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맞지?”시아가 반지를 건네며 묻자 미아는 그것을 두 손으로 꼭 감싸 쥐었다. 눈빛 속에 번져든 격한 빛이 곧 대답이었다.시아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웃었다.“그토록 소중하다면 끼워보자.”그러나 말이 끝나자마자 후회가 밀려왔다.7년 동안 누워 있던 미아의 몸은 많이 야위어 있었다. 근육은 쇠약해지고 손가락마저 가늘어졌는데 어떻게 예전 반지를 다시 낄 수 있겠는가?“미아야, 미안...”시아가 설명하려는 순간, 미아는 고개를 저었다. 반지를 손바닥에 꼭 쥔 채, 개의치 않다는 듯 눈짓을 보냈다.시아도 웃으며 대꾸했다.“찾았으니 됐어. 조금 더 회복해서 살이 오르면 다시 끼울 수 있을 거야. 아, 그리고 이거.”시아는 노란 캐릭터 곰이 달린 머리끈도 꺼내 그녀 손에 올려두었다.“이것도 반지랑 같이 있었어. 네 거 맞지?”미아의 눈빛에 순간 흐릿한 그림자가 스쳤다. 그러나 시아는 눈치채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이 곰 인형 귀엽지? 나도 이런 거 좋아했어.”물건을 찾아줬으니, 이번엔 시아가 물어야 할 차례였다.“미아야, 이제 나한테 7년 전 그 일에 대해 제대로 얘기해줄 수 있어?”미아의 어깨가 크게 떨리자 시아는 재빨리 여자의 어깨를 붙잡았다.“알아, 네게는 너무 아픈 기억이지. 하지만 지금 지호 씨를 구하려면 네 도움이 필요해.”그 말에 미아의 눈물이 다시 터졌다.‘예전의 미아는 이렇게 잘 울지 않았는데.’“휴, 대, 폰.”끊어진 듯한 소리가 힘겹게 흘러나왔다.시아는 귀를 세우고 입술까지 따라 움직이며 단어를 분별했다.“혹시 휴대폰에 증거가 있다는 말이야?”미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시아의 심장은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는, 미아의 물건 중에는 휴대폰이 없었다.“그럼, 네 휴대폰은 어디 있어?”미아의 촉촉한 눈동자가 시아를 향했으나 대답은 없었고, 그 불안과 망설임이 고스란히 전해졌다.“미아야, 날 믿어.”시아가 간절히 말했다.“옛, 훈, 련, 화, 화단...”시아는 온몸을 귀로 만든 듯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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