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비명과 함께 아이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몸을 움직일 틈도 없이 심하은이 그의 목을 움켜쥐고 끌고 갔다.그녀는 진수혁과 똑같이 닮은 얼굴을 내려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 감히 나를 불륜녀라고 부른다고? 불륜녀가 무슨 뜻인지나 알아? 넌 아무것도 몰라. 내가 네 아빠를 먼저 알았어. 네 엄마가 오히려 불륜녀고 너는 그 불륜녀가 낳은 사생아야. 그런 주제에 내 앞에서 감히 떠들어?”심하은은 진도현의 몸을 거칠게 움켜쥐며 몇 번이나 세게 꼬집었다. 그제야 속이 조금 풀리는 듯했다.진혜연은 입가에 냉소를 띠며 느릿하게 다가왔다. 바닥에 쓰러진 아이를 내려다보며 비웃었다.“좋아, 마침 잘됐네. 원래는 무슨 이유로 진수혁을 유인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네가 스스로 찾아왔구나. 그럼 우리더러 무정하다고 하지 말아라.”“으아.”진도현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하얀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했다.“엄마, 아빠,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심하은은 아이의 입을 거칠게 막으며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여기서 함부로 소리 내면 지금 당장 네 목숨을 끊어버리고 네 그 천한 엄마도 네 곁에 묻어줄 거야.”진도현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렸다.한편, 진수혁은 산꼭대기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그가 바라보는 곳은 자줏빛 안개가 낀 자하산이었고 묘한 불안감이 밀려왔다.이곳은 그가 어릴 적 납치되었던 바로 그 장소였다.그때, 심하은이 죽을힘을 다해 달려 나와 그를 구해준 덕분에 그는 살아남았다.그 은혜 때문에 그는 줄곧 그녀에게 너그러웠다.하지만 그게 결국 이렇게 많은 비극을 낳을 줄은 몰랐다.진수혁은 고개를 숙여 문자 메시지를 다시 확인했다.자신이 자하산에 도착했다는 것을 이미 알렸는데 상대방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장도영 쪽에서도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그런데도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아마 이번에는 모든 진실이 드러나게 될 것 같았다.심하은은 사실 그의 생명의 은인이 아니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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