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아는 미래에서 온 영혼으로서, 윤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했지만, 그 때문에 자유와 영혼을 팔 만큼의 가치는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백진아가 황후의 음모를 미처 생각지 못한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백진아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황후는 제가 금양 공주를 죽인 범인이라고 믿지 않습니까? 그럼, 차라리 저를 죽여서 복수하는 게 맞지 않나요?”옥장은 바보를 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네 의술이 그렇게 뛰어난데, 널 죽여서 그녀가 얻을 게 대체 뭐가 있지?”“이용 가치가 있는 사람일수록 오래 사는 거군요.”백진아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그럼, 이제 독방으로 안내해 주시지요.”옥장은 살짝 놀랐다.“내가 황후의 명을 어기고, 네 감방을 바꿔준다는 걸… 대체 어떻게 알았지?”백진아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그저 추측입니다.”정말로 그녀를 남자들 틈에 던질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많은 속사정을 굳이 말해줄 이유도 없었다.그가 이런 말을 한 건, 그녀에게 호의를 드러내, 그녀가 성심껏 병을 고치게 하려는 의도였다.그리고 방금 그도 조옥 안에서 벌어진 일은 밖에서는 알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는 옥장으로서 황후에게 적당히 둘러댈 수 있는 힘이 있었다.“머리를 참 잘 굴리는구나.”옥장은 못마땅하다는 듯 말하더니, 결국 백진아를 독방으로 데려갔다.백진아는 방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만족스럽게 웃었다.‘오, 괜찮군. 심지어 VIP 1인실이잖아!’침상, 이불, 탁자와 의자, 동경과 빗, 다기, 식기, 병풍까지… 게다가 병풍 뒤에는 요강과 목욕통까지 있었다.공간으로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더러운 환경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옥장은 그녀가 웃고 있는 걸 보며 찬물을 끼얹었다.“난 그저 힘없는 옥장일 뿐이다. 고관이 와서, 네게 형벌을 가하겠다고 하면, 나도 어쩔 수 없어.”백진아는 눈을 깜빡이며, 모든 걸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저를 속이려 들지 마십시오. 형벌에도 기술이 있는 법. 겉보기엔 같은 상처라도,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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