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여자의 낮은 신음이 작게 흘러나왔다.남자의 옅은 연녹색 눈동자가 아래로 향하더니, 품 안에서 천천히 눈을 뜨자 보이는 얼굴에 시선이 머물렀다.여자의 갓난아이처럼 맑고 순한 눈동자에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 한참 멍했다.박영심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왜 갑자기 의식을 잃었던 걸까?눈을 뜨자마자 이렇게 노골적인 미모 공격이라니. 한참이 지나서야 자신이 낯선 남자의 품에 안겨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정확히 말하면, 완전히 낯선 건 아니었다. 분명 한 번 본 적 있는 사람이었다.‘그런데 이게 무슨 상황이지?’그녀는 머릿속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고, 심하게 아팠다.“너... 으응...”박영심은 남자에게서 몸을 떼어내려 했지만, 막 움직이자마자 머리가 먹먹해지며 통증이 몰려왔다.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견딜 수 없이 아팠고, 마치 수천 개의 바늘이 동시에 찌르는 듯한 통증에 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흘렀다.그 순간, 욱신거리던 관자놀이 위로 차가운 손끝이 얹혔다. 부드럽게 눌러주는 손길과 함께 남자가 더 가까이 다가왔고, 동시에 짙고 농밀한 장미 향이 숨결처럼 스며들었다. 향기는 지나칠 만큼 진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향기가 코끝으로 파고들수록 머리를 찌르던 통증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박영심은 저도 모르게 길게 숨을 내쉬며 힘이 빠진 손가락을 남자의 가슴 위에 얹고, 몸을 그쪽으로 기댔다.‘좋은 냄새.’“아직 아파?”귀 옆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박영심은 고개를 저었다. 고개를 절반쯤 흔들다 말고 번쩍 정신이 들었다.“너 누구야? 나 왜 여기 있어? 오광진은?”목소리는 다급했고, 박영심은 허둥지둥 남자의 품에서 내려가려 했다. 그 순간 그녀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광진’이라는 이름이 입에서 나오자마자 남자의 옅은 연녹색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짙고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내려가지 못했다. 남자가 가늘고 부드러운 허리를 다시 끌어안았고, 몸 전체를 남자의 가슴으로 세게 눌러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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