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원의 눈매는 매섭게 치켜올라 있었고, 시아를 바라보는 시선엔 탐색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담겨 있었다. 마치 눈앞의 껍데기를 뚫고 안을 꿰뚫어 보려는 듯한 기분이었고, 그 순간 시아는 본능적인 거부감이 솟구쳤다.그 사람이 친부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그저 첫인상만으로도 이미 싫었다.게다가 시아는 이 남자의 존재 자체에 애초부터 호감을 가진 적이 없었다. 만약 마지원이 정말 아버지라면, 엄마를 배신하고 파멸로 몰아넣은 장본인 중 하나였다.그리고 또 다른 장본인은 바로 자신이었다.자기를 낳는 바람에, 엄마는 목숨을 잃었다.아무도 그렇게 말한 적은 없었지만, 시아는 내내 알고 있었다. 자신의 탄생이 엄마의 생명을 앗아간 거라고.휘몰아치는 감정이 마지원에 발걸음에 맞춰 치밀어 올랐고, 이내 시아는 늘어뜨린 손가락을 세차게 움켜쥐었다.“마 선생님.”은채가 벌써 마지원의 곁으로 다가가 있었다.“이분이 강시아라는 분이세요.”역시나 남의 말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이었다.지원은 고개를 아주 조금 끄덕였을 뿐, 눈길은 한순간도 시아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네 어머니를 꼭 빼닮았구나.”그 한마디가 곧 답이었고 바늘처럼 세밀한 통증이 가슴을 찔러왔다. 시아의 호흡이 미세하게 떨렸고, 그 감정은 마치 자신에게서가 아니라, 단 한 번도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에게서 흘러나오는 듯했다.“기억은 하는 모양이네요?”시아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끝에는 날 선 조롱이 실려 있었다.이에 마지원의 눈빛이 조금 더 깊어졌다.“벌써 이렇게 컸구나.”감탄 같기도, 후회 같기도 한 한숨이었다.그러나 시아에게 마지원은 단지 엄마를 상처 입히고, 외할머니와 자신에게서 행복을 빼앗은 남자일 뿐이었다.그 원망은 뼛속에 새겨져 있었다.엄마를 버린 것, 자신을 찾으러 오지 않은 것, 결국 자신을 부모 없는 아이로 만들어버린 것, 그 모든 게 증오였다.시아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다.“저희 엄마는 이미 20년도 전에 세상을 떠났어요, 마 선생님.”마지막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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