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Bab 261 - Bab 270

380 Bab

제261화

뢰십일은 뢰십을 침상에 눕히고, 다른 동료와 춘화와 추월을 데리고 함께 밖으로 나갔다.응급 처치가 제때 이루어져 뢰십은 아직 의식을 잃지 않았다.그는 매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아가씨, 제가 어떻게 되든 절대 자책하지 마십시오. 저는 암위이고, 주인의 명을 수행하는 것이 제 본분이니깐요.”그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 안에는 흔들림 없는 확고함이 담겨 있었다.백진아는 약상자를 들고 와서 퉁명스럽게 말했다.“말이 참 많네! 그렇게 자기 몸과 목숨을 가볍게 여기면, 부모님께 죄송하지도 않은가?”‘부모님께서 주신 몸이니, 몸을 아끼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지 않은가?’뢰십의 눈빛에서 알아차리기 힘든 쓸쓸함이 스쳤다.“저희는 부모도, 혈육도 없습니다.”삶에 대한 미련이 없고, 얽매일 사람이 없어야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고, 가족 때문에 약점이 잡히는 일도 없을 것이다. 백진아는 말 없이 뢰십의 어깨를 세게 두드렸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안에 담긴 뜻은 충분했다.뢰십은 마음이 따뜻했지만, 갑자기 눈앞이 아찔해졌다. 백진아가 어깨를 두드릴 때 몰래 의식을 잃는 약을 쓴 줄도 모르고, 독이 퍼지는 줄 착각한 것이었다.백진아는 그의 상처에서 독혈을 뽑아 공간의 화학 실험실로 보내 분석을 시작했고, 독 성분에 맞는 해독 약품을 시스템에서 교환했다.의료 시스템 2층의 약국이 열려 있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번엔 뢰십의 팔을 지키기 정말 힘들 뻔했다.백진아가 손을 뒤집자, 주사기와 수액 병이 다시 나타났다. 그녀는 약물을 수액 병에 넣어 침상 기둥에 걸고는 뢰십에게 수액을 놓아 주었다.이후 영천수로 상처를 깨끗이 씻고 봉합한 뒤, 지혈과 해독 성능이 있는 약 가루를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수액이 들어가는 동안, 백진아는 공간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먼저 의료 폐기물을 시스템에 넘겨 처리하게 한 뒤, 곧바로 약 밭을 정리했다.지금은 약 밭으로 금화를 벌 생각은 없었다. 시스템으로 다양한 씨앗과 묘목을 교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연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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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춘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부인과 공자께서 사람을 보내, 아가씨께서 돌아오셨는지 여쭈었습니다.”백진아의 마음이 살짝 따뜻해졌다.“쉬고 있으니, 내일 아침에 찾아뵙겠다고 다시 전하거라.”“예!”대답을 마친 춘화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졌다.백진아는 수액 속도를 조금 조절해, 약이 더 빠르게 떨어지게 했다.뢰십의 젊고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다가, 백진아는 잠시 멍해졌다.이 사람들은 연천능이 그녀를 보호하라고 붙여 둔 사람일까? 이미 화리까지 했는데, 왜 아직도 사람을 보내, 그녀를 지키게 한 걸까?‘설마 감시? 하지만 감시라면 목숨을 걸 이유는 없지 않나?’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오늘은 그의 합방 날이니, 지금쯤이면 분명 비단 장막 속에서 다른 여자와 서로 껴안고 있을 것이다. 연천능이 다른 여자와 뒤엉켜 있는 모습을 떠올리자, 백진아의 심장이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파졌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가슴을 눌렀다.‘앞으로는 이 마음을 잘 지켜야 해. 이렇게 아프다니… 너무 괴롭잖아!’그때, 창이 살짝 흔들렸다. 백진아는 번쩍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밖은 이미 어두워졌고, 왠지 밖에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급히 침상 가림막을 내려, 뢰십을 숨겼다. “누구야!”그녀는 날카롭게 외치며 용음 비수를 뽑았다.창이 살짝 열리더니, 적염이 뛰어 들어왔다.백진아는 그제야 이 녀석을 깜빡했다는 걸 떠올렸다.“찍찍!”적염은 그녀의 품으로 뛰어들어 애교를 부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백진아는 적염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머쓱하게 웃었다.“미안하구나. 일이 좀 생겨서 널 잊어버렸어. 그래도 혼자 잘 돌아왔네. 정말 대단하구나!”칭찬을 들은 적염은 금세 기분이 좋아져 “찍찍!”하고 울었다.적염은 백진아에게 너무 무서웠다고, 다음부터 이렇게 날 버리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그러자 백진아의 마음은 이내 약해졌다. 그녀는 원숭이에게 뽀뽀하며 다정하게 말했다.“공간에 들어가, 꽃분이와 놀거라. 오늘 작은 동물들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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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청초는 제자리에 떡하니 서서 피하지 않은 채로 순박하게 말했다.“왕비는, 누가 뭐래도 왕비입니다!”진의댁은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곧장 건장한 호위에게 명령했다.“문을 걷어차라! 들어가서 큰아가씨를 지키거라!”백부의 호위들은 모두 전장을 다녀온 자들이라, 모두 몸에서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진의댁은 돈도 많고 총애도 받는 첩실이라, 백부의 하인과 호위를 많이 포섭해 두었다. 그래서 그녀의 명은 백우씨의 명보다도 더 잘 통했다.그러자 다, 여섯 명의 호위가 달려와서 춘화, 추월, 그리고 청초를 끌어냈다. 그리고 문을 차려는 순간, 문이 갑자기 열렸다.백진아는 단정한 머리와 옷매무새로, 문 앞에 서 있었다.그녀는 맑고 차가운 눈빛으로 마당을 한 바퀴 훑더니, 냉랭하게 물었다.“무슨 소란이냐?”진의댁은 그녀의 멀끔한 차림을 보고 살짝 놀랐지만, 겉으로는 웃으며 말했다.“진아야, 집 안에 도적이 들었다고 들었다. 누군가 행지원을 드나드는 걸 봤다니, 얼른 찾아보자꾸나.”백진아는 냉소했다.“도적을 찾으러 행지원에 왔는데, 어찌 다른 곳은 보지도 않고, 제 침소부터 찾으시는 것입니까?”백비아는 더는 참지 못하고 목을 길게 빼 방 안을 들여다보며 소리쳤다.“방에 남자를 숨겨 두지 않았습니까? 들어가서 확인해야겠습니다! 외간 사내가 도망칠 수 있게 시간 끌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이미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버린 마당에, 그녀 또한 백진아와 겉치레조차 할 생각이 없었다.진의댁 역시 방 안의 남자가 도망치거나 숨어 버릴까 두려웠다.“진아야, 수색을 방해하려는 것이냐?”백진아는 안 들여보내 주면, 이들이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걸 알았다. 어차피 사람을 이미 공간에 넣어 두었으니, 두려워할 것도 없었다.그녀는 몸을 비켜 문을 열어 주었다.“들어오세요.”진의댁과 백비아는 일곱 명의 호위를 데리고 들이닥쳤다. 그리고 그들이 데려온 시녀와 노파가 춘화와 추월, 청초를 제압해 끌고 나갔다.백비아는 곧장 침상으로 달려가 휘장을 걷어 올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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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하지만 약이 완전히 효과를 발휘하기도 전, 몇 명의 호위가 백진아를 덮쳤다.백진아의 호신술은 지금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녀는 몸을 비틀어 공격을 피한 뒤, 곧바로 상대의 사타구니를 향해 한 방을 날렸다. 이어서 한 호위의 팔을 붙잡고 몸을 낮추더니, 그대로 어깨너머로 내던졌다.요즘 들어 그녀의 몸 상태는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고, 힘과 민첩성 모두 놀라울 정도였다. 이제는 일반적인 무공 수련자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정도였다.게다가 백진아는 의사라 인체 구조를 훤히 꿰고 있었기에, 어디를 때려야 가장 아픈지, 어떤 혈을 공격해야 치명적인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곧 다른 호위까지 연이어 달려들었지만, 백진아는 유연하게 몸을 피하며 움직였다. 여럿이 덤벼들었지만, 그녀의 옷자락조차 스치지 못했다.백진아는 오히려 기회를 노려, 두 명을 더 쓰러뜨렸다.싸울수록 약효가 서서히 퍼지기 시작해, 호위를 상대하는 것이 점점 더 수월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위들은 바닥에 쓰러지며 신음소리를 냈다.진의댁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몸을 덜덜 떨었다.“넌… 넌 백진아가 아니야! 백진아는 그저 대충 주먹이나 휘둘러댈 뿐이라고!”말을 마치기도 전, 그녀는 백비아의 손을 잡아끌며 밖으로 달아나려 했다.하지만 문 앞까지 찾아와 그녀를 해치려 한 사람을, 쉽게 놓아주면 되겠는가?백진아는 두 사람의 목덜미를 잡아 가볍게 잡아당겼고, 둘은 그대로 벌러덩 쓰러졌다.진의댁과 백비아는 백진아가 이 계략을 피할 수 있으리라고, 그리고 전장에서 싸우던 호위를 모두 쓰러뜨릴 수 있으리라고 상상하지도 못했다.진의댁은 다시 도망치려 했지만,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걸 느끼고 공포에 질린 채로 외쳤다.“여봐라!”백비아 역시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소리쳤다.“여봐라!”하지만 아무런 답도 없었고 마당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진의댁은 그제야 깨달은 듯 외쳤다.“그 외간 사내가… 내가 데려온 사람들을 다 죽인 것이 분명해!”‘짝!’백진아가 그녀의 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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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백진아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단검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가장 먼저 그녀를 공격했던 호위의 사타구니를 향해 찔러 넣었다.“악!”호위는 귀를 찢는 듯한 처절한 비명을 지르더니, 그대로 기절해 버리고 말았다.물론, 법을 잘 지키는 백성인 백진아는 상대를 정말로 폐인으로 만들지는 않았다.하지만 그 비명을 들은 다른 호위들은 아랫도리가 서늘해지는 느낌에 본능적으로 두 다리를 꽉 붙잡았다.피로 붉게 물든 그 호위의 가랑이를 본 나머지 사람들은 겁에 질린 채로 백진아에게 연신 용서를 빌었다.한편, 이 참혹한 장면을 본 백비아는 눈을 뒤집더니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백진아는 용서를 구하는 호위에게 말했다.“진의댁이 나한테 하라고 지시했던 일을, 그대로 백비아에게 되갚으면 살려주마. 어떠냐?”이 말을 듣자, 몇 명의 호위들은 멈칫하더니, 백비아 쪽을 바라보았다.그러자 그 옆에 있던 진의댁이 눈을 부릅뜨며 두려움과 증오가 뒤섞인 목소리로 외쳤다.“백진아, 정말 독한 년이구나!”백진아는 피식 웃으며 냉소했다.“다 당신한테 배운 것입니다. 아니면 이렇게 좋은 방법이 떠오르겠어요?”진의댁은 이제야 후회가 밀려왔다. 백진아가 이미 능왕비가 아니라는 이유로 마음대로 건드려도 된다고 생각한 게 얼마나 큰 오산이었는지 말이다.절망에 빠져 있던 그녀에게 백진아의 말이 다시 들려왔다.“백비아를 살려줄 수도 있습니다.”진의댁의 눈에 희망이 번쩍였다. 그녀는 한숨 돌리며 물었다.“말해보거라. 조건이 무엇이냐?”백진아는 입꼬리를 차갑게 올리며 말했다.“쉬운 조건입니다. 백비아 대신 이들의 시중을 받으십시오. 어차피 둘 다 정조를 잃은 몸이니, 외간 사내를 받아들인다고 한들, 표시라도 나겠습니까?”진의댁은 찢어질 듯 사납게 백진아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백진아! 내가 너를 얼마나 아끼고, 곁에 두고 키워 줬는데, 이 배은망덕한 것아! 효성과 천륜까지 저버렸구나!”백진아는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아꼈다고요? 일부러 우리 모녀를 갈라놓고는, 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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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진의댁은 공포에 질려 눈을 크게 뜨고 악을 썼다.“백진아! 이 천한 것 같으니라고! 너는 반드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다! 벼락을 맞고 죽을 것이라고!”백진아는 원래 겁만 좀 주려던 참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욕하니 정말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진의댁의 옷을 벗겨 망신을 주는 것은, 아까 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능욕하게 하려던 짓과 비교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진의댁의 저주 섞인 욕설 속에서 백진아의 단검이 번쩍였고, 그녀의 옷은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겼다. 그렇게 진의댁은 가슴팍을 가린 속옷만 아슬아슬하게 남았다.몇몇 호위는 눈을 질끈 감았고, 차마 뜰 엄두가 나지 않았다.“어머!”이때 백진아가 갑자기 놀란 척 소리를 지르자, 그 소리에 몇몇 호위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그녀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원앙이 수 놓인 붉은 속옷이구나? 아이고, 요염해라!”호위들은 속았다는 걸 알아차리고 황급히 시선을 돌렸지만, 이미 본 것을 눈에서 뽑아낼 수도 없었다.백진아가 단검으로 천에 달린 끈을 베어내려는 순간, 진의댁은 비명을 지르더니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백진아는 그녀의 창피한듯 미세하게 떨리는 속눈썹을 보고 비웃었다.그녀는 뢰십일을 불러 그 호위들의 무공을 전부 없애고, 행지원을 밖으로 끌어내 한데 포개어 내던지게 했다.이번 일로 이 모녀는 아마 며칠동안만큼은 얌전히 지낼 것이다.그 호위들은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진의댁의 몸을 봤고, 게다가 진의댁, 백비아와 한데 엉켜 있었으니 뒤처리는 진의댁이 알아서 말끔히 할 것이다.“아가씨, 마당에 있던 사람들도 전부 처리했습니다.”뢰십일이 감정 하나 없는 기계 같은 목소리로 보고했다.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어떻게 처리했는지까지는 묻지 않았다.그녀는 입을 열었다.“누가 진의댁에게 소식을 전한 것이냐?”뢰십일이 답했다.“청소하던 하녀 하나가 소식을 전했습니다. 마침, 저희가 행지원에 들어가는 걸 보았습니다.”백진아는 다음 날 행지원 하인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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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진가라는 말을 듣자, 백진아는 점점 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뢰십일이 말했다.“명혜 군주의 그 진가입니다. 일꾼은 건어물과 건과를 문지기에게 건네며, 노부인 곁의 홍곡에게 전달하라 말했고, 다른 말은 없었습니다.”백진아는 꽃분이를 만났던 일과, 월국의 무의가 백부에서 반보 저승 독으로 죽은 사건 사이의 연결고리를 어렴풋이 깨달았다. 핵심은 유여매와 백비아의 협력 관계였다.그리고 백비아와 그 구석진 집은, 아마도 명혜 군주나 존재감이 거의 없는 그 홍곡과 관련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백진아가 물었다.“홍곡도 잡아들였느냐?”뢰십일이 답했다.“아니요. 명혜 군주의 사람이라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손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게의 일꾼과 주인을 심문해 보니, 홍곡이 건어물과 건과를 주문했고 매달 일정량을 보내라고 했다는 말만 했습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불지 않았습니다.”명문가에서는 손님 접대나, 평소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눌 때, 경치를 감상할 때도 건과와 다과를 몇 접시 올리는 게 흔한 일이었기에, 이 자체만으로는 전혀 수상하지 않았다.하지만 정보 전달은 꼭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미리 말만 해 두면, 건과의 종류나 수량 자체가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었다.백진아는 눈을 굴리더니 물었다.“나한테 경공과 무공을 조금 가르쳐 줄 수 있느냐?”그녀는 무공 고수가 되려는 과한 욕심도 없었기에, 그저 도망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했다. 공간을 쉽게 드러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의사인 백진아는 인체의 약점에 대한 이해가 뛰어났다. 하지만 여자인 이상, 체력에서 남자와는 타고난 차이가 있었고, 하물며 무공을 익힌 남자들과는 비교도 안 된다.그녀의 몸은 공간의 힘으로 이미 많이 좋아진 상태였다. 이 상태에서 무공까지 수련할 수 있다면, 도망치는 것과 자신을 지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이 세계에 온 뒤, 백진아가 가장 배우고 싶었던 두 가지는 바로 경공과 무공이었다.그녀는 강해지고 싶었다.그렇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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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그렇다면, 그 물건들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그리고 그녀가 꺼내 보이던 그 기이한 물건들, 칼이나 이경, 후두경, 확대경 같은 것들은 정말 그녀의 스승이 남겨 준 것일까?연란거로 반입되는 물건은 모두 암위들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백진아는 몸에 걸친 옷 한 벌만 입고 연란거로 들어왔는데, 그녀의 물건들은 대체 어디서 꺼낸 것이며, 대체 어떻게 암위들의 눈을 속일 수 있었던 걸까?‘백진아, 너의 몸에는 도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이냐?’연천능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백진아가 쓰던 침실로 들어가 옷도 벗지 않은 채 침상에 누웠다. 그는 장막 위를 바라보았고, 마음속은 온갖 감정으로 뒤섞였다.‘왜 이렇게 그녀가 그리운 걸까? 왜 머릿속이 온통 그녀 생각뿐일까? 대체 언제부터였을까?’그는 한때 이 여자를 혐오했었고, 심지어 1년 동안 제대로 쳐다본 적조차 없었다.그런데 지금은 그녀를 떠올리기만 해도 즐거워지고, 잠시라도 보지 못하면 가슴이 허전해져 견딜 수 없을 만큼 그리워했다. 그녀와 몸이 닿을 때면 온몸이 불에 덴 것처럼 뜨거워지고, 아랫배에서 치솟은 갈망이 그대로 머리끝까지 밀려 올라와 이성을 모조리 태워 버린다.연천능은 백진아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하나하나 떠올리기 시작했다.옥에서 죽음을 무릅쓰고도 유여매에게 독을 썼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던 그녀, 그녀를 안고 경공으로 하늘을 날던 순간, 말에 함께 올라 달리던 기억, 생사의 갈림길에서 그녀가 그를 구해 주었던 일… 모두. 그 당시 백진아는 그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고, 심지어 그곳도 전혀 개의치 않고 만졌었다. ‘아, 안 돼. 이런 생각하면 안 돼. 참을 수 없다고!’연천능은 백진아의 이불을 끌어안고 얼굴을 그 속에 파묻었다. 그녀의 향기가 실오라기처럼 그를 휘감아 마치 그물처럼 점점 더 조여 왔다.몽롱한 가운데, 백진아가 살금살금 들어와 침상 곁에 앉는 모습이 보였다.연천능은 굳은 모습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왜 돌아온 것이냐?”백진아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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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하늘 가득 화려한 꽃잎이 흩날리며, 절경과도 같은 아름다움이 펼쳐졌다. 아름다운 풍경은 서로 얽혀 있는 두 사람을 더욱더 눈부시게 돋보이게 했다.연천능의 머릿속이 잠시 새하얘졌다. 피가 거대한 파도처럼 거세게 끓어올라, 온몸을 휩쓸고 지나갔다!그것은 쾌감이 극에 달한 해방이었다.세상 모든 꽃이 일제히 만개하는 것처럼 찬란한…“전하, 전하!”갑자기 무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천능은 번쩍 눈을 떴고, 방금까지 뜨겁고도 아름다운 모든 것이 한순간에 연기처럼 사라졌다.모두 꿈이었다!무진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문을 밀고 들어왔다. 그는 밖에서 전하가 방 안에서 이상한 신음소리를 듣고는, 무슨 일이 난 건 아닐지 걱정했다.문 안쪽의 병풍을 밀고 들어오자, 전하가 백진아의 솜이불을 끌어안은 채, 몸을 잔뜩 굳히고 목을 살짝 뒤로 젖힌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전하! 왜 그러십니까?”무진이 침상 앞으로 날아오며 다가왔다.“혹시 어디 편찮으신 겁니까?”“당장 물러가거라!”연천능은 그대로 주먹을 휘둘렀다.남의 달콤한 꿈을 깨우다니, 가문을 멸해도 모자랄 죄였다!“아!”무진은 연천능의 주먹에 맞고, 연달아 몇 걸음이나 뒤로 밀려났다. 병풍을 쓰러뜨릴 뻔한 무진이 울부짖었다.“전하, 왜 이러십니까? 소인이 대체 뭘 잘못했다고 그러십니까?”연천능은 몸을 일으키며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당장 나가서, 뜨거운 물을 대령하거라. 목욕하겠다!”바지 안의 축축하고 끈적한 감촉이, 결벽증이 있는 그를 몹시 불쾌하게 만들었고, 동시에… 심한 치욕감도 안겨 주었다.무진은 한쪽 눈을 가린 채, 억울한 표정으로 물러났다.연천능은 꿈속의 장면을 떠올렸다. 그 감각은 너무도 생소했다. 고통스럽고도 황홀한 쾌감이라니… 자꾸만 곱씹게 되었다.연천능이 처음으로 그리워하는 여자가 하필이면 백진아라니?‘분명 백진아가 나에게 독을 쓴 것이다! 안 된다. 난 정을 가져서는 안 되고, 사람과 얽매여서 약점을 가져서도 안 된다! 여기까지다. 반드시 여기서 끝내야 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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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에취!”백진아는 영문도 모른 채 연신 재채기를 했다.그녀는 코를 문지른 뒤, 뢰십의 손목에 꽂혀 있던 침을 뽑고 수액 병 등 의료 폐기물을 모두 공간에 넣었다.그녀는 뢰십이 이상 없음을 확인한 뒤, 뢰십일을 부른 후, 그를 별채로 옮겨 돌보게 했다.곧 날이 밝을 시간이었지만 그녀는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오늘 밤 연천능이 다른 여인과 혼례를 올렸다는 생각만 하면, 가슴이 누군가에게 꽉 붙잡혀 난폭하게 짓이겨지는 것처럼 아파졌다.무언가 해야 했다. 주의를 돌리지 않으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 차라리 공간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슬퍼하며 괴로워하느니, 해독에 대해 연구하는 편이 더욱 낫다고 생각했다.“찍찍!”적염은 그녀가 들어오자마자, 품으로 뛰어들어 억울함을 호소했다.적염은 눈빛으로, 꽃분이 공간 안에서 미친 듯이 날뛰는 바람에 자기가 그렇게 싫어하는 작은 초록 뱀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고발하고 있었다.백진아는 적염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다가 이내 손을 뻗자, 꽃분이 바로 그녀의 손안에 나타났다.꽃분의 입에는 인삼잎 한 장이 물려 있었다. 한창 오백 년 묵은 인삼을 캐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주인의 손에 잡힌 건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백진아는 얼굴이 어두워진 채로 꽃분의 급소를 잡고 위협하기 시작했다.“내 약 밭을 망쳐 놓을 셈이야? 다시 우리에 들어가고 싶어?”꽃분은 황급히 입을 벌려 인삼잎을 떨어뜨렸고, 불쌍하게 애원하는 눈빛을 보냈다.백진아는 냉소했다.“벌로 뱀독 좀 내놔. 그리고 이틀 동안 독충도 못 먹어.”꽃분은 풀이 죽은 표정으로 뱀 머리를 축 늘어뜨렸다.적염은 고소하다는 듯 손뼉을 치며 꽃분을 향해 이를 드러내고 낄낄거렸다.백진아는 적염이 너무 잘난 척하는 것이 신경 쓰여,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너도 잘못하면 똑같이 벌받게 될 거야!”적염은 그 말을 듣자마자, 이내 얌전히 검고 큰 눈을 깜빡이며 애교를 부렸다. 백진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동물은 때때로 사람보다 다루기 쉬웠다. 한 번 벗으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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