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지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수혁은 이미 전화를 끊었다.그는 마음속으로 방금 한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꽃을 주고 선물을 주는 것이 정말 괜찮은 방법이었지만 강시연이 받아들일지 몰랐다.곽지훈의 말이 맞았다. 강시연은 속물인 여자들과 달랐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언제나 진심이었다.진수혁에게는 진심이 있었다. 그의 마음은 온전히 그녀의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진수혁은 눈을 감았고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마침 내일 경매가 있는데 마지막 보물은 A국 황실에서 온 사파이어 목걸이였다. 원래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기회라고 생각했다.여자들은 예쁜 보석을 좋아하니 강시연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요즘 두 사람이 계속 대치하고 있으니 이제 서로 긴장을 풀 기회를 찾아야 할 때였다.진수혁은 생각할수록 만족스러웠고 즉시 장도영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을 준비시켰다.한편, 강시연은 울고 나니 오히려 몸이 진정되었고 곧 피곤함이 몰려왔다.그녀는 아예 긴장을 풀고 깊이 잠들었다.꿈도 꾸지 않은 편안한 밤이었다.다음 날, 강시연은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진도현을 학교에 데려다주었다.아이는 어제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줄곧 몰래 그녀의 표정을 관찰하고 있었다.강시연은 아이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차를 학교 정문에 세워두고 직접 아들의 안전벨트를 풀어주었다.“도현아, 어제 엄마 때문에 놀랐지?”진도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작은 손가락을 열심히 꼬았다.“엄마, 아빠랑 싸웠죠?”그 이름을 떠올리자 강시연은 마음이 쓰라렸지만 그런 감정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너무 힘들었다.그날 세 식구가 놀이공원에 갔을 때, 심하은의 전화 한 통에 진수혁이 밤새 떠났던 것을 기억했다.그날 밤, 그녀는 뜬 눈으로 침대 옆에 주저앉아 밤새 남자를 기다렸다.그녀의 마음은 이미 마비되고 자각을 잃었다. 지금의 고통은 오히려 아무것도 아니었다.강시연은 진수혁이 자신에게 주는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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