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의 통로는 외부의 시끄러운 플래시와 질문 소리를 차단했다.아드레날린은 점차 사라지고 강시연은 말할 수 없는 피로가 몰아치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차가운 벽에 기대어 천천히 탁한 숨을 내쉬었다.이제 끝났다.적어도 천일제약과 진수혁에 대한 모욕은 일단락된 셈이었다.진수혁은 강시연의 옆에 서서 그녀의 창백한 옆얼굴을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방금 무대에서 그녀는 냉정하고 확고하게 아버지를 위해, 천일제약을 위해, 심지어 진수혁을 위해 사실을 해명했다. 그 여유와 책임감은 진수혁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자랑스럽게 만들었다.“시연아.”그는 목젖을 굴리며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사과, 고마움, 해명, 지금 그의 복잡한 심경을 표현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았다.강시연은 남자의 말을 듣지 못한 듯 눈을 감고 벽에 기대어 쉬고 있었다.유태오는 몇몇 경호원들과 함께 그들을 뒤따르며 눈치껏 거리를 유지했고 이 미묘한 분위기를 방해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잠시 후 강시연은 눈을 다시 뜨고 진수혁을 바라보았다.“가요. 아빠 보러 병원에 가고 싶어요.”“그래.”진수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묻지 않았다.두 사람은 다시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특별 통로로 회의장을 떠나 병원으로 돌아가는 차에 탔다.차 안은 여전히 침묵이 흘렀다.강시연은 예비 휴대전화를 꺼내 방금 기자회견 관련 뉴스를 빠르게 훑어보았다.아니나 다를까, 인터넷의 흐름은 완전히 역전되었다.[대반전! 진수혁이 라이벌과 미스터리한 여성에게 모함당하다!][천일제약 데이터 조작은 위조로 밝혀져. 핵심 증인 이 팀장 자수!][악의적인 편집 녹음! 강시연이 직접 납치 협박 경위를 밝히다.][스크레라는 이미 여러 중범죄 혐의로 경찰에 체포!]주요 미디어 플랫폼들은 기자회견의 뜨거운 내용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으며 이전의 다양한 추측과 비방은 순식간에 뒤집혔다. 네티즌들의 댓글도 일방적인 비난에서 충격, 동정, 그리고 배후 세력에 대한 분노로 바뀌었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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