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아는 살짝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 독을 없애려면 귀한 약재가 필요합니다. 용담, 봉수, 얼음 두꺼비, 천잠고치, 그리고 화염 원숭이의 피가 필요합니다."백진아는 조금 실망했지만, 그래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탁아 선생, 정말 고맙네."낙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다른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이냐?"탁아는 미안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식수고는 악독한 고독 중 하나입니다. 중독자를 극심한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고충을 없애는 것도 힘들지만, 독소를 없애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독은 조금씩 뇌수를 갉아먹지만, 사람을 바로 죽이지는 않습니다. 오랫동안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살아 있는 것이 지옥과 같아지지요. 독을 없애려면 고충을 기른 사람의 피가 필요합니다. 만약 그 사람을 찾지 못하거나, 상대가 이미 죽었다면… 환자는 산 채로 고통 속에서 죽어 가고, 결국 뇌수가 모두 먹혀 머릿속이 텅 빈 껍데기만 남게 됩니다. 설령 운 좋게 독을 없애도, 이미 뇌수가 손상된 뒤라 회복할 수 없는 상처가 남고, 독이 계속 뇌를 침식하게 됩니다."백진아는 온몸을 떨 만큼 분노했다. 다행히 공간이 진화해 제때 고충을 꺼낼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결과가 벌어졌을 것이다."안 돼요! 꼭 보아를 살려야 해요! 꼭 살려야 한다고요! 엉…"낙우진은 모든 이야기를 알아듣고, 보아를 끌어안은 채 엉엉 울기 시작했다.보아는 졸음에 지쳐 억지로 정신을 붙들고 있다가, 작은 손으로 그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우진 오라버니, 울지 마세요. 우진 오라버니, 착하지…"하지만 보아는 더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그녀의 작은 손이 힘없이 낙우진의 뺨에서 미끄러져 내렸다."보아야! 보아야!"낙우진은 보아를 안고 목 놓아 울부짖었다. 처절한 울음소리는 듣는 사람의 가슴까지 찢어 놓을 정도였다.백진아는 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앞으로 나가 보아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리고 슬픔을 억누른 채 낙우진을 달래주었다."우진아, 울지 말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