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는 제자리에 떡하니 서서 피하지 않은 채로 순박하게 말했다.“왕비는, 누가 뭐래도 왕비입니다!”진의댁은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곧장 건장한 호위에게 명령했다.“문을 걷어차라! 들어가서 큰아가씨를 지키거라!”백부의 호위들은 모두 전장을 다녀온 자들이라, 모두 몸에서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진의댁은 돈도 많고 총애도 받는 첩실이라, 백부의 하인과 호위를 많이 포섭해 두었다. 그래서 그녀의 명은 백우씨의 명보다도 더 잘 통했다.그러자 다, 여섯 명의 호위가 달려와서 춘화, 추월, 그리고 청초를 끌어냈다. 그리고 문을 차려는 순간, 문이 갑자기 열렸다.백진아는 단정한 머리와 옷매무새로, 문 앞에 서 있었다.그녀는 맑고 차가운 눈빛으로 마당을 한 바퀴 훑더니, 냉랭하게 물었다.“무슨 소란이냐?”진의댁은 그녀의 멀끔한 차림을 보고 살짝 놀랐지만, 겉으로는 웃으며 말했다.“진아야, 집 안에 도적이 들었다고 들었다. 누군가 행지원을 드나드는 걸 봤다니, 얼른 찾아보자꾸나.”백진아는 냉소했다.“도적을 찾으러 행지원에 왔는데, 어찌 다른 곳은 보지도 않고, 제 침소부터 찾으시는 것입니까?”백비아는 더는 참지 못하고 목을 길게 빼 방 안을 들여다보며 소리쳤다.“방에 남자를 숨겨 두지 않았습니까? 들어가서 확인해야겠습니다! 외간 사내가 도망칠 수 있게 시간 끌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이미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버린 마당에, 그녀 또한 백진아와 겉치레조차 할 생각이 없었다.진의댁 역시 방 안의 남자가 도망치거나 숨어 버릴까 두려웠다.“진아야, 수색을 방해하려는 것이냐?”백진아는 안 들여보내 주면, 이들이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걸 알았다. 어차피 사람을 이미 공간에 넣어 두었으니, 두려워할 것도 없었다.그녀는 몸을 비켜 문을 열어 주었다.“들어오세요.”진의댁과 백비아는 일곱 명의 호위를 데리고 들이닥쳤다. 그리고 그들이 데려온 시녀와 노파가 춘화와 추월, 청초를 제압해 끌고 나갔다.백비아는 곧장 침상으로 달려가 휘장을 걷어 올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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