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는 밀려서 비틀거리다가, 화를 내며 외쳤다.“당신들 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오?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오면 범법이오!”한 장정이 노파의 아혈을 짚어, 말을 못 하게 만들었다. 노파는 말할 수 없게 되자, 지팡이에 의지해 그들을 따라다니며 물건을 망가뜨리지 말라고 막았다.마당은 크지 않았다. 앞에 있는 방 세 칸과 부엌 하나, 창고 하나가 전부였다. 몇 사람은 금세 집 안을 전부 뒤졌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게다가 향명은 예전에 이곳에 와본 적이 있었다. 과거 왔을 때와 집 안의 가구가 모두 바뀐 것으로 보아, 정말로 세입자가 바뀐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더 캐묻지 않고 노파의 혈을 풀어준 뒤,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노파는 겁에 질린 듯하면서도 분노를 꾹 참는 표정으로 서 있다가, 서둘러 대문을 닫았다.그러나 문을 닫자마자, 그녀의 표정과 풍기는 기운까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노파의 허리는 더 이상 굽지 않았고, 등도 꼬부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눈빛을 번뜩이며, 지팡이를 휙 내던진 뒤 방으로 들어갔다.이 모든 광경은 백진아가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조금 전, 그녀는 근처의 큰 나무에 올라 멀리서 그 마당의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분명, 이 노파에게는 비밀이 있었다.백진아는 향명이 멀어지는 것을 보고, 막 나무에서 내려오려던 참이었다. 이때 노파가 다시 마당으로 나왔는데, 또다시 허리를 굽힌 늙은이의 모습으로 변해있었다.그녀는 외출하려는 듯, 대문에 자물쇠를 채웠다.백진아는 마당 안을 확인할지, 노파를 미행할지 잠시 망설이다가, 먼저 마당 안을 살펴보기로 결정했다.노파가 멀어지자, 백진아는 나무에서 내려와 흙벽으로 다가갔다.예전에 떠돌이 생활을 했었기에, 백진아는 나무 타기와 담 넘기는 데는 무척 능통했다.게다가 높이가 2미터도 안 되는 허물어진 흙벽이라, 오히려 넘기가 쉬웠다.백진아는 주위를 둘러보고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흙벽의 틈을 발로 딛고 힘껏 뛰어올랐고, 이내 팔로 담장 위를 감았다. 이어 한쪽 다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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