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가 입속에서 느낀 것은 그냥 오래된 동네 제과점에서 팔던, 지극히 평범한 국산식 크림빵의 맛이었다.부드럽고, 달지 않고, 익숙한 맛.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이걸 먹으러 굳이 여기까지 온 거야?’유하는 이해가 되지 않고, 속에서 다시금 끓어오르는 감정을 꾹 눌러 삼켰다.몇 번 숨을 고르고 나서야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이제는? 또 어디 가?”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지만, 속으로는 이미 계산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어젯밤 들은 게 사실이라면... 코시오를 겨냥한 계획은 이미 시작됐겠지.’‘그리고 그가 말한 ‘끝’... 그 장소로 나를 데려가겠지.’‘그곳이 어디일까? 오승현이 이번엔 또 뭘 하려는 걸까?’‘오승현, 너는 도대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 거야.’‘아니, 어쩌면 애초에 그런 감정 자체가 없는 사람일지도 몰라.’‘너한텐 사람도, 감정도, 다 도구일 뿐이니까.’“나한테 인내심 좀 가져, 응?”승현이 그렇게 말하며 돌아서려는 유하의 손을 붙잡았다.그 손을 반대로 감싸쥐고 자연스레 앞장섰다.둘의 손이 맞물렸다.서로 다른 의도로... 꽉.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와 네이비새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서로 다른 마음으로, 엘도라의 ‘영원의 거리’를 함께 걸었다.그 길에는 꽃으로 얽힌 긴 회랑이 있었고, 회랑 끝엔 오래된 부조로 뒤덮인 건물이 나타났다.두 사람은 그 문을 지나, 별이 떠 있는 오래된 교회 안으로 들어섰다.그곳에서 유하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빛이 새어 들어오지 않는 낮인데도 천장에는 푸른 밤하늘이 가득 펼쳐져 있었다.별빛이 천장 위에서 반짝였고, 천사들의 벽화가 그 아래에 그려져 있었다.이곳은 인간의 손으로 만든 ‘기적’이었다.‘낮인데... 별이 보여.’숨이 멎는 듯한 경이로움.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흔들렸다.“마음에 들어?”승현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유하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허리를 감아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남자의 입술이 닿을 듯 가까워진 순간, 유하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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