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Chapter 1061 - Chapter 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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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1화

흉악한 사내 하나가 칼로 나무막대를 쳐냈고, 다른 한 명은 전투 능력이 없는 능란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고지행은 능란을 뒤로 끌어당겼지만, 한 흉악범이 그의 배를 찌르고 말았다. 그는 황급히 뒤로 물러났지만, 결국 배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배를 움켜쥔 그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고통에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능란은 그를 부축하며 계속 뒤로 물러났다. 그러다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것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고, 절벽이 눈에 들어왔다.능란은 오늘 이곳에서 비참하게 죽게 될거라 생각했다. 그 순간, 그녀는 아무리 죽더라도 적을 하나쯤은 함께 데려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는 이내 흉악범 한 명에게 달려들었다.고지행은 상대에게 포위되어 그녀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 큰 칼이 그를 향해 내리쳐졌고, 더는 물러설 곳도 없었다. 그는 죽음을 각오하고 눈을 감았다.그러나 예상했던 고통은 찾아오지 않았고, 대신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고지행은 눈을 떴고, 뢰십 일행이 흉악범들과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이 보였다.긴장이 풀린 그는 뢰십에게 물었다."진아… 스승님은 무사하시냐?"뢰십은 검으로 근처의 적 하나를 베어 쓰러뜨리며 대답했다."무사합니다. 황후마마께서는 보자마자 그가 가짜라는 걸 알아보셨어요!"고지행은 미소 지었다. 그녀는 원래부터 총명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도 그녀가 바로 이상함을 눈치챌 거라고 믿고 있었다.뢰십일은 능란의 목을 조르고 있던 흉악범의 머리를 단칼에 베어 그녀를 구해냈다.하지만 그녀가 연금산에 중독되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탓에 힘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의 내력에 밀린 능란은 두 걸음 뒤로 물러나다가 그대로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고지행은 깜짝 놀라 몸을 날려 그녀를 향해 뛰었고, 간신히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그 모습을 본 뢰십일도 재빨리 앞으로 몸을 던져 고지행의 발목을 붙잡고, 힘껏 끌어당겨 두 사람을 절벽 위로 끌어올렸다.그때, 대랑과 이랑도 달려와 흉악범들을 물어뜯고 찢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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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능란의 목 상처는 심각하진 않았지만, 보기에는 꽤 끔찍했다.게다가 나뭇가지의 가시와 나무껍질 등이 살 속에 박혀 있어 감염되기 쉬웠다. 감염되면 흉터가 남을 수 있었고, 여인의 몸에 흉터가 남으면 좋은 혼처를 구하기도 어려웠다.고지행은 그녀와 혼인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녀가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다.그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도구를 집어 들며 말했다."내가 상처를 치료해 주마."능란은 뜻밖이라는 듯 놀라 말했다."아, 아닙니다. 혼자 할 수 있어요.""상처 안에 가시가 박혀 있다. 곪으면 흉터가 남을 텐데, 그러다 시집도 못 가게 되면 어쩌려고?"고지행은 퉁명스럽게 말했고, 횃불을 들고 있던 뢰십일에게 가까이 오라는 눈짓을 했다.뢰십일은 얌전히 두 걸음 다가와 횃불이 가장 잘 비치는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고지행은 상처 속의 나무 가시를 하나씩 뽑아내고, 나무 부스러기 같은 이물질도 깨끗하게 씻어 냈다. 깊은 곳까지 다친 것은 아니어서 봉합할 필요는 없었고, 약을 바른 뒤 붕대를 감아 마무리했다.뢰십이 데려온 사람들은 모두 암위였기에, 실력 면에서 산적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전투는 금세 끝났다.우두머리 산적은 생포되었고, 자결을 막기 위해 손발의 힘줄을 끊고 턱까지 빼놓았다. 혀를 깨물거나 입안에 숨겨 둔 독약을 먹고 죽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뢰십이 말했다."고 공자, 이제 산에서 내려가시지요."그때, 고지행이 갑자기 배를 움켜쥐며 말했다."먹을 것이 있느냐? 며칠째 제대로 배부르게 먹어 본 적이 없다."뢰십은 급히 보따리에서 육포와 다과를 꺼냈고, 불까지 피워 토끼를 구웠다. 또한 스테인리스 식기에 볶음면도 끓여 주었다.고지행은 음식을 맛보자마자 백진아가 만든 음식이라는 걸 알아차렸고, 눈물이 날 뻔했다.뢰십이 물었다."고 공자, 누가 납치했는지 짐작 가는 게 있습니까?"고지행은 육포를 씹으며 말했다."모르겠어. 상대는 무공뿐 아니라 독도 사용했다. 무공이 폐하의 수법과 매우 비슷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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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백진아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놀랍지 않습니까? 충격적이지도 않고요?"연천능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나 역시 강호 각 문파에 수단을 써서 첩자를 심어 두었지. 강호와 조정이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무관하게 지낸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강호 문파도 싸움과 의협심만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그들 역시 장사를 하고, 호송 일을 하거나 농사를 지어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자원은 모두 조정이 쥐고 있었다.게다가 그들이 싸우고 사람을 죽이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법을 어기는 행위였다. 조정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명분을 내세워 탄압할 수 있었다.결국 그들의 목숨은 조정의 손에 쥐어져 있는 셈이니, 조정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백진아가 물었다."가짜 능란은 입을 열었습니까? 대체 무슨 짓을 하려 했답니까?"연천능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자백했다. 연경곤의 부하였고, 우리에게 접근해 기회를 봐 암살하려 했다고 하더군."그래서 그는 쪽지를 읽고도 놀라지 않았다. 백진아는 화제를 돌렸다."그 이건인은 어떻게 처리했습니까?"연천능은 담담하게 대답했다."풀어 줬다. 아무리 그래도 내 사숙이기도 해서… 사문과 완전히 등을 지고 싶지는 않구나. 더 이상 우릴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백진아의 눈빛이 반짝였다."문선산이 당신에게서 얻고 싶은 것이 무엇입니까?"연천능의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결국 사실대로 말했다."사부님의 막내딸을 내 황귀비로 들이게 하려 했다. 너와 함께 문선산에 오라는 것도 그 일을 상의하기 위해서였지."백진아의 얼굴이 어두워졌고, 이내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사저가 죽으니, 이번엔 어린 사매가 나타났네요!"연천능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부드럽게 말했다."걱정하지 말거라. 감히 이런 짓을 하는데, 내가 받아들일 리 있겠느냐?"백진아는 질투심에 일부러 트집을 잡았다."그 말은, 태도만 좋았으면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까?"연천능의 이마에 식은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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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문선산 사람이 저토록 오만하게 황귀비 자리를 요구한 이상, 분명 그에 걸맞은 조건을 내걸었을 것이다.연천능의 눈빛이 가라앉았다."문선산은 첩자가 되어 줄 수 있다. 나를 위해 나서서 싸우고, 영토를 넓히는 데 힘을 보태겠지."백진아는 눈을 굴리며 말했다."문선산 제자는 다 무림의 고수들이잖아요. 게다가 당신은 여인도 얻는 것이니, 사실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닙니다. 이득을 보시는 거죠."연천능은 차갑게 말했다."난 몸을 팔지 않아.""하하!"백진아는 그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연천능에게는 외가 세력이 없었다. 아무래도 문선산은 외가 세력이 되어 높은 위치에서 조정에 들어오려는 모양이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연천능은 그들에게 그런 기회를 줄 생각이 없었다.그의 지나온 삶을 떠올리니 왠지 안쓰러워진 백진아는 그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했으니, 오늘은 닭 몇 마리 잡고 물고기도 잡아서 맛있는 걸 드시지요."향기로운 입맞춤을 받은 연천능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좋다. 같이 가자꾸나. 사냥해 본 지도 오래됐어."백진아는 그의 손을 잡고, 의념으로 공간의 약산으로 이동했다.약산에는 초목이 무성했고, 바깥쪽은 온통 관목숲이었다. 사냥하려면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다.연천능은 백진아의 손을 잡고 걸으며 말했다."난 이 모든 일이 백운 부인의 수작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스승님인 백운 상인은 성품이 좋으시고 무학에만 몰두하는 분이다. 명예나 권력을 좇는 사람이 아니지. 문선산 제자가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데도 스승님께서 막지 않으셨다는 건 이상하다. 폐관 수련 중이라고는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닌가 싶구나."그의 눈빛에 근심이 스쳤다."문선산에 심어 둔 부하조차 정확한 상황을 알아내지 못했다. 반년 넘게 스승님을 본 사람이 없고, 사모님이 문선산을 장악하고 있다고 하더구나."백진아는 그의 손을 꼭 잡았다."모든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함께 문선산에 가 봐요.""그래!"연천능은 곧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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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예."백진아는 그의 단단하고 따뜻한 품에 몸을 기댔다. 괜히 이상한 느낌에 빠져 투정을 부린 것뿐인데, 오히려 그까지 함께 불안하게 만든 것 같았다.그때, 공간 밖에서 보아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백진아는 순간 몸을 벌떡 일으켰다.연천능도 곧바로 경계하며 물었다."무슨 일이냐?"백진아가 다급하게 말했다."보아가 울고 있습니다!"두 사람이 공간에 들어올 때만 해도 보아는 금화전에서 세 명의 친구와 함께 놀고 있었고,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연천능은 거의 다 익어 가는 닭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우리가 안 보여서 우는 모양이구나. 빨리 나가 보자."그는 오랫동안 딸을 직접 돌봐 온 아버지였기에 보아를 무척 아꼈고, 아이를 울게 두고 싶지 않았다.백진아 역시 어머니로서 가슴이 아파, 급히 짐을 정리하고 공간 밖으로 나갔다.현상이 보아를 안고 있었는데, 보아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몸부림치며 목이 터져라 울고 있었다. 게다가 현상의 몸에 머리까지 치고 있었다."무슨 일이냐?"백진아는 그 모습을 보고 단순히 떼를 쓰는 게 아니라, 머리가 아픈 것 같다고 느꼈다.연천능은 구워 놓은 닭을 내팽개치고 보아를 품에 안으며 다급히 물었다."왜 그러니? 보아야, 착하지? 무슨 일인지 말해 보거라.""아! 아파! 아파!"보아는 비명을 지르듯 울부짖었고, 작은 몸을 떨고 있었다.백진아의 불길한 예감은 점점 더 강해졌다. 그녀는 보아의 작은 손을 붙잡고 자동 스캔 기능을 작동시켜 몸 상태를 검사했다.그리고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려 버리고 말았다.연천능의 눈은 붉게 충혈되었고, 쉰 목소리로 외쳤다."무슨 일이냐? 대체 무슨 일이야!"백진아는 분노와 공포에 온몸을 떨며 울먹였다."보아 머릿속에 고충이 있습니다. 현덕제 폐하 머릿속에 있던 것과 비슷한 고충입니다."현덕제는 연천능의 양부에게 내려진 시호였다. 과거 그도 뇌 속의 고충 때문에 연경곤에게 조종당했고, 당시 백진아는 아무런 방법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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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뇌 속에 있는 고충은 밖으로 끌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자칫 이리저리 움직이면 신경을 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보아는 아직 너무 어렸다. 만약 정말 무슨 일이 생긴다면…백진아는 차마 더 생각할 수 없었다. 가슴이 칼에 베인 듯 아팠고, 차라리 자신이 대신 고충에 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보아는 어째서 이렇게 가엾은 걸까!달이 차기도 전에 제왕절개로 세상에 나왔고, 어머니의 보살핌도 받지 못한 채 연천능이 혼자 키워야 했다. 병약한 몸으로 간신히 살아남아, 한 살 반이 되어서야 겨우 걸음마를 시작했다.힘겹게 가족과 다시 만나 어머니의 사랑을 받게 되었고, 몸도 많이 좋아져 뛰어놀 수 있게 되었는데, 이제는 또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한다니!백진아는 세상을 부숴 버리고 싶은 충동마저 느꼈다. 그녀는 보아를 꼭 끌어안고 흐느껴 울었다."보아야, 보아야… 네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 어미도 죽을 것이다. 흑흑…"잠시 후, 보아가 천천히 눈을 떴다. 백진아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자, 창백한 작은 얼굴에 불안한 기색이 떠올랐다. 보아는 통통한 작은 손으로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 주며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어머니, 울지 마세요. 어머니…"백진아는 울음을 멈추고, 눈물에 젖은 채 딸의 작은 얼굴을 감싸며 다급히 물었다."보아야, 아직도 머리가 아프냐? 응?"보아는 기절하기 전의 일을 떠올린 듯, 작은 손으로 땋은 머리를 움켜쥐고 미간을 찌푸리며 서럽게 말했다."아파요. 보아 머리 아파요."그 말을 마치자마자, 보아는 다시 정신을 잃고 말았다."보아야! 보아야!"백진아는 처절하게 울부짖었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그녀는 보아를 안고 종합 지능 수술실로 가 정밀 검사를 했다. 컴퓨터 화면에 딸의 뇌 속에 있는 고충이 보이는 순간, 그녀는 갑자기 자기 뺨을 세게 때렸다.사랑하는 사람의 일이라 이성을 잃은 나머지, 가장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지금의 그녀는 현덕제가 고충에 걸렸던 당시와 달랐다. 이제 그녀는 공간의 모든 것을 정신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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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백진아의 머릿속이 순간 웅 하고 울렸다."독소까지 생긴다고?"그녀는 그냥 고충만 꺼낸 상태였다. 보아에게 별다른 중독 증상이 보이지 않아 혈액 검사도 하지 않았었다.어의가 답했다."그렇습니다. 이 독은 뇌 안에만 존재하고 피로 퍼지지 않기 때문에, 중독 여부를 확인하기도 어렵고 없애기는 더욱 어렵습니다."백진아가 말했다."어렵다…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구나."어의가 고개를 끄덕였다."해독제에 쓰이는 약재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용담, 봉수, 얼음 두꺼비, 천잠고치가 필요하고, 화염 원숭이의 피를 약재로 써야 합니다."화염 원숭이? 적염이 바로 화염 원숭이였으니, 그것은 문제가 아니었다.하지만 용담과 봉수, 얼음 두꺼비, 그리고 천잠고치는 백진아도 전설 속에서나 들어 본 것들이었다."용이랑 봉황이라니… 그런 걸 어디서 구한단 말이냐?"어의가 설명했다."진짜 용이나 봉황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뱀이 오백 년을 살면 교룡이 되고, 교룡이 천 년을 살면 용이 된다고 하지요. 그래서 뱀을 작은 용이라고도 부릅니다. 용담은 뱀의 쓸개인데, 적어도 백 년 이상 된 것이어야 합니다. 오래될수록 좋습니다. 봉수 역시 진짜 봉황의 골수가 아니라, 봉황 등나무꽃의 수액을 말합니다. 꽃이 봉황이 날개를 펼친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지요. 얼음 두꺼비는 얼음산의 차가운 연못에서 사는 두꺼비로, 해독의 보물이라 불립니다. 천잠고치는 화산 분화구 부근에 서식하는 누에가 만든 고치를 말합니다…"연천능은 어의에게 그 약재들의 생김새를 그림으로 그리게 하고,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도 적게 했다.백진아는 서둘러 공간 안으로 들어가 보아를 다시 검사했다. 역시나 혈액에서는 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하지만 뇌수에 독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뇌 천자를 해야 했다. 위험할 뿐만 아니라 고통도 심한 검사였다.백진아는 차마 딸에게 그런 검사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약산에서 토끼 한 마리를 잡아 와 그 뇌 속에 고충을 넣고 해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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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상대는 보아를 바로 죽이지 않고, 악독한 만성 고충을 심었다. 분명 노리는 바가 있을 것이고, 목적이 있다면 조건을 내걸기 위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러니 결국 스스로 함정에 걸려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백진아는 속이 타들어 갈 만큼 초조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연천능의 계책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연천능은 무언가 말하고 싶지만 쉽게 꺼내지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백진아의 얼굴이 굳어졌다."나한테 숨기는 게 있습니까?"연천능은 난처한 기색을 띠며 말했다."네가 질투할까 봐 그랬다. 그래도 말해 두는 게 좋을 것 같구나."백진아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다음 말을 기다렸다.연천능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백운 부인에게 얼음 두꺼비가 있을지도 모른다."백진아는 눈썹을 치켜올렸다."있을지도 모른다고요?"저런 표정을 짓는 걸 보니, 분명 그녀가 싫어할 만한 일이 있던 게 틀림없었다.연천능은 헛기침하며 설명했다."열 살쯤 되었을 때였다. 문선산에서 오약설과 소요림, 그러니까 사모님의 막내딸과 함께… 무술을 수련하던 중, 둘이 이야기하는 걸 우연히 들었다. 백운 부인의 혼수품 가운데 얼음 두꺼비가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신경 쓰지 않았고, 기억도 희미해 확신할 수는 없다.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하게 했다."백진아는 눈을 가늘게 떴다."함께 수련했다고요? 혼수품 이야기까지 하셨습니까?"연천능은 재빨리 표정을 바로잡았다."그래."하지만 그는 차마 말하지 못한 사실이 있었다. 소요림 역시 한때 그에게 마음을 고백한 적 있었고, 그 때문에 오약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실제로 아무 일도 없었으니, 괜히 백진아를 신경 쓰이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백진아는 딸 걱정만으로도 벅찼기에, 십여 년 전의 연애담 따위를 따질 기분도 아니었다. 그녀는 코웃음을 치고는 다시 보아에게 시선을 돌렸다.보아는 눈살을 찌푸린 채 편히 잠들지 못했다. 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훌쩍이는 것이,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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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연천능이 말했다."연경곤이 문선산 사람을 포섭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런데 백운 부인일 리는 없어. 소요림을 황귀비로 들이라고 한 일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지행은 눈을 가늘게 뜨며 은근히 기대하는 표정을 지었다."받아들이신 겁니까?"연천능은 도도하게 코웃음을 쳤다."난 몸을 팔지 않는다. 더구나 진아를 속상하게 할 일은 절대 하지 않지."고지행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어찌 받아들이지 않으셨습니까? 그랬다면 제가 스승님을 신의곡으로 데려가, 혼례를 계속할 수 있었을 텐데요."연천능은 날카로운 눈빛을 던졌다."꿈 깨라! 아니, 꿈에서도 그런 생각은 하지 말거라!"고지행이 입술을 삐죽였다."제가 무슨 꿈을 꾸는지까지는 간섭 못 하시죠."연천능의 눈빛이 싸늘해졌다."썩 물러가거라! 상처부터 치료하고, 앞으로는 그렇게 멍청하게 굴지 말거라! 신의곡 소곡주가 약에 당해 반 달 넘게 감금당하다니, 참으로 창피한 일이구나!"고지행의 잘생긴 얼굴이 붉어졌다."지혜로운 사람도 한 번쯤은 실수하는 법입니다!"말을 마친 그는 소매를 휘날리며 자리를 떠났다.연천능의 차가운 눈동자에 어느새 핏발이 서 있었다. 보아의 일에 연경곤이 직접 관련되었든 아니든, 가짜 고지행과 능란을 이용해 그와 백진아를 암살하려 했던 원한은 반드시 갚아야 했다!그는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다!백진아는 공간에서 나와 그의 곁으로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었다.연천능은 고개를 들어 그녀의 손을 잡고 품으로 끌어안았다. 그리고 근심이 어린 그녀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미안하구나. 내가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 너와 보아를 지켜 주겠다고 해 놓고, 결국 보아가 이런 고통을 겪게 했으니."백진아는 고개를 들어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마치 그의 얼굴을 마음속 깊이 새겨 두려는 듯했다.그녀는 그의 눈동자 속에서 일렁이는 살기를 보고 무언가를 짐작했다."직접 군을 이끌고 출정하려는 것입니까?"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연경곤이 이렇게까지 우리를 짓밟으려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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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하지만 연천능은 눈빛을 가라앉힌 채, 백진아에게 입을 맞추고 나지막이 말했다."네 뜻은 알지만, 네 안전을 걸고 모험할 수는 없다. 전쟁이 나면 수많은 사람이 죽게 되지. 네 공간이 사라지는 정도라면 상관없지만, 만약 너를 해치게 된다면 나는 어찌한단 말이냐? 보아는 또 어떡하고? 내 능력을 믿거라. 폭탄이 없어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어!"말을 마친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백진아는 소나무처럼 곧게 뻗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가에 눈물을 글썽였다.그의 마음속에서는 천하보다 그녀가 더 소중했다.다른 이들에게 폭탄이 없는 상황에서 그가 폭탄과 화약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곧 강산을 손에 넣고 이 세상을 제패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조정 대신 대부분은 연천능이 직접 출정하는 것을 반대했다. 조정은 하루도 군주 없이 돌아갈 수 없었다. 게다가 보아가 아픈 데다, 후계자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연천능마저 전장에 나간다면 조정과 민심이 모두 흔들릴 수 있었다.결국 연천능은 임강성과 강 하나를 사이에 둔 쇄운 강가의 쇄운진에 지휘부를 설치했다.이렇게 하면 중요한 상소문을 하루 안에 전달할 수 있어 국정을 지체시키지 않을 수 있었고, 연천능 역시 수시로 임강성에서 직접 전투를 지휘하며 장병들과 고락을 함께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었다.백진아도 함께 가고 싶었다. 하지만 수도에는 군수 공방과 회춘당의 중상자들에게 그녀가 필요했고, 보아에게 고충을 심은 범인을 유인해야 했기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큰 수술을 마친 백진아는 장갑과 마스크를 벗고 손을 깨끗이 씻은 뒤, 라면과 과자 생산에 필요한 도구와 금형의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했다.그때, 고지행이 인삼탕을 들고 들어왔다."스승님, 인삼탕 한 그릇 드시고 잠시 쉬세요."그는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차분해졌고, 제멋대로이고 능청스럽던 분위기도 줄어 있었다. 준수하고 단정한 얼굴선은 한층 깊이 있어 보였고, 훤칠한 체격은 고귀하면서도 느긋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겼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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