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진정으로 서로 마음이 맞는 사이였다.진수혁이 자신을 구하러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 심하은이 걱정하지 않을 리 없었다.사실, 심하은은 걱정하는 게 아니라 죄책감이었다.그녀는 진혜연이 말했던 내용을 떠올렸다.경호원들이 진수혁을 막지 못했다는 사실에 몸이 떨릴 정도였다.진수혁이 구하러 오면 장문호가 당연히 놀랄 것이고 그가 혹시 배신했다고 의심이라도 하면 큰일이 날 터였다.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안전을 아랑곳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달려왔지만 눈앞에 펼쳐진 따뜻한 장면을 보고 깊은 충격을 받았다.두 사람이 서로 꼭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심하은의 마음은 칼로 찌른 듯 아팠다.심하은은 이를 악물고 겉으로는 걱정하는 척 연기를 했다.“시연 씨, 드디어 안전하네요. 수혁이가 계속 걱정했어요. 요즘 며칠 동안 시연 씨 때문에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어요. 그래서 제가 매일 와서 식사를 챙겼죠.”진수혁은 무심코 찌푸렸다.말은 사실이었지만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본능적으로 설명하고 싶었지만 갑자기 장문호가 밖으로 뛰쳐나왔다.장문호는 총을 들고 있었고 조금 전 몇 명의 특수부대를 공격하고 필사적으로 탈출한 상태였다.이제 인질도 없고 상처를 입은 몸으로 주변에 잠복이 있는지도 모른다.준비 없이 접근하면 반드시 여기서 끝날 상황이었다.장문호는 냉혹한 눈으로 주변을 훑더니 결국 진수혁과 그 사이에 있는 심하은을 발견했다.“강시연 씨가 안 된다면 심하은 씨도 괜찮죠.”그는 땅에 굴러가며 재빠르게 심하은에게 접근해 순식간에 제압하고 진수혁을 향해 소리쳤다.“진수혁 씨, 사람들 다 물러나게 해요. 안 그러면 심하은 씨는 죽어요. 잊지 마요, 심하은 씨도 당신 여자예요.”심하은은 비명을 질렀다.“수혁아, 살려줘.”그녀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고 장문호가 손에 든 칼이 등에 닿는 느낌까지 느낄 수 있었다.그 순간, 귀에 지옥에서 올라온 듯한 소리가 들렸다.“감히 나를 배신하다니, 죽어야겠어요.”혼란 속에서 심하은은 어디서 힘이 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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