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บทที่ 431 - บทที่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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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유하가 아무리 버티려 해도 결국 승현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코치가 물속에 들어가기 전 주의할 점들을 설명하는 동안, 유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주의 사항을 세세하게 들었다.유하는 이미 그 자리에서 딱히 거절할 수도 없었다.스쿠버다이빙이 장난으로 하는 놀이가 아니니까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했다.옆에서 승현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장비를 정리하며 웃었다.유하가 긴장한 얼굴을 하자, 그는 살짝 고개를 기울여 유하의 귀에 대고 낮게 말했다.“걱정 마. 우리가 가는 데는 얕아. 처음이어도 괜찮아. 내가 지켜줄게.”‘너 때문에 더 불안하거든!’“코치님, 진짜 얕아요?”유하가 물었다.코치는 큼직한 체구에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그럼요, 제일 깊은 데가 10미터 정도밖에 안 돼요. 대부분은 4~5미터고요. 물 아래 풍경이 정말 멋져요. 연인들이 주로 옵니다. 두 분도 한번 해보면 좋은 추억이 될 거예요. 겁먹어서 놓치기엔 아깝죠.”“연인 아니에요. 안 친하고, 강제로 끌려왔어요.”유하가 단호히 말했다.승현이 옆에서 미소를 띠며 덧붙였다.“연인은 아니고, 부부예요.”“이혼했거든!”코치는 두 사람이 투닥대는 걸 부부싸움쯤으로 여기고 그저 웃어넘겼다.다행히 깊지 않다는 걸 확인하고, 또 밖에서 전문 인원이 지켜보고 있다고 하니, 유하는 겨우 마음을 놓았다.준비를 마치고, 방수복과 장비를 착용한 뒤, 승현의 손에 이끌려 천천히 바다로 걸어 들어갔다.발끝에 닿는 파도가 부서졌다.잠깐의 망설임 끝에 승현이 손을 잡아끌었다.둘은 그 순간, 반짝이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햇살이 투명하게 스며든 얕은 수심.유하의 눈이 커졌다.‘이건... 뭐야...’눈앞에 펼쳐진 건 상상도 못 한 광경이었다.바닷물은 유리알처럼 맑고 투명했으며, 직사광선이 내려와 바닥까지 환히 비췄다.그리고 그 아래 승현과 유하는 보고 있었다.바다 밑, 오래되고 웅장한 ‘도시’를...동시에 방수 이어폰에서 코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지금 보이는 곳이 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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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물어봐도 돼.”객실 문이 열리며 승현이 나왔다.그는 유하 옆 테이블에 갓 만들어 담은 레몬주스 잔을 내려놓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유하는 고개도 들지 않고, 그저 태블릿 화면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스쿠버다이빙에서 올라온 뒤부터 유하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하지만, 무엇이 이상한지도 알고 있었다.그래서 유하는 더 이상 승현이랑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심지어 가능하면 눈도 마주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또 시작이네. 이제 이런 거, 진짜 피곤해.’유하는 잘 알고 있었다.오승현이라는 남자... 한 번 마음만 먹으면 대부분의 여자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그건 단지 잘생긴 얼굴 때문만은 아니었다.‘문제는, 그 행동에 영혼이 없다는 거야.’유하가 보기엔, 승현의 이런 태도는 대체로 순간의 장난, 혹은 흥미일 뿐이었다.상대가 반응하면 그걸로 충분하다며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돌아서 외면하는 남자.유하는 그걸 여러 번 겪었다.그래서 이번엔 절대 다시 오승현이라는 남자에게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다시는 아프고 싶지 않아.’“여보, 왜 아무 말도 안 해?”승현이 태블릿을 내려다보며 웃었다.남자의 손끝이 유하의 뺨을 스치더니, 아무 예고도 없이 가볍게 입술을 눌렀다.순간적인 촉감.그러나 유하를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유하가 반사적으로 일어서며 손을 휘저었다.컵이 넘어지고, 바닥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졌다.레몬 향이 퍼졌다.유하는 얼결에 쭈그려 앉아 조각을 주우려 했지만, 승현이 팔목을 붙잡았다.“위험해. 그냥 놔둬. 사람 올 거야.”그가 낮게 말했다.“손 안 다쳤지?”유하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대답 대신 손을 빼려 했지만, 승현은 놓지 않았다.그때, 승현의 핸드폰이 진동했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통화를 받았다.몇 마디 듣지도 않았는데, 표정이 급격히 굳었다.유하도 들을 수 있었다.수화기 너머에서 들린 이름.박영심이었다.‘어머님?’“무슨 일이야?”유하가 낮게 물었다.승현은 잠시 대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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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박영심은 더 말을 잇지 못했다.잠깐의 침묵이 흘렀다.유하의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어머님이 그걸 어떻게 아시지?’회사 그만둔 건 사실 대수롭지 않았다.하지만 문제는 유하가 오씨 가문과 완전히 선을 긋기 위해, 그 일을 핑계 삼아 박영심의 연락을 여러 번 피했다는 것이다.이제 그 사실을 박영심이 안다는 건... 유하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안다는 뜻이었다.‘믿어 주셨는데, 난 또 어머니께 거짓말했네.’박영심은 유하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조급해진 듯 급히 말했다.[괜찮아, 유하야. 엄마는 네가 속상한 게 아니라면 그걸로 됐어. 분명 너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괜히 내가 물었네, 미안해.]유하는 숨을 깊게 들이켰다.눈이 조금 붉어졌다.“죄송해요.”[응...?]“그때 제가... 상태가 안 좋아가지고 거짓말 했어요. 죄송해요, 어머님.”말끝이 조금 떨렸다.유하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그 이름을 불렀다.“어머님, 저를... 용서해 주실 수 있나요?”박영심의 숨소리가 짧게 들렸다.그 다음엔 약간 엉킨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런 말 하지 마. 엄마가 미안하지... 그때 네가 힘들었던 것도 모르고, 자꾸 귀찮게 했잖아...]유하는 고개를 저었다.“저는 어머님이 좋아해요.”그녀가 조용히 말했다.“그리고 어머님이 저한테 연락 주시는 거... 한 번도 귀찮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그러니까 그런 생각 하지 마세요. 아셨죠?”전화기 너머에서 잠시 정적이 흘렀다.이내 들려온 건 작지만 환한 웃음이었다.“응... 응, 알았어.”[엄마도 유하 좋아해. 세상에서 제일.]유하의 입가에 조용히 미소가 번졌다.“저도 알아요.”그녀는 말하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햇살이 창문 틈으로 들어와 어깨에 떨어졌다.“어머님, 요즘엔 뭐 하세요? 그림은 계속 그리세요? 저랑 조금 이야기 나누실래요?”그날 유하는 오랜만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박영심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유하의 목소리에는 점점 온기가 돌아왔다.‘몸 잘 챙길게’라는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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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해질 무렵.바람이 서늘했다.바다 냄새가 짙게 스미는 바람 속에, 배가 천천히 부두에 닿았다.유하는 비몽사몽간에 승현의 손길에 깨었다.꿈인지 현실인지 모르는 상태로 그녀는 승현이 건넨 짙은 네이비색 시폰 원피스를 대충 걸쳤다.퍼지는 소매가 바람에 살짝 흔들렸다.갑판 위로 나오자 밤이 막 내려앉은 하늘 아래로 도시의 불빛이 반짝였다.수천 개의 조명이 물 위로 반사되며 그림처럼 아름다운 밤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그제야 유하는 깨달았다.‘엘도라구나.’한때 제국의 수도였고, 역사 속에서 가장 찬란했던 도시.제국 사람들에게 ‘영원의 도시’라 불리던 곳.그리고 이번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였다.“여보, 가자.”검은 정장을 입은 승현이 유하 쪽으로 걸어왔다.바람이 불자 옷자락이 살짝 들리면서, 남자의 실루엣이 묘하게 고급스럽게 보였다.승현이 부드럽게 손을 내밀었지만, 유하는 그 손을 피했다.승현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옆을 지나쳐 버렸다.승현은 잠깐 웃었다.아무렇지 않게 손을 거두고 나서 유하의 뒤를 따라 내려왔다.그리고 자연스럽게 팔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이 사람, 참...’거절할 틈도 주지 않는 손길이었다.그렇게 둘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배에서 내렸다.뒤쪽에서 프랑시스가 고개를 저으며 따라왔다.부두에는 이미 차가 대기하고 있었다.그 옆에서 유하가 예상치 못한 얼굴을 보자 눈을 크게 떴다.‘나태건...?’태건을 남겨두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먼저 도착해서 이미 엘도라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역시... 그렇게 쉽게 승현의 곁을 비울 리가 없지.’코시오 관련 일 처리를 위해 승현이 가장 믿는 사람인 태건이 빠질 수는 없었다.태건은 분명 먼저 와서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대표님, 사모님.”태건이 짧게 인사하며 무표정한 얼굴로 차 문을 열어 주었다.그때 뒤쪽에서 프랑시스의 목소리가 들렸다.“승현, 난 여기까지만.”승현은 프랑시스의 인사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저 손을 한 번 들어 대수롭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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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코시오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유하는 이미 뼛속 깊이 알고 있었다.그래서 단 1초도 방심할 수 없었다.“여보, 너무 긴장했어.”승현이 운전석의 태건에게 손짓하고 나서 유하의 손을 자연스럽게 잡았다.목소리는 평온하고 담담했다.“내가 말했잖아. 모든 준비는 끝났어.”“근데 난 아무것도 모르잖아. 그런데 어떻게 걱정을 안 해?”유하는 이마를 찌푸렸다.“나도 여기까지 왔는데.”승현은 미소를 지었다.“걱정 마. 무슨 일이 있든 밥은 먹어야지, 안 그래? 식당 예약해 놨어.”‘하, 그래... 밥은 먹어야지.’유하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그래도 먹는 건 중요한 문제였다.둘은 분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창가 자리에 앉았다.주문을 마치고 기다리는 동안 승현이 이런저런 얘기를 꺼냈다.이 레스토랑이 D국에서도 손꼽히는 미식 명소라거나, 엘도라에서 제일 맛있기로 유명하다는.예약 없이는 절대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고도 했다.잠시 후, 직원이 얇고 긴 크리스털 병을 들고 왔다.그 안에는 이슬 맺힌 장미 생화 한 송이가 꽂혀 있었다.직원이 유하 쪽에 놓고 미소를 지었다.유하는 잠깐 멈칫했다.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테이블에도 똑같이 장미가 있었다.‘이 집 분위기용 장식인가 보다.’그녀는 별생각 없이 창밖의 분수를 바라보았다.조명이 일렁이며 물기둥이 하늘로 피어올랐다.그때, 아무 말 없이 밴드가 단상에 올랐다.잔잔한 현악 전주가 흐르기 시작했다.공기마저 부드럽게 흔들렸다.음악이 유하의 마음을 스쳤다.그동안 쌓였던 불안이 조금씩 녹아내렸다.굳게 찌푸려졌던 미간도 서서히 펴졌다.‘그래, 지금만큼은 생각하지 말자.’그러던 순간, 옆에서 승현의 목소리가 들렸다.“여보, 안 배고파?”유하 앞에 얇게 썬 안심스테이크가 놓였다.유하는 잠깐 그를 흘겨봤다가 아무 말 없이 칼과 포크를 들었다.조심스럽게 고기 한 점을 잘라 입에 넣었다.부드럽게 익힌 고기 사이로 레몬의 향이 은은하게 스며 있었다.입안에서 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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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좋아. 계속 지켜봐.”승현이 옅게 웃었다.잔에 남은 와인을 비틀 듯 돌리다가 그대로 ‘탁’ 소리 나게 테이블 위에 내려놨다.붉은 액체가 안에서 일렁였다.핏빛처럼 짙고, 묘하게 차가운 빨강이었다.“코시오는... 스스로 올 거야.”그 한마디 뒤로, 거실은 다시 고요해졌다....모든 게 이상 없다는 보고를 확인한 뒤, 승현은 침실로 돌아왔다.침대 위에는 유하가 이불 속에 몸을 말고 조용히 누워 있었다.규칙적인 숨결, 고요한 얼굴.승현은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끝이야.’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그는 조용히 침대 안으로 들어갔다.유하를 품에 끌어안으며 턱을 그녀의 어깨에 살짝 기댔다.곧 그의 숨결이 느려지고 고르게 변했다.잠이 든 것이다.하지만 그 품 안의 유하가 천천히 눈을 떴다.눈동자 속에서 빛이 번쩍였다.그건 분노와 공포, 그리고 서늘한 냉기가 섞인 빛이었다.‘방패막이라니...’방금 들었던 말들이 머릿속을 스쳤다.‘역시 그래서 나한테 계획을 말하지 않은 거였네.’‘날 미끼로 쓰겠다고?’승현은 유하가 절대 동의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았다.그래서 숨겼다.‘그래, 어쩌면 그게 제일 쉬웠겠지.’‘말 안 하면 반항도 안 할 테니까.’‘하지만 도대체 왜? 무엇을 얻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코시오를 끌어내기 위해서? 정말 그게 가능하다고 믿어?’유하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자신이 코시오에게 그 정도로 중요할 리가 없었다.그렇다면 목적은 따로 있는 거다.‘근데 뭐든 간에, 결과는 같아.’‘나는 그냥 위험의 중심에 세워진 미끼.’그녀의 왼손이 무의식적으로 움츠러들었다.손바닥 안쪽,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가 욱신거렸다.어깨의 통증도 여전히 깊게 남아 있었다.코시오.그 잔혹한 이름만 떠올려도 유하는 고성에서의 기억이 되살아났다.‘그때 그 눈빛... 아직도 잊히지 않아.’그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살아남았지만, 그 어두운 기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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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짝!다음 날, 이른 아침.승현은 얼굴 한쪽이 얼얼한 채로 눈을 떴다.아직 잠에서 덜 깬 시선이 멍하니 앞을 향했다.그 앞에는 한 손을 높이 든 채, 차갑게 굳은 얼굴로 서 있는 유하가 보였다.“여보, 왜 때려?”목소리엔 순진한 당혹감이 섞여 있었다.도대체 또 뭐가 잘못된 걸까? 아침부터...유하는 한참 그 얼굴을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억지로 아무 일도 모르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기분이 좀 그래서.”승현은 잠시 말이 없었다.그리곤 느릿하게 웃었다.몸을 일으켜, 천천히 유하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이게 당신 기분 풀리는 방법이면 나 몇 대 더 맞아도 돼.”유하는 대답하지 않았다.그냥 그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속으로 피식 웃었다.‘그래, 목적만 이루면 뭐든 하겠지.’‘정말 대단하다, 오승현.’‘계획이 성공하면 나는 끝이겠지.’‘그러니까 뺨 몇 대쯤은 아주 싼값으로 사는 희생이야, 그렇지?’그렇게 생각하자 웃음이 더 비틀렸다.유하는 고개를 돌렸다.그 짧은 순간, 눈빛 깊은 곳에서 짙은 증오가 번쩍였다.하지만 그 눈빛은 곧 마음속 깊이 가라앉았다.유하는 아무 말 없이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찬물이 얼굴을 때렸다.차가운 물방울이 흘러내릴수록 불타던 감정이 조금씩 식었다.거울 속엔 낯선 얼굴이 있었다.피처럼 붉은 눈가.그리고 감정을 지운 무표정한 입술.‘그래, 이제라도 알았으니까 됐어.’늦었지만 상관없었다.설령 이 길 끝이 절벽이라도 유하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끝까지 가보자, 오승현.’‘이번엔 내가 널 부숴줄게.’“여보?”밖에서 승현의 목소리가 들렸다.불투명한 유리문 너머로 남자의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다 했어? 한참 됐는데...”유하는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미소를 지었다.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응, 다 됐어.”문을 열었을 때, 그녀는 이미 완벽히 ‘연기’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눈웃음까지 섞인... 그럴듯한 미소로 물었다.“오늘은 어디 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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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유하가 입속에서 느낀 것은 그냥 오래된 동네 제과점에서 팔던, 지극히 평범한 국산식 크림빵의 맛이었다.부드럽고, 달지 않고, 익숙한 맛.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이걸 먹으러 굳이 여기까지 온 거야?’유하는 이해가 되지 않고, 속에서 다시금 끓어오르는 감정을 꾹 눌러 삼켰다.몇 번 숨을 고르고 나서야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이제는? 또 어디 가?”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지만, 속으로는 이미 계산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어젯밤 들은 게 사실이라면... 코시오를 겨냥한 계획은 이미 시작됐겠지.’‘그리고 그가 말한 ‘끝’... 그 장소로 나를 데려가겠지.’‘그곳이 어디일까? 오승현이 이번엔 또 뭘 하려는 걸까?’‘오승현, 너는 도대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 거야.’‘아니, 어쩌면 애초에 그런 감정 자체가 없는 사람일지도 몰라.’‘너한텐 사람도, 감정도, 다 도구일 뿐이니까.’“나한테 인내심 좀 가져, 응?”승현이 그렇게 말하며 돌아서려는 유하의 손을 붙잡았다.그 손을 반대로 감싸쥐고 자연스레 앞장섰다.둘의 손이 맞물렸다.서로 다른 의도로... 꽉.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와 네이비새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서로 다른 마음으로, 엘도라의 ‘영원의 거리’를 함께 걸었다.그 길에는 꽃으로 얽힌 긴 회랑이 있었고, 회랑 끝엔 오래된 부조로 뒤덮인 건물이 나타났다.두 사람은 그 문을 지나, 별이 떠 있는 오래된 교회 안으로 들어섰다.그곳에서 유하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빛이 새어 들어오지 않는 낮인데도 천장에는 푸른 밤하늘이 가득 펼쳐져 있었다.별빛이 천장 위에서 반짝였고, 천사들의 벽화가 그 아래에 그려져 있었다.이곳은 인간의 손으로 만든 ‘기적’이었다.‘낮인데... 별이 보여.’숨이 멎는 듯한 경이로움.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흔들렸다.“마음에 들어?”승현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유하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허리를 감아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남자의 입술이 닿을 듯 가까워진 순간, 유하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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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괜찮아.”“우린 어차피 부부잖아.”...교회를 나선 뒤로, 승현은 줄곧 유하의 손을 놓지 않았다.손목이 시큰할 정도로 꽉 쥔 손.벗어나려 몇 번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결국 유하는 체념했다.‘그래, 그냥 잡히고 있자. 이젠 손을 빼낼 힘도 없어.’유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승현이 이끄는 대로 발을 옮겼다.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붉은 노을이 도시 위를 물들였다.엘도라의 거리는 황금빛으로 번져 있었고, 그 빛 속에서 유하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잠시 후, 둘은 한 거대한 석조 건물 앞에 멈춰 섰다.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은, 반쯤 무너진 고대 투기장이었다.관람 시간은 이미 끝났을 시각.하지만 두 사람 앞의 철문이 천천히 열렸다.아마 미리 준비된 일이었을 것이다.‘역시 오승현답지.’유하는 속으로 비웃었다.모든 걸 예상하고, 모든 걸 통제하는 남자.두 사람은 돌계단을 따라 위로 올랐다.숨이 약간 가빠올 즈음, 드디어 가장 높은 곳에 닿았다.눈앞에 펼쳐진 건, 도시 전체였다.엘도라의 붉은 지붕들과 오래된 탑들이 석양 아래서 빛나고 있었다.‘마치 세상의 꼭대기 같네.’유하는 바람을 느꼈다.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머리카락을 흩날렸다.그 아래로는 수천 년 전의 피비린내 나는 함성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했다.야수의 울음소리.인간의 포효.돌 위에 튄 피와 모래 냄새.이 모든 게 바람을 타고 되살아났다.유하의 가슴이 요동쳤다.그 순간, 그녀는 이유 모를 충동이 밀려왔다.‘지금 뛰어내리면... 모든 게 끝날까?’유하는 손끝을 떨었다.하지만 남자의 손이 너무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냉정하고 확실하게, 마치 이 세상 어디에도 도망칠 곳이 없다는 듯이.유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승현의 시선이 바로 닿았다.그 눈빛 속엔 아무 감정도 없고, 오직 절대적인 확신만 있었다.유하가 입을 열었다.바람이 머리카락을 흩날렸다.“오승현.”그는 짧게 눈썹을 올렸다.“나... 갖고 싶은 게 있어.”잠시 정적.유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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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마음에 들어?”호텔로 돌아와 쉬던 그날 밤, 유하는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왔다.그 순간, 침대 머리맡 탁자 위에 놓인 물건을 보았다.손잡이에 보석이 박힌 호신용 칼.작고 정교했다.자수정빛이 감도는 에메랄드 보석이 손잡이에 박혀 있었고, 고대 문양이 새겨진 순금 칼집엔 작은 다이아몬드들이 반짝였다.무기라기보단, 예술품에 좀 더 가까웠다.하지만 칼날은 달랐다.휘어진 달빛 같은 날이 조용히, 차갑게 반짝였다.‘이게... 내가 원하던 거야.’이렇게 빨리 구해올 줄은 몰랐다.유하는 가볍게 칼을 휘둘러봤다.쉭-승현이 걸치고 있던 느슨한 실크 가운이 단번에 갈라졌다.습기 어린 공기 속에서 탄탄한 근육이 그대로 드러났다.승현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오히려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걸었다.“여보, 더 만지고 싶었던 건가?”호신용 칼에 베일 뻔했는데, 그 말투엔 여유와 장난이 그대로였다.유하는 잠시 그를 바라보며 웃지도 않고 고개를 돌렸다.‘쓰레기 같은 소리.’칼을 다시 칼집에 넣으며 그녀는 조용히 물었다.“이건 뭐야?”“골동품.”승현이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급하게 찾느라 마땅한 게 없었거든. 그래서 태건이 시켜서 여기 경매장에서 바로 샀어. 옛날 서양 제국 왕실에서 다른 제국에 바치려던 선물이래.”유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뭐가 됐든 상관없어. 쓸 수 있으면 됐지.’그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그저 그 칼을 꼭 쥔 채 오늘은 이걸 안고 자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몸을 돌리자마자 승현의 손이 팔을 낚아챘다.“여보.”그는 그대로 유하를 끌어안았다.턱을 그녀의 머리 위에 얹고 낮게 웃었다.“선물을 받았으면, 감사 인사 정도는 해야지.”유하는 미동도 없었다.잠시의 정적.‘아직은 아니야. 지금은, 아직...’그녀는 감정을 삼킨 채 차분히 물었다.“뭘 원해?”승현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랐다.“당신도 알잖아.”남자의 웃음이 머리 위로 떨리듯 스쳤다.유하는 눈을 감았다가 몇 초 뒤, 조용히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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