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황비, 왕비를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은 황제, 황후, 그리고 태자뿐이었고, 백진아가 모든 병을 다 고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만약 태자의 병이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하다면, 황제와 황후, 태자의 보호를 받기는커녕, 도리어 그들의 미움을 살 수도 있었다.고지행이 담담하게 말했다.“눈병입니다.”“장님인 것이냐?”백진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다른 의자에 앉았다.눈은 인체에서 가장 연약한 부위라, 침을 놓거나 칼을 대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지행이 말했다.“완전히 앞을 못 보시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고, 세 걸음만 떨어져도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죠.”“태생이냐? 아니면 뒤늦게 생긴 병이냐?”백진아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가볍게 두드리며, 머릿속으로 몇 가지 병을 떠올렸다.고지행이 대답했다.“태생은 아닙니다. 들리는 말로는 일곱, 여덟 살 무렵부터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심해졌다고 합니다. 저는 그저 책을 자주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었습니다.”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무슨 병인지 감은 잡혔지만, 정확한 병명은 직접 검사해 봐야 알 수 있었다.시야가 흐려지는 원인은 매우 다양했다. 첫째는 굴절 이상으로, 원시, 근시, 난시 같은 경우였다. 그리고 둘째는 안구 내부 질환인 백내장, 녹내장, 망막 박리 등이었다.“하지만 태자의 치료는, 내가 원한다고 해서 바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백진아가 의문을 제기했다.“아마 곧 폐하의 명이 내려올 것입니다.”고지행은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자, 진료실도 한번 보시지요.”진료실은 환자를 검사하고 침을 놓는 공간으로, 탁자와 의자, 옷걸이, 장 외에, 가운데에 좁은 침상 하나가 놓여 있었다.백진아가 말했다.“이 침상은 폭과 높이가 다 맞지 않으니, 오래 쓰면 힘들 것이다. 침상과 비슷한 단을 하나 맞추고 싶구나”고지행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말씀하세요.”백진아는 곧바로 종이와 붓을 가져와, 간이 수술대 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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