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혁 씨, 예상 밖이네요. 정말로 오셨네요. 이 여자를 위해서라면 진짜 뭐든 다 내던질 수 있는 거군요.”“하지만 진수혁 씨가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너무 순진한 발상인데요.”“내가 이미 사람을 시켜서 착한 아내가 진수혁 씨를 고발한 녹음 내용을 폭로하도록 했어요. 곧 강성 전역과 전국이 알게 될 거예요. 진수혁 씨가 얼마나 비열하고 파렴치한 사림이고 또 아내를 협박하기 위해 장인어른 회사까지 압박하는 소인배라는 걸요.”“하하하. 그때 가서 내가 진수혁 씨가 대표 자리를 어떻게 지키는지 한번 보죠. 과연 얼굴을 들고 살 수 있을까요?”스크레라의 웃음소리는 마치 마귀의 음성이 귀를 찌르는 듯 날카로웠다.녹음이 이미 공개됐다는 말에 강시연의 몸이 순간 굳어지고 얼굴빛이 잿빛으로 변했다.진수혁도 스크레라의 말을 듣고 발걸음을 멈추며 믿기 어렵다는 듯 강시연을 바라보았다.“녹음? 무슨 녹음? 시연아, 무슨 뜻이야?”강시연은 그의 충격과 의문 가득한 눈빛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지만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그것은 그녀가 직접 녹음한 것이고 스크레라와 약속한 거래의 일부였다.이 순간, 그녀는 완전히 부끄럽고 죄책감에 몸이 가라앉는 듯했다.진수혁은 그녀가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며 심장이 저릿했다. 그는 생명을 걸고 그녀를 구하러 왔는데 그녀는 또 다른 선택을 했다.“먼저 여기서 나가자.”진수혁의 눈에 상처와 실망이 스쳐 갔지만 지금은 그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그는 다시 강시연의 손을 잡았고 이번에는 힘을 몇 배로 세게 주었다.강시연은 그의 손에 이끌려 비틀거렸고 손목에 찌릿한 통증이 전해졌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벗어나려 했지만 이 작은 움직임도 진수혁은 놓치지 않았다.진수혁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그녀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눈빛 속 분노와 고통이 폭발할 듯했다.“내 손조차 잡을 생각도 하지 않는 거야? 강시연, 네 마음속에서 나는 도대체 뭐야?”“펑!”또 한 발의 총성이 울리며 두 사람 사이 긴장된 대치를 끊었다.총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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