어! 없어! 전부 괴물이야! 다가오지 마! 다 물러가! 괴물들!”책상 위의 찻잔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깨졌다.박영심의 발이 그 위를 밟았고, 유리 조각이 박히며 피가 튀었다.그리고 눈빛은 점점 죽은 듯이 탁해졌다.입술도 파르르 떨렸다.“다 괴물이야... 너도, 다... 괴물이야.”승현은 움직이지 못했다. 귀를 찢는 비명이 방 안을 메웠고, 그 순간의 모든 것이 승현의 머릿속에 새겨졌다.시간이 멈춘 듯했다.‘엄마가 왜... 동생을 그렇게 싫어할까?’‘왜 갑자기... 저렇게 변했지?’‘분명 며칠 전까진... 그렇게 따뜻했는데...’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444화

하지만 지금, 승현은 곁에 있는 유하를 잃어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이 몰려왔다.“유하, 넌 나한테서 떠나면 안 돼.”그건 간절함이 아니라 집착에 가까운 속삭임이었다.어떤 일이 있어도...유하를 잃는 일만큼은 절대 허락할 수 없었다.유하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면, 승현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진실로, 뭐든지....“파티? 오늘 밤에?”유하가 눈을 뜨자마자 들은 첫 마디였다.실은 그녀도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코시오도 오는 거야?”승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미묘하게 웃으며 말했을 뿐이었다.“드레스는 준비됐어. 오늘 밤, 같이 가자.”‘그래. 오늘이구나.’오늘... 모든 게 끝날 것이다.하지만 한 가지가 걸렸다.‘만약 코시오가 진짜 온다면, 왜 나까지 필요하지?’‘코시오를 유인하려는 미끼라면 이미 충분하지 않나?’‘그럼 나는 대체... 뭐지?’‘미끼? 아니면, 제물?’유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내가... 가기 싫다고 하면?”유하가 물었다.승현은 짙게 웃었다.“여보, 이쪽 파티는 재밌는 거 많아.”‘재밌는 거?’그 말이 무슨 뜻인지는 너무나 뻔했다.유하에게 거절할 권리는 없다는 뜻.유하는 그저 짧게 숨을 내쉬었다.승현의 뜻이라면 어차피 가야 했다.이 모든 걸 끝내려면, 그 사람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했다.코시오.그는 너무 위험한 인간이었다.언제, 어디서, 어떤 짓을 할지 모르는 사람.그날 낮, 승현과 유하는 하루 아무 일도 없었다.두 사람은 호텔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책을 읽고, 음악을 들었다.긴장감 속의 고요한 하루.해가 지고 하늘이 붉게 물들 무렵, 유하는 전달받은 드레스를 입었다.별빛이 쏟아지는 듯 반짝이는 질감의 짙은 네이비 색.손목까지 덮는 긴 소매.허리에는 별자리 모양으로 조각된 금빛 벨트가 감겨 있었고, 치맛단에는 금빛 술 장식이 반짝였다.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부드러운 광택이 흔들렸다.고전적인 디자인이 우아하고, 찬란하게 빛났다.그 아름다움 속에 보이지 않는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445화

‘코시오는 지금 어디 있는 걸까?’유하의 마음은 점점 더 불안해졌다....연회장은 층고가 높고 홀은 매우 넓었다.천장까지 닿는 첨탑 구조의 홀, 벽면을 감싼 반투명 스테인드글라스로 석양빛이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홀의 중앙, 원형으로 이어진 발코니 위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금빛이 섞인 갈색 곱슬머리, 검은 장갑을 낀 두 손은 은빛 손잡이의 지팡이 위에 느긋하게 포개져 있었다.이 남자의 눈동자는 짙은 에메랄드빛이었다.빛이 아닌, 깊은 심연의 초록.코시오는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춤추는 사람들, 그리고 그 무리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두 사람.오승현과 소유하.유하는 여전히 사람들 틈새를 훑으며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반면, 승현의 시선은 단 한 곳... 그녀에게만 머물러 있었다.그 눈빛에는 감출 수 없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저건... 사랑이라고 불러야 할까?’‘아니면 더 깊은, 무언가일까?’그 모습을 내려다보던 코시오의 입가가 느리게 휘어졌다.“멋지지 않아?”코시오의 목소리는 낮고 서늘했다.“셸리, 꽃잎 살인 사건 이야기는 들어봤나?”코시오의 뒤에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남자가 서 있었다.유하가 코시오의 저택에서 처음으로 봤던 그날, 늑대들을 몰아붙이며 총을 겨누었던 바로 그 남자.그 남자의 이름은 셸리였다.“모르겠습니다, 알려주십시오.”코시오는 가볍게 웃었다.“내가 예전에 한 그림을 샀지. 라고.”코시오의 시선이 허공을 가른다.“그림 속의 황제는 연회장을 꾸미고, 천장 위에 사십만 송이의 장미꽃을 겹겹이 쌓아두었어. 그리고 연회가 절정에 달하자 그 꽃들을 한꺼번에 바닥으로 떨어뜨렸지.”초록빛 눈동자가 서늘하게 빛났다.“손님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질식해서 죽었어. 꽃잎에 파묻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그게 바로 ‘죽음의 장미’라는 전설의 시작이야.”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셸리를 바라보았다.“셸리, 넌 생각해 본 적 있나? 꽃잎이 진짜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446화

유하는 끝까지 이해할 수 없었다.‘왜? 난... 분명 방패막이였을 텐데...’“처리하러 간다며? 다 준비됐다며? 근데 왜 네가 쓰러져?”“왜!”유하는 이해할 수 없었다.“여기 사람 없어요? 누구 없냐고요!”유하가 고함쳤다.주변은 비명 지르며 뛰어가는 사람들뿐.바닥 위로 꽃잎이 휘날렸다.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나태건...’‘그래, 나태건...’유하는 승현의 상처를 누르던 손을 떼었다.도움을 구하기 위해 피도 닦지 못한 손으로 밖으로 뛰어나가려는 순간, 승현이 그 손을 붙잡았다.그는 간신히 미소를 지었다. 입을 여는 순간, 피가 터져 나왔다.“여보... 늦었어.”“내가 말했잖아. 널 지킬 거라고.”“나 당신 보호 같은 거 안 필요해! 그런 거 필요 없다고!”‘안 돼. 이건 아니야.’머릿속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유하가 절규했다.“필요 없어! 필요 없다니까!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를 지켜!”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감정이 폭발하며 머리가 울렸다.말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나... 나 다 필요 없다고. 네가 왜 나 대신 맞아. 싫어, 그런 거... 나 평생 널 미워해야 하는데... 넌 왜, 왜 대신 맞아... 평생, 평생 미워해야 하는데...”“울지 마.”승현이 힘겹게 손을 들어 유하의 얼굴을 쓸어내렸다.하지만 유하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그는 체념한 듯 조용히 웃었다.“이혼... 하기 싫었어.”“그게 더 낫겠지.”“싫어. 전남편, 그 말 너무 싫어... ‘사별’쪽이... 훨씬 낫네... 오씨 가문 사람들은... 한 사람도... 이혼한 적 없는데... 나는... 그게 싫어...”“너...”유하의 눈물이 떨어져 피에 물든 남자의 얼굴 위로 흘렀다.뜨겁고, 아프게 스며들었다.유하는 입을 열었지만, 나오는 건 부서진 울음뿐이었다.말 한마디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유하의 가슴은 터질 듯이 조여왔다.증오가 끓어올랐다.하지만 그 안에는 도무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없이 많은 감정이 얽혀 있었다.‘미칠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447화

“여보.”승현의 익숙한 잠꼬대가 유하의 의식을 울렸다.유하가 흐릿하게 눈을 뜨자, 눈부신 흰빛이 시야를 채웠다.바람이 스치는 창가, 커튼이 부드럽게 흔들렸다....병실.유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목소리의 주인은 어디에도 없었다.비어 있는 병실, 오직 유하 혼자만 있었다.기억이 천천히 돌아왔다.유하와 승현, 그날의 연회, 그리고... 몇 발의 총성.손끝이 천천히 오므라들었다.새하얀 이불 위에 주름이 깊게 잡혔다.‘피... 너무 많이 흘렸어.’‘어떻게 막아도 멈추지 않았어.’‘오승현의 몸이 차가워졌어... 서서히...’가슴이 먹먹해지기도 전에 병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사모님, 깨어나셨군요.”태건이 들어왔다.침대 위에서 멍하니 앉아 있는 유하를 보고 급히 다가왔다.“어디 불편하신 데 있으십니까?”그는 곧바로 침대 옆 호출 버튼을 눌렀다.유하는 무표정으로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이상했다.아프지도, 슬프지도 않았다.기쁘지도 않았다.그저... 아무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모든 게 물속에 있는 것처럼 뿌옇고 느리게 흘러갔다.눈앞의 풍경도, 소리도, 자신도... 어딘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프랑시스가 보였었다.그리고 태건도.그리고 오승현.‘살아났을까...?’유하의 입술이 조금 열렸고, 묻고 싶었다.“아...”그러나 나온 것은 깨진 숨소리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유하는 멍하니 입을 닫았다.가슴이 답답해졌다.태건도 눈치챘는지, 호출 버튼도 기다리지 않고 뛰어나가 의사를 불러왔다.금세 의사가 들어왔다.진찰 후 그는 고개를 저었다.“심리적 충격으로 인한 일시적 실어증입니다. 약물 치료는 어렵고, 심리적 압박감이 해소되어야 회복됩니다. 감정 기복을 최대한 피하고 자연스럽게 두세요.”태건이 의사를 배웅하고 돌아왔다.병실 안엔 고요만 남았다.처음엔 불안했지만, 금세 유하는 평온을 되찾았다.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무감각한 평온.유하는 말을 하려던 본능을 멈추고 손을 내밀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448화

유하는 손에 쥔 핸드폰에 천천히 글자를 썼다.옆에 서 있던 태건이 화면을 읽었다.[왜 이렇게 빨리 화장했어? 시신은 의사의 검시를 거쳐야 운구 절차 밟는 거 아니야?]너무 빨랐다.며칠 전 엘도라에서 사고가 났고, 유하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눈을 떴을 때는 이미 국내 병실이었다.태건의 말로는...“코시오 쪽에서 계속 위협이 있어서요. 해외는 그쪽 사람들의 구역이니까요. 바로 귀국하는 게 안전하다고 판단했습니다.”전용 헬기를 띄워서 그렇게 급하게 돌아온 거였다.오늘 퇴원하고 장례식장에 왔을 때, 유하는 단지 한 번만이라도 더 승현을 보고 싶었다.하지만 승현은 이미 화장되어 있었다.“회장님, 오광진 회장님 뜻이었습니다.”태건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큰사모님께서 아시기 전에, 조용히 끝내라고 하셨습니다. 빨리 정리하는 게 좋다고요.”유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그래... 어머님은 아직 모르시겠지.’‘이번 장례식에도 당연히 안 오실 거고.’하지만 이런 큰일이 언제까지 숨겨질까?게다가 오승현은 박영심의 아들이었다.‘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었겠지.’한숨이 길게 새어 나왔다.유하는 고개를 돌려 손에 든 유골함을 더 단단히 품에 안았다.검은 원피스 자락이 바람에 흔들렸다....장례식장 문을 나서는 순간, 순식간에 수십 개의 플래시가 터졌다.눈이 부셨다.유하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품에 안은 유골함을 꼭 감싸안았다.‘이 미친 기자놈들... 여길 막고 사진을 찍어?’빛이 번쩍거렸다.사방에서 카메라와 마이크가 밀려들었다.“소유하 씨, 오승현 대표님과 결혼한 지 7년이 됐다는 게 사실입니까?”“얼마 전 미루도 리조트에서 있었던 결혼식 폭동 사건 때, 두 분이 함께 있었다는 제보가 있습니다. 그때 오 대표님이 납치된 아내를 구하러 간 거 맞습니까?”“그렇다면 왜 결혼 사실을 숨기신 건가요?”“하씨 가문에 있었던 사생아 논란 때, 오 대표님이 주식으로 하씨 가문을 지지하셨습니다. 혹시 그게 불륜 관계 때문이라는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449화

유하는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오승현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고?’그토록 강하고, 모든 걸 통제하던 남자가 이제는 이 땅속 깊이 잠들었다니...그건... 유하가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됐다.하얀 꽃이 묘 앞에 조용히 떨어졌다.검은 롱드레스를 입은 유하가 그 앞에 서 있었다.그 모습은 누군가의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고,그날 밤, 사진은 전 국민의 눈앞으로 퍼져 나갔다.수많은 제목이 포털 상단을 뒤덮었다.세상은 들끓었지만, 유하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장례식을 마친 뒤, 태건이 준비해 둔 새 핸드폰을 건넸다.“사모님, 기존 번호들 다 그대로 복구해 두었습니다.”유하는 고개만 끄덕이고, 화면을 켰다.알림창엔 수십 개의 메시지.그중 하나에 눈이 멈췄다.[이혼 신청 철회 통보서]보낸 날짜는 유하가 몰래 해외로 떠난 다음 날이었다.승현이 직접 소송을 취하한 날.‘그랬구나...’‘이혼하기 싫다고 했었지... 끝까지.’하지만 이제 그런 일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당사자 중 한 명이 이 세상에 없으니까.유하는 창밖을 바라봤다.차창 밖으로 도시의 불빛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그 순간, 며칠 전의 기억이 불쑥 떠올랐다.승현과의 끝없는 다툼.감정이 폭발하던 그때, 자기 입에서 튀어나왔던 말.죽어버린 그 말.‘그 말이 이렇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어.’유하는 눈을 감았고, 손끝이 떨렸다.‘난 그저 자유로워지고 싶었을 뿐이야.’‘누굴 해칠 생각도, 다치게 할 생각도 없었는데...’이제야 진짜로 자유로워졌다는 사실이 기억났다.그런데...‘왜 아무 소리도 안 들리지?’‘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지?’입술이 떨렸다.그 어떤 소리도 세상으로 새어 나오지 않았다.모든 게 멈춘 듯 고요했다.오직 유하의 심장은... 느리게, 아주 느리게 뛰고 있었다....해 질 무렵, 차는 그린힐 아파트 앞에 멈춰 섰다.태건이 뒤따라오려 하자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450화

밤.준서는 울다 지쳐 잠들었다.작은 손은 유하의 검은 원피스 자락을 꼭 쥔 채 놓지 않았다.창백한 얼굴 위엔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 자국이 젖어 있었다.유하는 겨우 버티는 힘으로 아이를 침대로 옮겼다.그리고 잠시 그 얼굴을 내려다봤다.‘피곤할 텐데... 이제 좀 자야겠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옷자락이 잡아당겨졌다.준서의 손이었다.잠든 채로 꿈꾸는지... 아이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아빠... 엄마... 가지 마요...”그 한마디에 유하는 움직임을 멈췄다. 조용히 숨을 고르며 아이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노트북을 꺼냈다.태건이 보낸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제목은 짧았다.[유언 관련 자료]유하는 아이가 치맛자락을 쥔 그대로,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아 파일을 열었다.화면에 펼쳐진 문서들엔 ‘오승현’이라는 이름이 반복됐다.유언장은 이미 오래전에 작성되어 있었다.그가 죽으면, 모든 재산과 지분은 유하 명의로 이전할 것.그리고 준서 명의로 된 일부 자산은, 성인이 될 때까지 유하가 대신 관리하도록 명시되어 있었다.유하는 조용히 숨을 들이마셨다.‘이제 내가 MB그룹의 대표이사 권한을 가진 사람이네.’그제야 태건이 유하의 곁에 끝까지 남아 있었던 이유가 이해됐다.승현이 떠난 지금은, 그의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태건은 유하를 보좌할 의무를 맡게 된 셈이었다.이제부터는 유하가 태건에게 직접 지시할 권한도 가지게 된다.승현은... 이미 모든 가능성을 대비하여 다 준비해 두고 있었다.‘처음부터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을까?’그가 깔아둔 길은 완벽했다.그 길 위에서 유하가 발을 내딛기만 하면, MB그룹의 정점에 서게 된다.누구보다 강력한, 진짜 재벌가 오너로서의 자리를.하지만 동시에 그건 오씨 가문에 영원히 묶이는 길이기도 했다.‘오승현의 아내’라는 이름표를 죽을 때까지 떼지 못하는 삶.오승현의 이름이... 오승현의 그림자가... 유하의 전부에 새겨진 삶.‘죽었는데도... 이렇게까지 남아 있네.’‘정말, 집요한
อ่านเพิ่มเติม
ก่อนหน้า
1
...
424344454647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