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아는 비웃듯이 입꼬리를 올렸다. 고지행이 연천능과 그렇게나 친한 사이인데, 과연 어느 편에도 서지 않을 수 있을까 싶었다. 설마 황제가 고지행이 연천능과 가깝게 지내는 걸 묵인하고 있는 걸까?겉으로 보기엔, 연천능은 황제가 가장 총애하는 아들이고, 고지행은 가장 총애하는 외조카이기에, 그 둘이 가까이 지내는 것도 명분상으로는 충분히 말이 되었다.백진아는 안개로 뒤덮인 그들의 속셈을 도무지 다 헤아릴 수가 없었다.백진아는 복잡한 황실의 상황을 듣고, 결심을 내렸다. 반드시 자신의 의술을 이용해, 신의곡의 세력에 의지하겠다고.태자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잠깐은 황제와 황후, 태자의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그건 결코 장기적인 방법이 아니었다.이곳은 황권이 절대적인 시대, 인권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아무리 강해져도 황권 앞에서는 한순간에 가루처럼 부서질 수 있었다.그러니 모든 희망을 남에게 걸 수는 없었다. 반드시 스스로 강해져야 했다.행지원을 돌아오자마자, 백진아는 공간으로 들어가, 다섯 근짜리 모래주머니 네 개를 만들어 종아리와 팔에 묶었다. 그녀는 조금씩 무게를 늘려가며 훈련할 생각이었다.오늘부터 본격적인 부하 훈련이다. 달리기, 팔굽혀펴기, 스쿼트, 개구리 점프, 턱걸이까지…백진아는 이 모든 걸 공간 안에서 진행했다. 공간은 시간 흐름이 빨라, 노력 대비 효과도 배로 나타났다.완전히 기력이 다해 꼼짝도 못 하게 되자, 그녀는 영천수에 몸을 담갔다.“아, 너무 편하다!”영천수가 몸을 감싸며 온몸의 땀 냄새와 피로를 씻어내자, 몸이 훨씬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백진아는 모공 사이로 검은 기름 같은 노폐물이 또 새어 나오는 게 보였다.처음 영천수에 몸을 담갔을 때도 검은 찌꺼기가 나왔지만, 매일 담그다 보니 점점 옅어지다가, 마침내 나오지 않게 되었었는데 오늘은 체력이 한계에 이를 정도로 단련한 탓에, 몸속 독소가 다시 배출된 것이었다.영천수에 몸을 반 시간쯤 담그자, 피로는커녕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마치 고급 관리를 받은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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