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Capítulo 301 - Capítulo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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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백진아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넌 아직도 능왕을 주군이라고 부르지 않느냐? 그런데 어찌 나의 사람이란 말이냐? 가라고 했으니, 그냥 가거라. 말을 듣지 않으면 독을 쓸 것이다.”뢰십은 결국 어쩔 수 없이 응했다.“그럼, 주군께 보고하겠습니다.”그는 예를 갖춰 인사한 뒤 물러났다.백진아는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듯했지만, 이미 화리했으니 더는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 마음이 흔들려서 질질 끌면 손해 보는 쪽은 결국 자신뿐이기 때문이다!이제 암위의 보호도 없으니, 스스로 강해져야 했다. 반드시 호신을 위한 실력을 길러야 했다.백진아는 착잡한 한숨을 내쉬고는, 시큰거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공간으로 들어갔다.그녀는 먼저 모래주머니를 종아리와 팔에 묶고, 약 밭을 정리했다. 그리고 반보 저승의 독을 꺼내 모두 금화로 바꾼 뒤, 마지막 남은 독충을 유인하는 약 가루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시스템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백진아는 태극 양생 공법을 집어 들고 토납, 즉 내공 수련을 시작했다.내공을 수련하려면 먼저 중요한 혈 자리와 경락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녀는 뛰어난 의사였기에 혈 자리와 경락에 매우 밝았고, 그 덕분에 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공법의 지침에 따라 두 시진 정도 연습하자, 그녀는 점점 안정되었다. 그녀는 단전 안에서 은은한 따뜻한 기운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다시 두 번의 대주천을 돌린 뒤, 백진아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기운을 단전에 가라앉힌 후, 수련을 마쳤다.끝나자마자, “딩동” 소리와 함께 시스템에서 대형 보상 패키지를 지급했다.백진아는 능력이 강화되었다는 보상이란 걸 확인하고 곧바로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극상품 세경벌수단 한 알이 들어 있었다.세경벌수는 몸속의 모든 노폐물을 배출하고, 경맥을 정리해 임독이맥을 뚫어, 체질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반면 백진아는 이 약이 큰 효과를 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매일 영천수에 몸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노폐물이 충분히 빠져나왔고, 몇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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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연천능은 가슴을 누군가에게 세게 걷어차인 듯한 느낌이 들며, 목이 막힌 듯 가슴이 시큰거렸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것도 네가 받아야 할 보상이다.”그 말에 백진아는 마음이 잠깐 흔들렸지만,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어음으로 충분하니, 그 외엔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물건을 가지고 제 방에서 나가 주세요!”연천능의 눈빛에 상처 입은 기색이 스치듯 지나갔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며 싸늘하게 말했다.“굳이 금양 때문에 나와 뢰십 일행한테까지 화풀이할 이유가 있는 것이냐?”정말 그와 연을 끊을 생각이었다면, 진작에 뢰십 일행을 돌려보냈을 것이고, 오늘까지 끌 이유가 없었다.백진아는 냉소를 흘렸다.“전하가 아니었다면, 금양 공주가 거리에서 제게 무릎을 꿇으라 했을까요?”연천능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는 듯 아닌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이제야 능왕비라는 명분이 좋은 것을 알겠느냐? 후회하는 것이냐?”그 말에 백진아의 눈가가 서서히 붉어졌다.‘그래, 인정해. 능왕비라는 신분에 좋은 점도 많지.’하지만, 그녀는 후회하지 않았다.“다시 나의 곁으로 돌아오고 싶은 것이냐?”연천능은 그녀의 눈에 번진 붉은 기를 보고는,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부드러워진 채로 물었다. 그러고는 침상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다.하지만 백진아는 재빨리 그의 손길을 피하며, 비웃듯 그를 바라봤다.“저더러 다시 돌아가서 첩이 되라는 것입니까? 아니면 몰래 만나는 바깥 여자로 만들려는 것입니까?”너무 아프며, 너무 모욕적인 말이었다.연천능의 손은 그대로 멈췄다.그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워졌고, 바로 그녀를 죽일 것만 같았다.백진아는 그의 위압감에 잠시 겁이 났지만, 그래도 허리를 곧게 피며, 분노와 굴욕이 섞인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은 칼과 검이 부딪히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없이 맞부딪혔다.결국 먼저 패배를 인정한 백진아는 시선을 떨구며,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그녀는 울고 싶었지만, 이 남자 앞에서는 눈물을 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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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백진아는 순간 온몸이 불타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비틀거리며 영천수 안으로 뛰어들었다.하지만 열기는 전혀 가시지 않았고, 오히려 온몸에 극심한 통증이 밀려올 뿐이었다. 그 고통은 마치 누군가가 자신의 뼈를 하나하나 두들겨 부수는 것 같았다.“악!”백진아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순식간에 그녀의 얼굴과 몸에서 핏방울이 배어 나오기 시작했고, 피투성이가 된 듯한 모습으로 비릿한 냄새의 혈액이 맑은 샘물을 붉게 물들이며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몸을 전부 씻어내는 것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 몸을 찢어, 경맥과 뼈를 산산조각 낸 뒤 다시 조합하는 과정이었다. 지옥에서 겪는 형벌처럼, 극심한 고통이었고 고수조차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아프다.’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었지만, 그저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한 번, 또 한 번, 끝없이 반복하며…이것은 정신력 싸움이었다. 버티지 못하면 죽음, 견뎌내면 새 삶이 찾아온다.백진아는 피로 붉게 물든 영천수 속에서 몸부림치며, 상처 입은 맹수처럼 광기 어린 신음을 토해냈다.또 한 차례의 고통이 지나간 뒤, 체내의 마지막 노폐물이 완전히 배출되었고, 경맥과 뼈가 다시 조합되었다. 임맥과 독맥이 뚫리자, 그 뜨거운 기류는 더 이상 몸속을 마구 날뛰지 않았다.고통 또한 점점 사라졌고, 그제야 백진아는 온몸이 막힘없이 통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그녀는 서둘러 물속에 가부좌를 틀고 앉고는, 눈을 감은 채 태극 공법에 따라 호흡을 고르기 시작했다. 뜨거운 기류는 심법의 구결에 맞춰 질서 있게 운행되었다.이제 모공에서 배출되는 것은 땀이었고, 정수리 위로는 뜨거운 김이 피어올랐다. 그 뜨거움은 따뜻한 흐름으로 변했고, 몸 전체에 어디 하나 불편한 곳이 없었다.백진아는 마치 선경에서 수련하는 선녀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긴 속눈썹에 물방울을 머금었고, 피부는 희고 투명하여 옥처럼 맑은 아름다움을 띠고 있었다.세경벌수가 성공한 것이었다!정말로 환골탈태한 기분이었다. 모든 경맥과 모든 세포가 마치 갓 태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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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백진아는 포도 몇 송이와 수박 하나, 귤 십여 개 정도를 따서 공간을 나왔다.포도는 공간 시스템에서 포도씨 캡슐과 비타민을 만드는 데 쓰이고, 수박은 약을 만들 수 있으며, 귤은 진피를 만들거나 비타민 C를 추출할 수 있었다.그녀는 탁자 위에 놓인 설련옥로고와 뢰십 일행의 문서를 보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녀는 밖을 향해 한 번 외쳤다.“뢰십!”그러자 공기가 조금 흔들리더니, 뢰십이 방 안에 나타났다.백진아는 설련옥로고와 함께 노비 문서를 그의 손에 쥐여 주며 말했다.“문서를 전부 돌려줄 테니, 너희는 이제 자유다!”‘아, 너무 아깝네. 열 명의 암위 고수라니!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인재들인데!’하지만 그녀는 연천능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새 삶을 시작해야 했다. 그래서 아무리 아까워도, 더는 붙잡지 않기로 했다.게다가 그녀에겐 공간이라는 비밀이 있었다. 열 명의 고수에게 늘 감시당하다 보면, 언젠가는 허점이 드러나고 말 것이다.백진아는 자신을 위로하며 과일 바구니를 들고 오동원으로 향했다.백우씨는 백진아가 천천히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하룻밤 사이에 그녀가 변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번데기를 깨고 나비로 다시 태어난 듯한, 눈부시게 빛나는 변화였다.백우씨는 오히려 걱정스레 물었다.“무릎은 어떠냐? 어찌 누워서 쉬지 않고 돌아다니느냐?”백진아는 바구니를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 저는 의원입니다.”적염이 기쁘게 달려와, 포도 한 송이를 집어 들고 먹기 시작했다.적염은 아이처럼 한 손에는 포도를 안고, 다른 손으로는 포도알을 정성스레 떼어 입에 넣었다.백우씨는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아직 포도와 귤이 익을 철이 아닐 텐데, 이건 어디서 난 것이냐?”“음….”백진아는 단호하게 거짓말을 했다.“암위가 가져왔습니다.”“능왕이 준 거겠구나.”백우씨의 눈빛이 가라앉았다.“이렇게 미련을 두는 것은 옳지 않는다. 사내의 말에 속으면 안 된다. 화리했으니, 더는 찾아오지 않는 것이 군자의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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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백우씨 역시 연신 감탄했다.“정말 달고 맛있구나!”적염도 그 모습을 보더니 포도를 던져버리고 수박 한 조각을 집어 한입 베어 물었다. 그도 이내 눈을 반짝이더니, 찍찍 소리를 내며 마음에 든다고 표현했다.백진아의 눈이 반짝였다.“어머니, 수박을 심어서 팔아보는 건 어때요? 내년에 분명 다른 사람들도 재배하긴 하겠지만, 씨앗을 얻으면 저희가 처음 심어서 팔 수 있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과일이라, 남들이 시험 삼아 한다고 해도 재배법을 터득하기 어려울 거고, 많은 씨앗을 구할 수도 없으니, 많이 심는 것도 어려울 겁니다.”그 말에 백우씨는 수박씨를 뱉으며 물었다.“재배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냐?”“물론입니다. 수박 껍질을 약재로도 쓸 수 있으니, 모를 리가 없죠.”공간 안의 씨앗에는 모두 재배 설명이 붙어 있었다.백우씨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백부의 밭에는 모두 곡식을 심고 있다. 네 아버지의 군영에서 그 곡식들이 필요하니... 아! 네 혼수에 딸린 밭이 오백 묘나 있으니, 우선 백묘 정도만 시험 삼아 심어보거라. 괜찮으면 내년에는 백부의 밭에도 심도록 하지.”백진아는 놀란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제 혼수에 밭도 있었습니까? 그런데… 혼수가 다 불타버려서 토지 문서도 없는데요?”백우씨는 그녀를 흘겨보았다.“자기 재산도 제대로 모르다니! 밭뿐만 아니라 점포 네 곳, 별채 두 채도 있다. 문는 관아에 가서 다시 발급받으면 된다. 관아에는 기록이 다 남아 있으니.”그리고 곁에 있던 몸종에게 말했다.“아가씨 혼수 목록을 한 부 베껴서 가져오너라.”백진아는 자신에게 부동산이 있다는 사실에, 보물을 주운 것처럼 기뻐하며 말했다.“역시 어머니는 꼼꼼하시군요!”그녀는 제철이 아닌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는 온실을 만들 생각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백부를 도와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진가와 원수가 된 이상, 백부는 자칫하면 경제적 위기에 빠질 수 있었다.못난 아버지는 여자도 자식도 많았지만, 원주인을 진심으로 잘 대해주었다.…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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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고지행은 이내 눈을 살짝 굴리며 아쉬운 듯 말했다.“대체 어떤 약을 쓰신 겁니까? 금양 공주가 말하기만 하면 악취를 내뿜는다던데…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입을 헹궈도 소용이 없고, 석 장 밖에 서 있어도 그 괴상한 냄새가 난다고 들었습니다.”백진아는 눈썹을 치켜올렸다.“약 가루를 남겨 연구해 보지 그랬냐?”고지행은 후회막급한 표정으로 말했다.“새로운 약일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그는 예전처럼 가렵거나 피부에서 악취가 나는 정도일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이었다!더 큰 문제는, 궁 안의 어의들조차 원인을 전혀 알아내지 못했다는 점이었다.어의가 진맥하러 다가가자, 금양 공주가 병세를 물었고, 어의는 그 악취에 눈을 뒤집고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고 했다.궁 안 사람은 모두 금양 공주를 애써 피하고 있으며, 금양 공주 역시 말하지도,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있었다.백진아는 약봉지 하나를 꺼내, 그에게 던지며 말했다.“자, 공주가 워낙 추한 욕설을 입에 담고 있기에, 내가 손을 쓴 것이다!”입냄새는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여자에게는 정말로 치명적인 일이었다. 지금쯤 금양 공주는 거의 미쳐가고 있을 것이다.고지행은 약봉지를 받아 들고 웃었다.“스승님, 정말 최고의 수법입니다!”백진아도 따라 웃으며 말했다.“며칠 지나면 머리카락도 빠질 것이다. 그래도 반년쯤 지나면, 약을 먹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아질 것이야.”“헉, 머리카락까지요?”고지행은 혀를 찼다.백진아의 수작은 상대를 때리거나, 꿇어앉히는 것보다 훨씬 독했다. 그는 속으로 절대 이 여자 비위는 건드리지 말자고 다짐했다.백진아는 담담하게 말했다.“당분간은 얌전히 있을 것이다. 나를 괴롭힐 정신도 없겠지.”고지행이 물었다.“만약 황후가 그녀를 치료해 달라고 부르면, 치료해 주실 겁니까?”백진아는 아주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이런 이상한 병은… 나도 방법이 없지.”“하하하!”고지행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 크게 웃었고, 백진아는 이제 볼 일이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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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백진아는 이제 공간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도록 미리 교환해 두었던 도구들을 꺼내, 약상자 안에 넣어 두어야 했다.황궁에는 고수들이 넘쳐났기에 어둠 속에 얼마나 많은 눈들이 지켜보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고지행이 말했다.“태자 전하의 치료가 끝나면, 금양 공주도 겸사겸사 진찰해 달라고 할 것이니, 마음의 준비를 해 두세요.”백진아는 입을 삐죽였다.“나를 그렇게나 모욕했는데, 치료를 해 준다니? 내가 만만한 것도 아니고!”고지행은 그녀가 전혀 긴장하지 않는 걸 보고 안심한 듯, 도면을 가리켰다.“스승님, 계속 설명해 주시지요.”다행히도 백진아는 과거에 두 번이나 구순열 수술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비록 그때는 조수에 불과했지만, 그녀는 의술 적 재능 덕분에 이미 수술의 요점을 완전히 익힌 상태였다.백진아는 입술 근육과 신경의 구조, 그리고 위턱 점막과 골막의 구조까지 세세하게 설명해 주었다.“구순열 수술의 중점은 올바른 이론과 방법을 사용해, 아이의 윗입술에 좌우 대칭 구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구륜근이 주변 구조와 잘 맞물리도록 해야 하고, 여기에 정교한 수술 조작이 이루어져야, 아이의 윗입술이 정상적인 성장 규칙에 따라 자랄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바로 기형아가 되어, 수술의 의미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고지행은 그녀의 말에 완전히 빠져들어 들었고, 자신도 천천히 고민하며 중간중간 질문을 던졌다.그는 해부학, 구강의학이나 외과학 같은 지식을 접해 본 적이 없었기에, 질문 중 상당수의 깊이가 많이 부족했다.하지만 백진아는 귀찮아하지 않고, 하나하나 자세히,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그녀는 공간 속 자료 중 일부를 필사해 고지행에게 보여 주기로 마음먹었다. 대부분이 현대 인쇄술로 만들어진 자료라, 그대로 꺼내면 너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백진아가 마지막으로 말을 덧붙였다.“그래서 이 아이가 정상적으로 발음하고 음식을 먹으려면, 한 번의 수술로는 해결되지 않지. 2차, 심지어 3차 수술까지 거쳐야 한다.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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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고지행은 그녀의 뒤를 따르며, 그녀가 들고 있던 약상자를 받아서 들었다.그들은 바로 동궁으로 향하지 않고, 황제가 정무를 처리하는 건곤전으로 들어갔다.전각 안에는 황제와 황후, 태자와 태자비뿐 아니라 여러 황자와 대신들까지 자리하고 있었다.연천능 역시 자리에 있었지만,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차를 마시며, 마치 모든 일이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태도만 보일 뿐이었다.전각 안의 사람들은 침착하게 걸어 들어오는 백진아를 보고 놀라했다. 백진아의 변화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비록 외모는 예전과 다르지 않았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옥처럼 고운 피부에 그림 같은 눈매, 입가와 눈썹 끝에는 고고하면서도 예를 잃지 않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최고급 비단으로 만든 연청색 치마에, 얇은 비단이 더 덧대어져 있었고, 옷깃과 소매에는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자수가 놓여 있었다. 말끔하고 산뜻한 차림새는 그녀를 맑은 물 위에 핀 푸른 연꽃처럼, 청아하고 아름답게 보이게 했다.연천능의 눈빛이 깊어졌다. 오늘의 백진아는 어젯밤과 또 달랐다.어젯밤의 그녀는 싸늘하면서도 고집이 있었던 반면, 오늘의 그녀는 마치 환골탈태라도 한 듯 분위기가 초연해진 느낌이었다.“폐하, 황후마마, 태자 전하, 그리고... 태자비 마마께 예를 올립니다…”백진아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자리에 있는 소위 ‘대단한 인물들’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불렀다.그녀의 못내 속으로 투덜거렸다.‘이렇게 같이 모여 있으니 망정이지, 한 사람 한 사람 따로 절을 올렸다면 정말 머리가 깨지겠어.’황제는 연천능과 백진아의 화리를 허락한 데다, 연천능에게 유여매를 하사한 장본인이었다. 그래서 황제는 어딘가 찔리는 듯, 눈가에 어색함이 스쳤다.그는 가볍게 손을 들어 말했다.“일어나거라.”“감사합니다.”백진아는 몸을 일으키며 무심코 황제를 한 번 흘끗 보았다가, 살짝 멈칫했다.황제의 안색이 좋지 않아 보였다. 지난번보다 훨씬 수척해 보였고, 눈 밑에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게다가 날카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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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태자는 적황자라, 황후에게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런 말을 들으며 자랐다. 그는 장차 군주가 될 사람이니, 남들보다 열 배, 백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었다.태자는 젓가락을 사용할 줄 알게 되자마자, 붓을 잡기 시작했다. 암송을 잘하지 못하거나 글을 잘 쓰지 못하면, 황후가 엄하게 꾸짖었고, 심지어 손바닥을 때리기도 했지만, 황후는 그러고는 또 마음 아파하며 혼자 한참을 울곤 했다.그래서 태자는 그런 황후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아 밤낮없이 공부했고, 그 결과 시력이 점점 나빠졌다. 특히 태자로 책봉된 뒤에는 곳곳에서 압박이 몰려왔다. 그는 날마다 책과 상소문 속에 파묻혀 지냈고, 매일 두 시진밖에 자지 못했다. 그렇게 그의 시력은 갈수록 더 악화된 것이었다. 백진아는 상황을 물어본 뒤 맥을 짚고, 다시 눈 상태를 살폈다.그렇게 한참 후, 마침내 진단을 내렸다.“먼 곳이 보이지 않고, 가까운 것만 보이는 병인… 근시 같습니다.”태자비가 물었다.“어의도 그렇게 말했네. 치료할 수 있는가?”“할 수 있습니다.”백진아가 단호하게 대답했다.그러자 태자와 태자비, 황후, 그리고 태자의 측근 몇 명은 모두 기쁜 기색을 보였다. 반면, 다른 이들의 표정은 다소 복잡해 보였다.황후는 기뻐하며 말했다.“어서 처방을 쓰거라.”백진아는 담담히 답했다.“이 병은 약을 먹어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태자비가 다급히 물었다.“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백진아가 자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시력을 교정하는 투명한 안경을 눈에 쓰는 것입니다. 정상인처럼 볼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습니다. 안경을 벗으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요. 둘째는 눈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병을 바로 고칠 수 있지만, 눈에 칼과 침을 대야 하므로, 위험이 따릅니다.”그녀는 레이저 수술을 설명할 수 없어,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했다.태자는 허리에 찬 확대경을 움켜쥐며, 첫 번째 방법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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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백진아는 사람을 시켜, 높은 탁자를 옮기게 하고는, 그 위에 약상자를 올려놓았다. 그리고 고지행에게는 앞에 서서 시력표를 가리키게 했다.그녀는 태자에게 시력 측정용 안경을 씌운 뒤, 표준 렌즈로 정확한 도수를 하나하나 맞춰 나갔다.양쪽 눈의 렌즈를 모두 정하자, 태자가 놀라며 기뻐했다.“너무 또렷하네! 이제야 앞이 제대로 보이군! 아주 좋다!”“체통에 너무 영향을 주는 반응이군요.”빈정대는 말을 한 사람은 바로 기왕이었다. 그는 황제의 둘째 아들로 적출은 아니었지만, 만약 태자의 눈이 망가진다면, 그가 가장 유력해질 것이다.황위 다툼에서도 ‘장자’라는 명분은 차지할 수 있었다.그의 말에 태자는 오히려 온화하게 답했다.“안 보이는 것보다는 낫지.”시력 측정용 안경은 검게 뭉쳐져 있어, 확실히 보기에는 그다지 예쁘지 않았다.백진아는 그가 쓰고 있는 안경을 벗겨주며 말했다.“안경을 맞추려면 방 하나가 필요합니다.”황후가 의아해했다.“바로 쓸 수가 없는 것이냐?”백진아가 설명했다.“이건 안경의 도수를 정하기 위해 쓴 거지, 태자께서 쓰실 물건은 아닙니다.”황제가 손을 휘두르며 말했다.“별채의 내실로 가거라.”황후는 어의와 덕 태감을 함께 보내려 했지만, 백진아가 스승이 전수한 비밀이라는 말에 결국 포기했다.그녀는 내실 속 비교적 은밀한 곳을 찾은 뒤, 누군가 엿보고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몸을 날려 재빨리 공간으로 들어갔다.2층에는 안경테와 렌즈, 그리고 안경을 맞추는 기계들이 갖춰져 있었는데, 이미 데이터가 다 측정되어 있어, 안경을 맞추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어젯밤 공간의 영력이 상승한 뒤, 공간의 시간 흐름은 더 빨라졌다. 대략 1대 100 정도로, 공간에서의 하루는 바깥 세계의 석 달에 해당했다.세 개의 안경을 모두 맞추고 나왔을 때, 바깥에서는 고작 반 시진 남짓밖에 지나지 않았다. 다만 백진아는 창밖에서 누군가의 기척을 느꼈다. 어느 쪽 사람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누군가 그녀를 엿보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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